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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전자산업 공급망 동향

싱가포르 KOTRA 2023/07/06

싱가포르의 대전세계 수출입 품목 1순위, 전자집적회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와 싱가포르 최근 이슈

 

싱가포르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물류 허브로서 글로벌 공급망 체인에서의 자리를 유지, 석유제품 트레이딩과 금융시장까지 연결자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 등 제조시장에서의 가치사슬 확보를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와 러-우크라 사태를 겪으며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으로 인해 여러 나라의 산업에서 공급망 문제가 발생했는데, 싱가포르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산업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생산 및 교역 동향을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싱가포르 주요 교역현황

싱가포르는 중계무역을 주로 하는 국가인 만큼 주요 수입품과 주요 수출품은 거의 같다. 특히, 2022년 기준 싱가포르의 최대 수출입 품목은 반도체인 ‘전자집적회로’이다. GTA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싱가포르의 대전세계 상위 수입품은 전자집적회로(HS 8542), 석유와 역청유(원유제외)(HS 2710), 석유와 역청유(원유)(HS 2709)이며, 상위 수출품은 전자집적회로(HS 8542), 석유와 역청유(원유외)(HS 2710), 기타(9893)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22년 기준 총 수출액(5,145억 미국달러)중 수출 1위품목인 전자집적회로(HS 8542)가 차지하는 비중은 24%이며 석유(HS 2710)의 경우 12%다. 2022년 총 수입액(4,752억 미국달러) 중 수입 1위품목인 전자집적회로(HS 8542)의 비중은 23%이고 석유(HS 2710)는 13%를 차지했다. 이처럼 싱가포르의 주된 교역품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최근 싱가포르의 대전세계 수출 상위 5개 제품(연도별)>

(단위 : US$억)
주: 품목은 2022년 연간 수출액 순위 기준으로 작성

[자료: GTA]

 

<최근 싱가포르의 대전세계 수입 상위 5개 제품(연도별)>

(단위 : US$억)
주: 품목은 2022년 연간 수입액 순위 기준으로 작성

[자료: GTA]

 

전자산업 생산 및 교역 현황

반도체 산업은 싱가포르 GDP의 7%, 제조업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산업중 하나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제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Manufacturing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제조업 육성에 주목하며 그 중에서도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은 전체 제조업 생산의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반도체의 비중이 38.3%로 가장 크다. 참고로, 싱가포르 전체 제조업 생산(Manufacturing Performance)은* 2023년 5월기준 전년 동월대비 10.8% 감소했으며, 그중 전자산업의 경우 23.0% 감소해 제조업 중 가장 크게 줄었다.

* 싱가포르 EDB 기준에 따라 ‘전자(Electronics)’, ‘바이오의료제조(Biomedical Manufacturing)’, ‘화학(Chemicals)’, ‘정밀 엔지니어링(Precision Engineering)’, ‘운송엔지니어링(Transport Engineering)’, ‘일반제조산업(General Manufacturing Industries)’이 포함됨

 

<2023년 싱가포르 전자산업 분야별 생산(Manufacturing Peroformance) 증감율(월별)>

(단위 : %)
주: 5월 수치는 추정치(’23.6.26기준 최신자료)

[자료: EDB]

 

전자산업 생산량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반도체의 교역 동향을 GTA 통계를 통해 살펴보자면, 2023년 5월 기준 싱가포르 집적회로(HS 8542)의 교역(total trade value 기준) 상위 5대 국가는 대만(23.99%), 홍콩(14.10%), 말레이시아(12.56%), 중국(12.04%), 대한민국(10.72%)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만이 전체 교역액 중 24%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경우 11%로 5위로 나타났다. 참고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22년 기준 총 167억 미국달러였다. 2023년 5월 누계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56억 미국달러, 2023년 5월 누계기준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22억 미국달러로 나타났다.

