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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의 이상고온 현상과 총선 개최

인도 EMERiCs - - 2024/05/17

☐ 폭염에 시달리는 인도 총선 유권자들 

o 역대급 이상고온 현상과 겹친 5년 만의 인도 총선 
- 인도 총선은 2024년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문제는 총선 기간 동안 일부 인도 지역에서 40°C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일반적으로 인도는 몬순(Monsoon) 기온이 시작되기 이전인 4~6월이 여름으로 간주되는데 기후 위기 영향으로 무더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기상청은 매년 5월마다 평균 3일 정도 폭염이 발생했던 것에 비해 2024년 5월의 경우 최대 11일 정도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 2024년 4월 24일 니틴 가드카리(Nitin Gadkari) 인도 교통부 장관은 더위 때문에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지역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에 정신을 잃고 기절하기도 했다. 
 
o 이상고온 현상 속 미온적이라 평가받는 인도 당국의 대응
- 인구 14억 명인 인도는 4월 19일, 4월 26일, 5월 7일, 5월 13일, 5월 20일, 5월 25일, 6월 1일 전국 지역구에서 7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2024년 4월 상순부터 5월 상순 사이에 최고기온 45°C를 기록한 바 있는 하리아나(Haryana),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펀자브(Punjab)지역은 5월 16일부터의 또 다른 폭염 때문에 선거 참여가 저조할까봐 우려*하고 있다.
* 하리아나(Haryana)에서는 5월 20일,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대부분 지역에서는 5월 20일~6월 1일, 펀자브(Punjab)에서는 6월 1일에 총선이 이뤄진다. 상술한 지역은 인도 북서부 지역이긴 하나, 인도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5월 12일 기준 최근 몇주간 인도 동부 지역에서 최고 기온은 47.3°C를 기록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정부는 여러 지역에서 선거 운동시간을 기존 대낮에서 아침이나 저녁으로 바꾸고, 유권자들에게 모자와 물을 휴대할 것을 권고하며, 폭염과 높은 습도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일각에서는 피서시설 제공이나 공중보건 관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인도 총선 투표 참여도는 낮지 않아

o 이상고온에도 꺾이지 않은 인도 유권자 투표 참여 의지 
- 이상고온 때문인지 인도 총선 1차 투표 기간의 유권자 참여율은 2019년 70%에서 2024년 66%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CNN의 인터뷰에 응한 인도국민들은 “투표는 국민이 가진 유일한 권리”라며 “좀더 시원한 시기에 선거가 치러지면 좋겠지만 투표하러 가건 안가건 더운 것은 매한가지여서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 인도 주(州)선거에 대해 연구해온 암트 아미라푸(Amrit Amirapu) 켄트(Kent)대학교 부교수는 고온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수입이 감소하게 되면 투표에 참여하게 되는 농부의 수가 더 많아진다고 밝혔다. 인도 정기노동력조사(PLFS: Periodic Labour Force Survey)에 따르면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인도 노동인구 가운데 45.76%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o 이번 총선 결과에도 이상고온으로 인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 
- 아미라푸 부교수는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된다면 투표에 참여한 농민들이 유력 정치인이나 주요 여야당 정치인이나 농업 관련 직업 혹은 배경을 가진 정치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의 경우 일부 표를 잃을 수는 있겠으나 선거 결과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다만 일각에서는 수년간의 가뭄 이후 대출 상환 부담 경감과 관개시설을 요구할 농부들, 냉방 비용 절감을 요구할 도시민들, 기타 기후위기 관련 복지정책을 요구하는 인도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상고온 현상을 비롯한 기후 위기가 중장기적으로 인도 총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인도, 기후 위기 의제에 더 많은 관심 가져야 

o  인도 여야당 기후 위기 관련 공약, 수박 겉핥기 식이라는 비판도 받아   
- 이번 총선에서 인도 주요 정당들은 기후 위기에 초점을 맞춘 선거 공약  을 내놓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 인민당(BJP: Bharatiya Janata Party)은 △2070년까지 인도 탄소중립 달성, △에너지 전환, △하천 수질 개선, △2029년까지 인도 60개 도시의 국가 대기질 기준 달성, △재난 복원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Cogress Party)의 경우 △독립적인 환경보호·기후변화 대응 기관 설립, △재생에너지에 중점을 준 그린 뉴딜 투자 프로그램 착수, △2070년 탄소중립 실현 등이 주요내용이었다.  
- 상술한 바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농민들이 원하던 수자원 안보나 국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실감할 수 있는 공약 내용은 안보였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대응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 인도 정부, 사전 준비 위주로 기후위기 의제 접근해야
-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교에서 2023년 4월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는 2050년 건강한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생존 한계 온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 데이터가 인도 정부기관별로 불일치한 상황*이나 그 수 자체가 늘어나고 있음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 인도 보건부(Health Ministry)는 2022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33명으로 집계했으나 인도 국립 범죄 기록국( National Crime Records Bureau )은 같은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730명으로 집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케임브리지(Cambridge) 대학교는 상기 연구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야기된 이상고온이 정전, 대기오염 증가, 인도 북부지역의 빙하 용해 가속화 등을 초래했으며 인도의 불평등 및 빈곤 감소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나이위타 반디요파디야(Nairwita Bandyopadhyay) 델리(Delhi)대학교 지리학과 연구원은 “인도 정부는 위험이 재앙으로 변할때까지 수수방관하다가 후속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 아닌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방식으로 기후 위기 의제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감수 :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loomberg, Fatal Heat Waves Are Testing India's Ability to Protect 1.4 Billion People, 2024.05.16.
Al Jazeera, ‘Unbearable’: Will 45C heatwaves affect who India chooses in election?, 2024.05.14. 
CNN, Indian voters battle extreme temperatures as intense heat wave hits region,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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