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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법] 루마니아어 정서법의 상징적 의미 -1994년 개정된 정서법을 중심으로-

루마니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이문수 동유럽발칸연구 발간일 : 2011-12-31 등록일 : 2017-12-01 원문링크

언어계보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루마니아어는 라틴어로부터 유래된 언어들의 그룹인 로망스어군에 속해 있는 언어로서 지리적인 여건 상 발칸 로망스어로 구분되고 있다. 발칸 로망스어들 중에서 유일하게 일개의 국어로서 생존하고 있는 루마니아어는 일부 독특한 음소들 및 구별자질들(ă, â, î, ş, ţ 등)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라틴어의 자모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행 정서법 상에서 루마니아어의 모음체계는 8개의 모음들(a, ă, â, e, i, î, o, u)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음 â 와 î 는 동일한 음가(/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소로는 7개의 모음소들(a/a/, ă/ǝ/, â=î/ɨ/, e/e/, i/i/, o/o/, u/u/)을 지니고 있으며 9개(âi, ea, ia, ie, io, eo, oa, ua, uă)의 이중모음들 및 4개(eoa, eau, iau, iai)의 삼중모음들로 구성되어 있다. 루마니아어의 자음체계는 모두 19개(b, c, d, f, g, h, j, l, m, n, p, r, s, ş, t, ţ, v, x, z)의 자음들과 외래어들의 표기를 위한 4개의 자음들(k, q, w, y)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음 c 와 g 는 뒤에 오는 모음이 중설 및 후설음(a, ă, â, î, o, u)일 경우엔 연구개 파열음(/k/, /ɡ/)이 되며, 뒤에 오는 모음이 전설음(e, i)일 경우엔 치경 파찰음(/ʧ/, /ʤ/)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루마니아어는 두개의 반모음들(/w/, /j/)을 제외하면, 모두 20개의 자음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루마니아어의 자모가 키릴문자에서 현행의 로마문자로 대체된 것은 1860년경에 몰도바지방과 문테니아지방(일명: 발라키아)에서 공식적으로 로마문자가 도입되었으므로 현대 루마니아어 정서법의 전통은 여타 로망스어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편이다. 루마니아어에 로마문자가 처음으로 도입될 당시엔 라틴어나 여타 로망스어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일부 음소들을 표기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키릴문자가 사용되었으며 나머지 음소들은 로마문자로 표기함으로써 키릴문자와 로마문자가 병용되는 과도기를 거친 후 이어서 1867/69년과 1881년, 1895년, 1904년, 1932년, 1954년 및 1965년에 잇따른 정서법의 개혁을 통하여 루마니아어의 정서법이 그 윤각을 드러내게 되었다. 루마니아 학술원은 1993년 3월 8일자로 기존 루마니아어의 정서법을 또다시 개정하여 중설 고모음 â 와 î 의 역할을 구별할 것을 결의하였고 의회의 동의를 거쳐 1994년 1월 1일 자로 새로운 정서법을 적용하고 있다. 즉 정서법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라틴어휘 romanus 로부터 유래된 루마니아어휘 român 및 그로부터 파생된 România, românesc 등과 같은 루마니아의 국호나 국민 등을 일컫는 어휘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었던 â 모음을 루마니아어의 모든 어휘에서 어중음은 â 로 그리고 어두 및 어말음은 î 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였다. 그밖에도 새로 개정된 정서법에선 a fi(~이다, ~이 있다) 동사의 직설법 현재시제의 기존 인칭변화형들인 sînt, eşti, este, sîntem, sînteţi, sînt 등을 각기 sunt, eşti, este, suntem, sunteţi, sunt 등으로 바꾸었다. 부언하자면 a fi 동사의 현재시제 인칭변화형에 한하여 어중음 ȋ 를 u 로 표기하도록 정하였다. 새로 개정된 정서법 상에서 관건이 되고 있는 상기된 두 가지 경우들, 즉 하나는 a fi 동사의 직설법 현재 인칭변화형에서의 î 가 u 로(예: sînt>sunt), 또 다른 하나는 모든 어휘상의 어중음 î 가 â 로의 변화(예:cînta>cânta)에서 모두 해당되고 있는 것은 오늘날까지도 그 기원에 대하여 논란이 되고 있는 중설 고모음 î 이다. 이와 같이 루마니아어의 정서법이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개정되고 있는 것은 18세기 후반부터 트란실바니아 학파에 의해 주동되었던 루마니아의 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으로서 루마니아어의 라틴성 복고운동의 연장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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