 

< 연도별 싱가포르 집적회로(HS8542) 교역(수출입) 상위 5개국가(Value기준)>

(단위 : US$ 억)
주: HS코드 8542(Memories, Electronic Integrated Circuits)기준이며, 국가는 ‘22년 금액 순으로 기재

[자료: GTA]

 

전자산업 공급망 이슈

싱가포르 통화청(Monetary Authority Singapore, MAS)은 2023년 4월, 글로벌 전자 산업이 인소싱(Insourcing)으로 인해 더 둔화하고 GVC는 더욱 세분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싱가포르는 지리적 이점과 물류 생태계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MAS는 글로벌 전자 시장의 주요 변화로 “공급망 재편”과 미국과 중국의 “인소싱”을 꼽았다. MAS는 또한 무역에서 특히 전자제품에 대해 일부 인소싱 징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전세계 전자 제품 생산이 수입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던 점을 예로 들며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인소싱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언급했다. 더군다나 미국과 중국이 자국의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어 인소싱 추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AS는 이는 싱가포르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싱가포르가 전자제품의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칩 제조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싱가포르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매력적인 국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사슬의 변화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주춤하면서 산업이 둔화되기도 했다. 글로벌 칩 생산 기업인 마이크론은 2022년 11월 글로벌 생산량을 20% 삭감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이크론 뿐 아니라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 또한 2022년 당시 연간 투자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칩 수요 회복에 따라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AI, 스마트화, 자율화 등 산업의 트렌드가 반도체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전자산업의 흐름이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메이뱅크에서는 2023년 3분기까지 글로벌 칩 산업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2023년 4반기 혹은 2024는 상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및 전자산업의 GVC 변화와 타국가들의 기업 유치를 위한 경쟁적인 움직임은 싱가포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PMG에서는 싱가포르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선진국 제조업체와도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급망 허브로서 싱가포르가 갖고 있는 이점과 정부의 여러 인센티브에 힘입어, 반도체 칩을 만드는 해외 기업들은 싱가포르에서 생산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Bain & Co에서는 싱가포르에 있는 공급업체와 파트너가 형성한 이러한 생태계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기업들이 찾는 요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인 Soitec은 싱가포르의 웨이퍼 공장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4억 3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2023년 현재 Soitec은 싱가포르의 제조업체들이 모여있는 파시르 리스(Pasir Ris)지역에 있는 웨이퍼 제조 단지(Wafer Fab Park)에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며, 완공시 기존의 SOI(Silicon-on-insulator) 웨이퍼 생산능력은 2배로 늘어나 연간 200만 유닛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업체인 Applied Materials 또한 싱가포르 동부 Tampines 지역에 4억 5천만 미국달러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이번 공장은 신기술 상용화, 반도체 용량 향상 등 연구도 진행하며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청(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ASTAR)과 협력해 칩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그외에도 반도체 파운드리인 Globalfoundries는 2021년 싱가포르에 생산 확장을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마무리

2022년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공급망 아시아 포럼(Supply Chain Asia Forum)’에서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Chan Chun Sing은 싱가포르가 앞으로 글로벌 공급 및 가치 사슬의 핵심 노드(Node)로서의 위치를 강화하고 공고히 해야한다고 언급했으며 공급망 체인에서 입지를 확립하기 위한 비즈니스 환경 유지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기술과 디지털화를 활용해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공급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conomic Development Board, EDB)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칩 공급망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추후의 공급망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자산업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칩 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 정부도 세금 감면이나 연구개발 지원 등 인센티브를 통해 글로벌 제조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KPMG는 싱가포르 정부가 역내 국가 및 기업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싱가포르가 지정학적으로 이점을 살려 글로벌 전자산업의 공급망 측면에서 어떤 위치를 잡게 될 지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 하다.

 

자료원: GTA, EDB, MOE, Singstats, Business Times, The Straits Times, KPMG, Asianikkei, CNA, 싱가포르무역관 보유자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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