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외교] 흑해 지역주의 시도와 유럽연합 경제질서로의 편입에 관한 고찰: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를 중심으로

루마니아 / 불가리아 / 튀르키예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안상욱 EU연구 발간일 : 2009-06-30 등록일 : 2018-08-17 원문링크

한 지역은 다층적인 정체성을 가지며, 각각의 정체성의 우선순위는 시기에 따라 변동한다. 흑해지역은 문명의 교차로로써, 국가의 규모의 측면, 경제ㆍ정치 발전수준에서, 군사력, 문화적ㆍ사회적ㆍ종교적 전통에서 상이한 국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1989년 소비에트 체제의 붕괴이후 흑해지역은 다시금 다양한 문명과 종교, 정치질서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흑해지역에서 Region Building을 이루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냉전질서의 붕괴는 동서진영의 변방의 역할을 했던 흑해지역에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흑해지역 국가이면서, 발칸반도와 코카서스 지방, 카스피해와 지중해, 남동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인 위치에 있던 터키의 Turgut Özal 대통령은 냉전시기 서방진영에서 받아오던 터키의 특별한 지위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었고, 여기에 터키기업에 수출시장을 열어주기 위한 경제적 이유가 맞물려서, BSEC (Black Sea Economic Cooperation)의 창립을 제안하였다. 루마니아의 경우 흑해지역의 민주화, 경제적 번영, 정치적 안정이 루마니아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결부된다고 고려하였다. 불가리아의 경우 BSEC의 틀 안에서 경제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92년 6월 25일 보스포러스 선언을 채택하여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11개국은 흑해지역에서 지역기구인 BSEC을 창설하였다. BSEC은 창립이후, 다방면에서 의욕적인 프로젝트를 내놓았고, 국제기구로서 제도적인 틀을 갖추었다. 그러나, BSEC은 흑해지역 국가의 이해를 반영하는 진정한 지역기구로 성장하는데 실패하였다. BSEC의 실패 원인에는 BSEC 회원국의 경제, 정치적 후진성에 따른 내부적인 요인과 유럽연합이 흑해지역 국가를 유럽연합의 경제질서에 편입하게된 외부적인 요인이 있었다. Mustafa Aydin과 같이 냉전질서 붕괴 직후 유럽연합이 흑해지역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유럽연합의 흑해지역에 대한 관심은 실제로, 유럽연합이 동유럽국가를 유럽연합에 편입하는 과정 속에서 소극적으로 이루어졌다. 흑해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은 흑해연안 국가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유럽연합 회원국이 되면서 증대되었다. 정치적인 통합의 측면에서, 흑해지역 국가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다른 신규회원국에 비해 어렵게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되었다. 터키의 경우 유럽연합의 가입이 현재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통합의 측면에서, 루마니아, 불가리아, 터키의 경우 유럽연합의 경제권으로 편입되었다. 유럽연합이 그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유럽연합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금과, 이들 국가의 최대의 교역파트너로서의 경제교류관계 및 투자관계를 통해서였다. 특히, 구 소련 경제권에 있었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급속도로 유럽연합의 경제 질서로 편입되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몰다비아 등 다른 흑해지역 국가에서 역시 유럽연합은 최고의 교역대상국이 되었고, 이들 국가에서 유럽연합의 투자는 현재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흑해 지역의 경제가 유럽연합의 경제에 편입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는 이들 지역에서 유럽연합을 배제한 흑해차원의 독자적인 경제통합운동이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운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