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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가 바라보는 원자력 에너지는 어떨까?

싱가포르 KOTRA 2022/09/29

- 원자력 에너지로 전환 준비 중


한 때 원자력 에너지는 싱가포르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져 왔다. 실제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MTI)에서 2012년 실시한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안전이나 신뢰성 문제로 부적합하다고 판단된 바 있다. 사실상 현재 싱가포르 전력의 약 95%는 가장 깨끗한 형태의 화석 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하여 생산된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nergy Market Authority, EMA)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2000년 이후 전기 생산에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비율이 19%에서 오늘날 95%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모든 화석연료 중에서 천연가스는 전기 단위당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자연 재생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통해 라오스로부터 재생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 전기수입을 통해 싱가포르는 에너지원을 다양화함으로써 에너지 공급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싱가포르에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nergy Market Authority, EMA)은 지난 2022년 3월 22일에 발표한 발간한 “에너지 2050 위원회 보고서” 통해 원자력 에너지를 싱가포르의 잠재적 전력원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원자력이 싱가포르에 필요한 에너지량의 약 10%를 공급할 수 있으며, 원자력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원자력 에너지를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EMA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다룬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싱가포르의 에너지원으로써 원자력의 잠재적 사용을 언급했다.

원자력, 탈탄소 목표를 달성 위한 싱가포르의 잠재적 에너지원이 될까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싱가포르는 청정 에너지 수입 외에서도 새로운 탈탄소 기술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에너지 2050 위원회 보고서”에서는 2012년 싱가포르 정부에 의해 수행된 사전 타당성 조사가 당시 사용 가능한 원자력기술이 싱가포르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이후 원자력 기술은 개선되고 있으며 오늘날 많은 발전소들보다 더 안전성을 보장한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설계를 언급했다. 이는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개발 및 시험되고 있다.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EMA는 핵분열 소형 모듈형 원자로와 핵융합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싱가포르가 기존 핵분열 기술보다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기술을 실행 가능한 시점이 되었을 때 이를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inistry for Trade and Industry, MTI) 제2장관 Tan See Leng는 지난 3월 22일, MTI가 발전된 원자로 기술과 설계를 감독해왔으며, 전체 면적 규모가 서울의 1.2배 정도인 싱가포르의 특성상 대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할 만한 공간이 부족한 만큼 지리적 크기를 고려해 건설 및 배치될 수 있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와 그것을 동력으로 하는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는 핵융합 원자로를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보다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로의 전환 준비
앞서 언급했던 “에너지 2050 위원회 보고서”에서는 몇몇 상업용 소형 모듈형 원자로 설계 및 장치가 해외에서 개발돼 203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서 2040년대까지 이 개발결과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원자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지도 판단할 수 있고 이 세계적인 지형에서 국내 발전능력을 개발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융합 에너지 생산은 저탄소, 저방사능 에너지를 개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은 남아있다고도 언급했다.

참고로, 원자력 발전소의 핵분열과 달리 핵융합 기술은 무기화할 수 없으며 폐기물이 더 짧은 시간 동안 방사능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의 원자력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에 따르면 핵융합은 연쇄반응에 기초하지 않기 때문에 핵분열 기술과 같은 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 즉, 핵융합로의 작동 형태에 어떠한 변화나 변화도 에너지 생산 과정을 멈추게 하고 외부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에너지 관련 분야의 한 연구원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원자력 기술의 상당한 발전이 핵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싱가포르의 작은 규모를 감안할 때 작은 사고라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들이 이러한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비용이 얼마인지, 관리, 규제, 안전,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는 싱가포르가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려면, 원자력 기술을 빠르게 채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 규제, 자원 및 일정을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5년 동안 싱가포르 원자력 연구 및 안전 이니셔티브(Singapore Nuclear Research and Safety Initiative, SNRSI)는 원자력 관련 분야의 대학원 연구에 대해 24개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SNRSI는 환경방사능 측정 분석실험실 네트워크를 통해 환경 내 방사성 물질의 식별과 양을 SNRSI 회원으로 등록된 실험실이 기대하는 정밀도와 정확도로 검출할 수 있는 능력도 개발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추진을 위해 일부 국가들이 핵에너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개발된 만큼 의미가 있다.

시사점
EMA가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언급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싱가포르 같은 도시국가는 원자력 에너지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net-zero) 목표를 달성하는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싱가포르의 현재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전력부문의 감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싱가포르에는 보다 청정한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싱가포르가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제한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싱가포르 정부가 친환경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nergy Market Authority, EMA), 현지언론(The Straits Times, Today) 등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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