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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운하 건설로 수자원 둘러싼 갈등 재점화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4/05/31

☐ 중앙아시아, 기후 변화로 수자원 문제 심화...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내 운하 건설 추진

◦ 중앙아시아, 수자원 문제로 주변국과 갈등... 기후 변화로 긴장 더욱 고조
-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자원 공유 문제는 현재와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을 구성하는 개별 공화국이었던 중앙아시아 각국은 거대한 상호 분업 체계를 구축하여 수자원을 활용했다. 상류에 있던 공화국들은 전력을 생산하여 중, 하류 국가에 전력을 공급하고, 중, 하류 국가들은 생산한 농축산물을 상류 지역 국가로 보냈다. 

<그림 1>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아무다리야강과 시르다리야강(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산맥 쪽이 상류)

자료: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

- 소련이 붕괴되고 각 공화국들이 개별 국가로 독립하면서 소련 시절 구축된 거대한 지역 차원의 분업 체제가 이어지지 않았다.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과 중,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은 수자원의 효과적인 운영에 합의하지 못했다. 상류에 위치한 국가들은 댐을 건설하여 전력 생산량을 늘리려는 반면, 중,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은 댐 건설로 수자원 공급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며 댐 건설에 반대하였다. 
- 기후 변화로 중앙아시아 지역 내 수자원의 양이 줄어들자 수자원 운영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겨우내 만년설의 양이 줄어들면서 여름에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물의 양도 함께 줄어들었다. 물이 줄어들자 상류 국가들은 하류 국가로 수자원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도 했다.

◦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내 새로운 운하 건설 추진... 중앙아시아 역내 수자원 더 부족해질 전망
- 탈레반(Taliban)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식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슈 테파(Qosh Tepa) 운하는 2022년 봄부터 건설이 시작됐다. 탈레반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는 2024년 2월 말에 시작되었다. 코슈 테파 운하가 완공되면 아무다리야강(Amu Darya River)에서 물을 끌어 올려 아프간 북부 지역에 관개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아프가니스탄 경제학자인 쿠트부틴 야크비(Qutbudin Yaqubi)는 코슈 테파 운하 건설이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녹색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 한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코슈 테파 운하 건설에 우려의 뜻을 밝히고 있다. 중앙아시아 정부들은 오랫동안 코슈 테파 운하 건설 프로젝트가 낙후된 수자원 관리 체계를 무너트릴 수 있다며 경계해 왔다. 유라시아 전문 매체인 유라시아넷(eurasianet)에 따르면, 코슈 테파 운하가 개통되면 우즈베키스탄의 수자원 집약적인 면화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운하는 카자흐스탄의 아랄해 복원 노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UN, 아프가니스탄 기후 변화 위험 경고... 카자흐스탄, 기후 변화 대응 컨퍼런스 개최

◦ UN, 기후 변화로 아프가니스탄 내 홍수 문제 경고... 대응 위한 자원은 부족
- 지난 5월 23일 국제연합(UN)이 향후 수개월 간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더 많은 집중 호우와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의 홍수로 인해 8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해를 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UN 이외에도 여러 기관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의 취약성을 경고해 왔다.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산하 INFORM 위험 지수 2023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위기 위험이 가장 높은 국가 목록에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노트르담 글로벌 적응 지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가장 취약하고 준비가 덜 된 국가로 꼽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의 아프가니스탄 수자원 전문가 나지불라 사디드(Najibullah Sadid)는 아프가니스탄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필요로 하지만,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 카자흐스탄, 지역 기후 변화 대응 위한 컨퍼런스 개최
- 5월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에서 중앙아시아 국가 대표단과 국제 전문가들이 모여 이 지역의 기후 변화와 관련해 지속 가능한 수자원 및 토지 관리, 에너지, 식량 안보, 환경 지속 가능성 등 시급한 현안을 논의했다. 매년 개최되는 중앙아시아 기후 변화 회의는 기후 변화의 영향과 국경을 초월한 기후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협력을 증진하는 플랫폼으로 작동 중이다.
- 2024년 행사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정책 및 의사 결정권자, 국제 개발 파트너, 시민 사회, 민간 부문, 학계 대표 등 4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중앙아시아 지역 환경 센터(CAREC)의 자파르 마흐무도프(Zafar Makhmudov) 담당관은 중앙아시아는 농업 경제, 노후화된 인프라, 급격한 인구 증가로 인해 급변하는 기후의 악영향에 취약하며,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접근 방식과 함께 에너지 및 수자원 관리에서 지역 협력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타티아나 프로스쿠리아코바(Tatiana Proskuryakova) 세계은행 중앙아시아 지역담당관은 기후 변화가 시급한 과제이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협력해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스쿠리아코바 담당관은 녹색 정책의 채택과 실행에서부터 녹색 금융의 배치, 재생 에너지, 지속 가능한 농업, 천연자원 관리에 대한 투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며, 앞으로도 중앙아시아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분석과 제안을 공유하는 한편, 중앙아시아 주민들을 위한 우선 투자 프로젝트에 재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Times of Central Asia, Almaty Hosts Conference on Tackling Climate Change in Central Asia, 2024.05.28.
Voice of America, UN warns of more flooding in Afghanistan, 2024.05.23.
News.az, Water scarcity and its economic-social consequences: The case of Central Asia, 2024.05.09.
Voice of America, Melting glaciers, drying sea highlight Central Asia’s water woes, 2024.04.07.
eurasianet, Unexplained spill fuels concern about Afghan canal project, 2024.04.02.
ZOiS, Climate Change and Water Security in Central Asia,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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