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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제르바이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지역 세력균형 변화 기조

아제르바이잔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7/04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제르바이잔-러시아 관계 악화 배경 및 최근 동향

o 아제르바이잔 민항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 악화 가속화
-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12월 24일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민항기 격추 사건*이 양국 관계 악화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됨. 러시아 측은 동 사건에 대해 '비극적인 오사격'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은 이를 '의도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함.
- 동 사건 이후 아제르바이잔 내 반(反)러시아 정서가 최고조에 달하였으며, 양국 대통령 간 직접적인 소통이 중단되는 등 최고위급 의사소통 채널이 폐쇄됨. 역사적으로 양국 관계에서 최고 지도자 간 소통이 양자관계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소통 단절은 관계 악화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됨.

*아제르바이잔 항공(AZAL) 소속 민항기가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어 탑승자 67명 중 38명이 사망

o 양국 간 상호 압박 조치 및 외교적 분쟁 확산
- 상기 사건 이후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 영향력 축소를 목표로 바쿠(Baku) 내 러시아 문화협력기구인 '러시아의 집(Russian House)' 사무소를 폐쇄하고, 러시아 국영 선전매체들의 활동을 제한 또는 금지하였으며, 친러시아 성향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시행함. 
- 러시아는 역시 이에 대응하여 아제르바이잔 정부 웹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러시아 내 아제르바이잔 노동이주민과 상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압박 조치를 실시함. 특히 2025년 6월 29일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에서 발생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주도 급습 작전에서 아제르바이잔 국민 2명이 구금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를 '민족적 증오에 기반한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여 강력히 항의함.

□ 러시아의 지역 영향력 약화 및 아제르바이잔의 독립적 외교정책 강화

o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지역 통제력 약화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군사적·경제적 자원 소모는 러시아의 지역 통제력을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보임.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남코카서스(South Caucasus) 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하였는데, 이는 아제르바이잔이 2023년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을 완전히 수복할 수 있는 결정적 배경이 됨.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동 지역 분쟁에 대한 개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나,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 완전 수복과 러시아 평화유지군 철수로 인해 이러한 영향력을 상실함.
- 또한 러시아의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주요 무기 수출국 지위 역시 크게 약화되었으며,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여타 국가들의 무기 공급에 의존하고 있음.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활용해온 군사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협력 전략의 효용성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의미함.

o 아제르바이잔, 다각적 균형외교 전략 추진
-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독립 이후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현재는 보다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특히,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및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가입을 추진해온 바 있으나, 아제르바이잔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주요 강대국들과의 관계 균형을 추구하고 있음.
-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지역 내 서방 세력의 영향력 감소, 러시아의 입지 약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증대, 남코카서스 지역 내 튀르키예의 역할 강화 등의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포괄적인 전략 개편에 나서고 있음. 현재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튀르키예, 서방-러시아, 튀르키예-중국,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균형을 추구하는 복합적 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음.

□ 유럽연합,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 제3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한 지역 안보 구조 재편 전망

o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 및 지역 안보 구조 변화
- 한편 아르메니아는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총리 지도 下 탈러시아, 튀르키예와의 관계 정상화, 아제르바이잔과의 최종 평화협정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지역 영향력에 도전하는 새로운 지역 안보 구조 형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음. 
- 이와 관련, 러시아 외교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서방 국가들이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관계 정상화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제한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2020년과 2022년 양자 합의에 기반한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강조함.

o 유럽연합의 남코카서스 지역 개입 확대 및 다자협력 강화
- 유럽연합(EU)은 남코카서스 지역에 대한 개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평화 협상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 EU는 공동안보방위정책(CSDP)* 차원에서 아르메니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협정 체결 후에는 아제르바이잔에도 유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 한편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최종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하는 대안적 교통로가 개설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EU-조지아 관계 악화 혹은 러시아의 對조지아 영향력 강화 시 EU가 남코카서스, 중앙아시아, 중국에 대한 안전한 접근로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됨.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위기 대응, 분쟁 예방, 국제 안보를 위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군사 및 민간 차원의 안보·방위 체계

o 러시아와의 갈등 심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확대 동향
- 세르히 다닐로프(Serhii Danylov) 중동연구협회(Association of Middle East Studies) 부소장은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간 긴장 고조가 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 간 긴밀한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함. 특히, 현재 아제르바이잔-러시아 관계 악화 수준은 2024년 12월 25일 그로즈니 상공에서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격추 사건 이후보다도 더욱 심각한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이러한 상황이 양국 관계의 근본적인 재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함.
-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러시아의 아제르바이잔 국민 억압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함. 이러한 최고위급 소통은 양국 관계가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음.
- 다닐로프 부소장은 아제르바이잔 지도부가 협력 심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함. 다만 아제르바이잔의 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제르바이잔 자체의 무기 수요, ▲이란과 러시아 사이의 지정학적 위치, ▲러시아에 대한 여전한 우려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News, Tensions are rising between Russia and Azerbaijan. Why is this happening now?, 2025.07.03.
Iddle, What Is Happening Between Azerbaijan and Russia?, 2025.07.02.
Ukrinform, Azerbaijan may strengthen cooperation with Ukraine amid tensions with Russia – expert,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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