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필리핀, 경제 전망 불투명한 가운데 대선 경쟁 막바지로

필리핀 EMERiCs - - 2022/03/25

☐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 확률 점점 높아져

◦ 전·현직 대통령의 자녀들, 나란히 당선 가능성 커
- 필리핀에서 5월 9일 새 대통령·부통령과 상원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펄스 아시아(Pulse Asia)가 2월 18~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마르코스 후보가 60%대의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마르코스 후보는 1986년 반(反)독재 민중 시위로 인해 20년간의 철권통치를 내려놓고 물러났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마르코스 후보와 연대하여 부통령직에 출마한 사라 두테르테(Sara Duterte)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 53%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사라 두테르테 후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이다.

◦ 뒤처진 주자들, 보건 체계 개선과 소상공인 지원 공약으로 반등 도모
- 필리핀 대선 주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신종 변이바이러스 델타크론(deltacron)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당국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보건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마르코스 후보에 맞서 대통령직에 출마한 레니 로브레도(Leni Robredo) 부통령은 공적자금 1,000억 페소(한화 약 2조 3,218억 원)를 투입해 필리핀 경제 주체 전체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조건부 현금 지급과 저리 대출 등으로 우선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막대한 차관에 의존했던 두테르테 행정부와는 달리 민관 합자를 통해 인프라 건설에 나서겠다는 것이 로브레도 후보가 제시한 경제 개발 청사진이다.
- 그러나 유력 대선 주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후보는 기자들이 그의 아버지의 재임 기간에 벌어졌던 인권 유린과 부패에 관련해서 자신에게 질문하는 등 편파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하며 토론에 불참했다.

☐ 재택근무 해제로 경제 활성화 도모

◦ 대외 환경, 필리핀 경제에 악영향
- 대통령 선거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필리핀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월 16일 아시아개발은행(ADB, Asian Development Bank)은 필리핀이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필리핀의 실제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가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의 GDP 추정치보다 15.7%나 낮았다는 것이 제임스 빌라푸에르테(James Villafuerte) 아시아개발은행 동남아시아부 선임 경제분석가의 설명이다.
-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Standard and Poor’s)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United States Federal Reserve)의 금리 인상 등 대외 리스크가 필리핀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2022년 필리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2021년 1~9월 필리핀 경상 수지 적자는 26억 달러(한화 약 3조 1,527억 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동년 동기간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0.9%에 해당한다. 호주 싱크탱크인 ANZ 연구소는 유가 상승으로 인하여 2022년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이 1%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코로나19는 필리핀 노동 시장까지 위축시키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 부흥하는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Rising from the Pandemic)’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필리핀의 실업률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보다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2019년 실업률보다 높다고 밝혔다. 필리핀 국가경제진흥청(National Development Authority)은 필리핀의 실업률이 2020년에 15년간 역대 최대치인 10.3%를 기록하였으나, 2021년 7.8%로 감소하였다고 보고했다.
- 제임스 빌라푸에르테 선임 경제분석가는 저숙련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기업들이 디지털 기술을 사업 모델에 적용하면서 고숙련 노동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고 있다고 노동시장의 변화를 설명했다. 

◦ 아웃소싱 산업 근로자 현장 복귀 추진
- 한편, 재정인센티브검토위원회(FIRB, Fiscal Incentives Review Board)는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해왔던 콜센터 직원과 기타 아웃소싱 산업 노동자들을 4월부터 사무실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이에 IT 전문가, 동영상 제작자, 비음성 서비스(non-voice service) 제공자 등 140만 명의 노동자가 현장 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필리핀의 아웃소싱 산업은 경제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고 그 규모는 약 361억 달러(한화 약 43조 8,903억 원)로 추산된다.
- 이에 아웃소싱 기업들은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해제될 경우 이직률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FIRB의 지침 실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아웃소싱 기업들이 FIRB의 지침을 이행하지 않으면 인센티브 혜택을 잃게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필리핀 정부는 1995년부터 아웃소싱 기업들을 에코존(ecozones)에 등록하고 면세·감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웃소싱 기업들이 급격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 잭 마드리드(Jack Madrid) 필리핀 IT·비즈니스프로세스협회(IT and Business Process Association of the Philippines) 회장은 최근 아웃소싱 산업의 노동자들이 일과 여가의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하여 재택근무가 가능한 혼합협 업무 환경(hybrid work arrangement)을 크게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FIRB는 3월 31일까지만 아웃소싱 기업 노동자의 최대 90%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 그러나 카를로스 도밍게스(Carlos Dominguez) 필리핀 재무부 차관은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함으로써 사무실 인근 지역의 중소기업·소상공인(local micr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재택근무 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Philippine presidential candidates ring alarm over COVID surge threat, 2022.03.20.
Maritime Executive, Philippine Elections Will Shape Security Landscape in the Indo-Pacific, 2022.03.20.
Nikkei Asia, Philippines' back-to-office order unsettles call centers, 2022.03.18.
The Manila Times, S&P lowers growth forecast to 6.5%, 2022.03.16.
Inquirer, ADB: PH output gap highest in Asean, inflicts deep labor wounds, 2022.03.16.
Rappler, Two years later, what’s changed with COVID-19 in the Philippines?, 2022.03.15.
Nikkei Asia, Marcos keeps big lead in latest Philippine presidential poll, 2022.03.14.
The Manila Times, Rising energy prices seen to trim GDP, 2022.03.11.
The Diplomat, Philippines Pledges to Back US if Ukraine Conflict Spreads to Asia, 2022.03.11.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AIF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