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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프가니스탄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중국

아프가니스탄 EMERiCs - - 2024/05/17

☐ 중국, 사실상 유일하게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용인 

o 대사 파견과 승인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인정하는 중국 
- 국제사회에서는 대체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중국은 탈레반 정부에 손을 내밀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 중국은 2023년 9월 아프가니스탄 카불(Kabul)에 주재할 신임 대사를 파견한 최초의 국가이자, 2024년 1월 30일에는 베이징 주재 아프가니스탄 신임 대사를 받아들이면서 2021년 8월 미군 철수 및 탈레반 재집권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 국가가 되었다.    
-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는 고위급 간담회 개최, 신규 광물거래 진행, 중국과의 운송루트 업그레이드 등을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투자를 늘리려 한다. 

o 아프가니스탄-중국 간 경제협력 강화될 가능성 높아 
- 향후 아프가니스탄과 중국간에 진행될 협력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아프가니스탄에 매장된 천연자원을 둘러싼 협력이며, 둘째는 일대일로(BRI) 관련 협력이다.  
-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당국과의 협의 끝에 2023년 1월 아무(Amu) 분지 18개 유정에서의 채굴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2023년 12월에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야금(MCC: Metallurgical Corporation of China Limited)이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세계 2대 구리 매장지인 메스 아이낙(Mes Aynak) 개발 재개에 대해 논의했다. 2024년 2월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중국이 자국의 태양에너지 산업에 약 5억 달러(약 6,84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BR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프로젝트 완료로 아프가니스탄과 중국을 잇는 도로가 운영된다면 중국은 아라비아해의 전략적 거점인 파키스탄 과다르(Gwadar)항구로 연결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 간 도로가 개통되면 양국 무역 규모가 15억 달러(2조 542억 5,000만 원)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아프가니스탄-중국 관계의 발전, 파키스탄이 변수될 수도 

o 가까워지는 아프가니스탄-중국 사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파키스탄 
- 다만 중국의 주요 우방국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경우, 아프가니스탄과 중국간에 형성되고 있는 ‘밀월 분위기’를 무작정 반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은 전략적·지정학적 이익을 고려해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 사업의 연장선 상에 아프가니스탄을 포함시키고자 하나, 일부 파키스탄인들은 3국 간 연결성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자국의 치안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파키스탄은 2023년 11월부터 불법체류 아프가니스탄 난민 추방을 본격화하고, 2024년 3월에는 대(對)테러 훈련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를 수차례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 파키스탄 서북부 지역은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Pakistani Taliban)이 장악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와 파키스탄 탈레반은 대중국 노선을 비롯한 이슈에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으나, 두 탈레반 모두 파슈툰인(Pashtuns)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 탈레반 일부 세력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합류하거나 아프가니스탄을 등에 업고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o 중국인 사망한 테러에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정부 간 공방 벌어지기도
- 한편 중국의 투자나 중국과의 협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시점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부는 2024년 3월 파키스탄 키베르 파크툰크와(Khyber Pakhtunkhwa) 지역에서 중국인 엔지니어 5명이 사망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를 두고 최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 2024년 5월 7일 파키스탄 정부는 상기 사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계획됐으며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다음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의 주장이 무책임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진실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실패한 시도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 양국 협력에서 안보적 요인의 중요성 간과할 수 없어 

o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 발전에서 중국 우선순위는 경제이익 아닌 안보  
- 중국은 2024년 5월 10일부터 홍수가 발생해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에 텐트를 제공하는 등 인도적인 지원을 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2024년 5월 13일 자오싱(Zhao Xing) 카불 주재 중국 대사에게 국경지대의 광섬유 확대를 제안하는 등 양국 관계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주 목적은 경제적 이익이 아닌 질서와 안보 유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 이들은 중국은 탈레반 정부와의 관계 형성과 경제 교류 진행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양국 국경지대에서 더 많은 극단주의 및 반(反)중국 단체*가 발붙일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가정한다고 분석했다. 
* 중국-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가 포함되어 있다.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직전 중국 정부는 탈레반 대표단을 만나 아프가니스탄 내 위구르 반중독립세력 통제를 요청했으며 당시 탈레반은 이에 호응했으나 탈레반과 앙숙인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여러 차례 아프가니스탄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벌인 적 있다.  
   
o 아프가니스탄, 안전 보장 통한 신뢰 쌓을 필요 있어
-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국제사회에 안전 보장을 약속하며 미군 철수와 재집권을 이뤄냈는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면 탈레반의 합법성이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외국 투자자·외교관·정부에 대한 탈레반의 안전 보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또한 중국은 탈레반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안정적이고 독점적이며 테러리즘에 맞설 수 있는 권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탈레반 정부와 본격적으로 협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olo News, Afghanistan Proposes Fiber Optic Expansion with China, 2024.05.13.
Xinhua, Nepal China-donated tents offer swift shelter for flood-hit Afghans, 2024.05.08.
WION, Taliban reject blame on Kabul for deadly attack on Chinese nationals, mock ‘weak Pak military’ , 2024.05.08.
AP News, Pakistan’s military says March attack that killed Chinese engineers was planned in Afghanistan, 2024.05.08.
The Diplomat, The China-­Pakistan-­Afghanistan Triangle, 2024.05.01.
GIS Report, Beijing’s motivation in China-Taliban relations, 2024.03.13. 
THe Hindu, China quietly expanding influence in Taliban-ruled Afghanistan,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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