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를 타깃 해 싱가포르의 여러 전자상거래 채널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11월11일, 12월 12일과 같이 연례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Double-Digit Sales Day)마케팅’이 보편화 되고 있다. 여기서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란 같은 달의 일자가 맞는 날 할인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는 마케팅이다. 특히 이번 연말은 12.12 행사와 맞물려 2024년부터 싱가포르의 서비스 부가가치세(GST)가 9%로 인상됨에 따라 일년 중 가장 소비가 많은 시즌일 것으로 한 트렌드 사이트인 Sethlui는 언급했다. 이 글을 통해 싱가포르의 이러한 세일즈 마케팅과 싱가포르 국민들의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한다.

싱가포르의 소비시장

Statista의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싱가포르의 소매 판매액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싱가포르의 총 소매 판매액은 472억 4,000만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싱가포르 내 소매판매액은 코로나19로 감소한 2020년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2022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싱가포르의 소매 판매 성장 금액>

(단위: 10억 싱가포르 달러 기준)

[자료: Statista]

시장조사 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작년 실시된 ‘싱가포르 국민들은 얼마나 쇼핑을 자주 하나?’라는 설문조사에서 싱가포르 국민들 응답자의 약 21.6%가 한 달에 한 번 쇼핑을 간다고 답했으며 이에 비해 쇼핑을 한 번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약 4.8%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여론 및 데이터 공유 커뮤니티 YouGov에서 올 해 10월 실시한 ‘연말 소비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민 중 36%는 연말 시즌 총 100~500달러 규모의 지출이 있을 것이라 대답했고 1000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5%였다.

<싱가포르 국민의 연말 소비 계획 설문조사>

        (단위: %(응답자), SGD(소비금액))

[자료: YouGov]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Double-Digit Sales Day)마케팅

Business Times 보도에 따르면, Shopee 싱가포르의 마케팅 책임자인 윈스턴 고는 "올해 더블 데이 11.11 세일 기간 동안 모든 국가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며, 하루 만에 전 세계 총 상품 가치가 10억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 많은 싱가포르 국민들이 연말 해외 여행을 준비함에 따라 올해 11.11 세일 기간 동안 여행 관련 상품이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더블 데이는 쇼핑을 하고자 하는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중요한 날로 자리 매김을 했다.

<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Double-Digit Sales Day)홍보 이미지>

[자료: Shopee 싱가포르 공식 홈페이지]

마케팅 업체’Ence Marketing’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싱가포르에서 11.11 및 12.12과 같은 날은 달력의 단순한 날짜만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원래 이 날들은 ‘광군절’로 독신을 축하하는 중국의 명절이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쇼핑 축제로 변모했다. 

소비자 지속 가능성 트렌드 설문 기관 NIQ의 2023년 전세계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러한 더블 데이 행사를 통해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기도 하였다. 특히 온라인 쇼핑 활동이 급증하며 할인 및 프로모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게 되었고 이 기간에 싱가포르 소비재의 약 40%가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무엇이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쇼핑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더블 데이 기간 동안 큰 폭의 가격 할인, 독점 번들, 기간 한정 혜택을 기대하는 경향이 생겼으며 이러한 온라인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더블 디짓 세일즈 홍보를 전 달부터 미리 진행하며 할인, 반짝 세일, 이메일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tatista의 ‘싱가포르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더 현명해지고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으며, 구매하기 전에 철저한 조사를 하고, 가격을 비교하고, 리뷰를 읽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 내에서 동료와 인플루언서들의 추천과 리뷰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소비자의 제품 구매 전 태도 설문조사>

[자료: Statista]

소셜 미디어 활용 판매 전략

이렇듯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 기간 동안 쇼핑을 하고자 하는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사를 다루는 ‘LOCAD’에서 발표한 소셜 미디어를 통한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 판매 전략으로는 프로모션 캠페인, 깜짝 세일 및 한정 공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같은 전략들이 있다.

싱가포르 틱톡의 경우 더블 디짓 세일즈 데이 기간 동안 틱톡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사용하고 있으며 재미있는 음악, 짧고 굵은 동영상을 통해 소비자의 판매 욕구를 증가 시킨다.

Channel News Asia의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은 11.11 판매를 촉진하는데 영향을 주며 브랜드는 소셜 미디어 중심의 마케팅 접근 방식으로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매력적인 제품 비쥬얼,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활용하여 잠재고객과 소통하고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소셜 미디어 채널 사용 전략 및 이점>

[자료: LOCAD]

ESG 친환경 소비 트렌드

2022년 10월 Business Times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한 포장을 선택할 때 ‘가격’을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 대다수(95%)는 지속 가능한 포장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53%는 지속 가능한 포장이 더 비싸지 않는다면 구매 의사가 있고, 20%는 가격이 지속 가능한 포장 제품을 구매할 때 유일한 고려 요인이라고 할 정도로 친환경성이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요소인 일종의 트렌드로 변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KPMG 지속 가능성 서비스 및 KPMG Impact의 이사 Cherine Fok은 기업들이 제품 포장에 대한 더 지속 가능한 옵션을 탐색할 긴급한 필요성이 최근 특히 성장하고 있다 언급하기도 했다. 참고로, 온라인 미디어 홈페이지 Retail Asia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가 친환경, 탄소 관련 그린 플랜과 같은 정책들을 발표하며 자연스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성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제품과 포장에 친환경적인 방식을 도입한 브랜드는 환경을 생각하는 쇼핑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2024년 소비 전망 및 시사점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에서 발표한 분기별 경제 조사 보고서에서는 내년 싱가포르의 경제가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또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2024년 경제 전망 조사 결과를 통해 싱가포르의 CPI(Consumer Price Index)가 2023년 12월 기준 5.0~5.2%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 내년에는 3.1%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였으며 OCBC의 수석 경제학자 세레나 링은 2024년 소매 판매가GDP 성장이 향상되면서 연간 4%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소매 가격, 물가 안정화로 인해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으며, 구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쇼핑몰 마케팅 관련 담당자 J씨와의 인터뷰에 의하면 더블 데이 세일 이벤트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마케팅 전략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은 소비자에게 집에서 편안하게 몰입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소비자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 가능성 및 윤리적 관행이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nce Marketing은 싱가포르의 더블 데이 세일 마케팅의 진화는 디지털 시대에 변화하는 소매자 및 소비자 행동의 역학을 반영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규모 온라인 이벤트로 시작한 이 행사는 소매업체들이 옴니채널 전략, 인플루언서 마케팅, 개인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면서 전국적인 행사로 변모했고, 이 이벤트가 계속 성장하고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적응함에 따라 싱가포르 더블 데이 세일 마케팅의 미래는 소매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더욱 흥미로운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OCAD’ 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내의 소매 업체들은 더블 데이 기간 동안 대폭 판매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 우선 수많은 소매업체가 이 세일 이벤트 기간 동안 판매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으며 또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 확보, 동시에 재고 과잉으로 인해 미판매 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쇼핑 성수기에는 배송을 보장하는 것이 물류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에 고객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배송 문제를 미리 대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자료: SETHLUI, Statista, YouGov, Ence Marketing, BUSINESS TIMES, Channel News Asia, Shopee Singapore, NIQ Insight, LOCAD, Tik Tok Singapore, Retail Asia, KPMG싱가포르 통화청(MAS),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