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트럼프 집권 2기 러-미 관계 전망과 시사점
러시아 강부균 KIEP 세계지역연구2센터 러시아유라시아팀 전문연구원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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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대러시아 인식과 정책 방향]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적대국에서 협상과 거래가 가능한 강대국으로 재정의하며, 집권 2기 100일 만에 기존 미국의 대러 정책 기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1)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입각한 실용적․전략적 대러 접근을 통해 신속한 종전과 미-러 관계 재정립(reset)을 도모하고자 함.
-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금년 내로 전쟁을 끝내는게 급선무인데, 이는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투입될 전략 자원을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러 연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음.
ㅇ 미국은 부활절인 4월 20일까지 휴전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3월 말 부분 휴전 합의를 도출했으나, 여전히 군사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음.
ㅇ 영토 문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대러 제재 해제, 관련국 입장차 등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조건부 무기․자금 지원 등)을 강화하는 한편, 러시아에 대해서는 유화적 접근(종전 조건 부분적 수용, 제재 완화 가능성 시사 등)을 취하고 있는 상황임,
-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에너지자원․북극 개발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러시아와 선택적 경제협력 복원을 모색하고 있음.
ㅇ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 인수 의사를 표명하며 북극권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북극 협력을 통해 에너지 경쟁력 확보, 알래스카 개발, 북극항로 접근, 그리고 중국 견제 등 전략적 이익 확보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음.
☐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과 대응]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전략적 기회로 인식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외교적․경제적 고립을 완화하고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 트럼프 집권 2기에 미-러 관계가 재개되고 경제관계 회복 가능성이 열렸다는 사실은 2024년 11월(미국 대선)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보너스라고 할 수 있음.
ㅇ 종전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러시아 내 기업 환경의 예측 가능성이 회복되면서 생산, 고용, 설비 투자, R&D 재개 등 산업 전반의 회복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가 글로벌 공급망의 일부로서 에너지 등 필수재 공급국 지위를 회복하는 기회가 열릴 전망임.
- 다만 푸틴 대통령은 미국 내 강경한 반러 정서와 트럼프 정부 내 반대 세력, NATO·EU와의 마찰 등 복합적인 변수 또한 인식하며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음.
ㅇ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동안 푸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발언과는 달리 강력한 대러 제재를 시행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본격화함으로써 전략적으로는 대러 억제 정책을 유지했는데, 이는 미국 내 정치 구조, 의회의 초당적 반러 기조, 그리고 국방·안보 기관의 견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됨.
ㅇ 러시아 엘리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변덕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보고 있으며, 미국 정치가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뒤집을 수 있다고 믿고 있음.
ㅇ 휴전 협상이 타결된 후 미국은 실질적인 진전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반면, 러시아는 휴전 협상의 시작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협상 결과의 과대포장을 경계했음.
- 러시아는 트럼프 집권 2기에 미국과의 제한적 경제협력 복원을 통해 제재 장기화 국면에서 지나친 대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율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임.
ㅇ 러시아는 종전 협상을 계기로 미국과 북극 지역의 에너지 탐사 및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Arctic LNG 2와 북극 항로 개발 등 전략 사업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기술, 금융, 수요 측면의 재접근이 가능해질 경우, 제재로 인한 병목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음.
ㅇ 다만 러시아는 중국과 오랜 기간 다방면에서 긴밀한 전략적 연대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양국 간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기술․금융 측면에서 자율성 회복과 글로벌 사우스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는데 초점을 둘 전망임.
☐ [시사점] 러-미 대화 재개는 종전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창구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균형외교 복원과 제재 완화 및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가 될 수 있음.
- 이는 한국의 대러시아 관계에도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음.
ㅇ 트럼프 집권 2기 미국의 대러 정책이 실용주의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기존의 제재 기조를 존중하면서도 외교적 자율성과 실익 중심의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점임.
ㅇ 러-미 관계 진전으로 러시아가 더 많은 자율권을 가지게 된다면, 러시아는 전후 복구와 경제 회복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 재개를 희망할 것임.
ㅇ 이에 종전과 제재 완화 현실화에 대비해 민간 중심의 실용 협력 복원을 위한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됨(북방전략 재정비, 대러 경제외교 로드맵, 민관 협력 플랫폼 구축 등).
ㅇ 북극, 극동 개발, 에너지․조선 산업은 향후 한-러 경제협력 복원의 중심축이 될 수 있음.
- 즉 러-미 관계의 방향 전환은 한국에게 한-러 관계 복원을 둘러싼 전략적 유연성과 외교적 주도권 확보의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됨.
< 자료: Bloomberg, TASS, RIAC, CSIS, Politico 외 >
*각주
1)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를 명백한 안보 위협이자 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제재, 나토 강화, 우크라이나 전폭 지원이라는 정통적 억제 전략을 유지. 특히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주의 연대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대러시아 국제 공조 체제 강화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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