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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임금 동결... 한편 노동자의 날 보너스 발표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4/05/10

☐ 베네수엘라 대통령, 공공 부문 보너스 인상... 한편 정부는 대선 전 인플레 억제 노력

◦ 베네수엘라 대통령, 노동자의 날 맞아 공공 부문 보너스 인상 발표
-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베네수엘라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다. 해당 집회에는 베네수엘라의 집권 여당인 사회당과 친정부 노동조합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 말미에 니콜라스 마두로(Nik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공공 부문 비급여 보너스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월부터 베네수엘라 공공 부문 노동자의 최저 수입이 기존 100달러(한화 약 14만 원)에서 130달러(한화 약 18만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비용은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르 지급되지만,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매일 고시하는 공식 환율에 고정된 가치로 계산된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 베네수엘라에서 노동자들은 보너스를 지급받는다. 마두로 대통령의 발표 프란시스코 토레알바(Francisco Torrealba) 베네수엘라 국회 부의장은 소위 ‘경제 전쟁 보너스(Economic War Bonus)’가 기존 60달러(한화 약 8만 2,200원)에서 90달러(한화 약 12만 3,300원)로 조정되었으며, 식량 보너스는 현행 40달러(한화 약 6만 원)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간 부문 근로자들은 고용주로부터 식료품 보너스를 받는다.

◦ 베네수엘라 정부, 대선 전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 강화 
- 베네수엘라 정부는 7월 28일 대선을 앞두고 볼리바르-달러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자극하지 않게 지출을 관리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들과 베네수엘라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야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만성적인 물자 부족, 통화 가치 폭락, 초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 베네수엘라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2023년과 2024년 연초에도 이어졌다. 2023년 베네수엘라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약 190%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2024년 1월 기준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였으나, 그럼에도 연간 인플레이션은 107%를 기록했다.
- 베네수엘라 정부는 2021년부터 치솟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고, 대출과 지출을 대폭 감소함에 따라 지난 10개월간 월간 물가 상승률을 한 자릿수로 제한할 수 있었다.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2024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실한 승리를 거두어 신의 도움으로 연간 인플레이션을 두 자리 수로 되돌릴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도 낮은 인플레이션과 환율을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 베네수엘라 경제, 여전히 구조적으로 취약... 미국, 제재 완화 연장하지 않기로

◦ 베네수엘라, 경제적 불안정과 물가 문제 여전 
- 각종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음에도, 베네수엘라의 물가는 여전히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3월 기준 베네수엘라의 ‘기본 식료품 바구니 비용’은 최저임금의 155%에 달하는 월 130볼리바르에 달한다. 볼리바르의 평가 절하와 경제적 불안정으로 명목 임금은 물가 상승에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경제 전문가들은 2022년 3월 이후 최저임금이 130볼리바르(한화 약 4,880원)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경제 상황이 더욱 암울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3월 당시 130볼리바르는 약 30달러(한화 약 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지만, 심각한 통화 평가 절하로 인해 볼리바르는 지난 2년 동안 달러 기준으로 88%나 급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질 소득의 급격한 감소로 금융 불평등이 심화하고 생활비와 임금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또한, 베네수엘라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시장 변동과 정치적 불안정도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글로벌시장 경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더욱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 미국, 대베네수엘라 제재 연장 완화 중단
- 지난 4월 미국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가 갱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지난 2023년 10월에 일시적으로 해제된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것을 미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 한편, 포린 폴리시는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의 경제적 안정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한 제재는 결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가 마두로 정부에 대해 처음으로 개별 제재를 가한 지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주로 상징적인 조치로 작동하고 있다고 포린 폴리시는 논평했다. 포린 폴리시는 도덕적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부문별 제재를 도덕적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정착과 미국의 더 광범위한 전략적 목표 달성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정부는 제재를 우회하여 러시아, 이란, 중국과의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이 제재를 남용하면 영향을 받는 행위자들이 달러의 감시를 벗어나 단결하도록 유도하여 불법 경제를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포린 폴리시는 논평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oreign Policy, The Real Cost of Reimposing Sanctions on Venezuela, 2024.05.02.
Hurriyet Daily News, Maduro keeps Venezuela minimum wage frozen but raises bonuses, 2024.05.02.
Venezuelanalysis, Venezuelan Government Announces May Day Bonus Hikes, Wages Remain Frozen, 2024.05.01.
Latin America Post, Venezuela’s Food Basket Crisis: A Deepening Economic Divide, 2024.04.22.
AFP, Venezuela Registers First Monthly Inflation Drop In 17 Years,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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