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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세계 모바일 인구의 12%, 인도 이동통신시장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4/09

어느덧 5억을 훌쩍 넘어선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


인도에서는 2010년 1월 한 달 동안에만 1910 만 명의 신규 이동전화 가입자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총 인동전화 가입자 인구를 4천 몇 백만 명으로 추정했을 때, 그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한 달 사이에 신규로 가입하는 곳이 인도 이동통신시장인 것이다. 물론 한국과 달리 인도는 SIM카드 방식과 선불요금카드가 대중화된 국가여서 한 개인이 복수로 모바일을 가지고 있거나 여러 번 가입하는 경우가 있으니 절대적인 비교는 될 수 없겠지만 2001년 초까지만 하여도 불과 수백만 명에 불과하던 모바일 사용자가 억이라는 숫자를 돌파하면서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이제 12억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가입자로 등장하였다.

미국의 이동전화 사용자는 전 세계 사용자 인구의 7%에 이르는 3억 명 정도이고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이 이즈음 8억 여 명에 달하여 전 세계 사용자 비중으로는 19%에 달하니 인도와 중국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가입자 수 9억 명 전망


매달 급증하는 모바일 가입자 수의 변화를 통해 인도가 2015년까지 약 9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한 통신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렇게 이동전화의 신규 가입자가 끝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인도의 경제성장이 가져온 개개인의 소득 증가로 인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소비의 증가라는 면에서만 이동통신가입자의 증가요인을 찾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는 인도인구 11억2천여 만 명의 연령별 구성에서 인도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인도 전체인구를 나이 값으로 나열하면 가장 중앙에 놓인 연령이 25.1세이다. 즉 이동전화라는 디지털 소비에 가까게 다가설 수 있는 젊은 연령층이 가장 많은 나라로 인도를 들 수 있다. 미국의 중간나이(Median Age)는 36.7세 이고 일본은 무려 43.8세인 점을 비교해본다면 인도는 아주 젊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한국의 중간나이는 35세 정도라고 한다.

인도가 보유한 젊은 연령층, 이는 곧 노동가용 인구에도 포함되는 연령대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연령대는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등장한 이동전화사용에 손쉽게 친숙해지고 이를 다양하게 사용하게 되므로 성장에 큰 밑받침이 되고 있다.

(자료 원: TRAI : Telecom Regulatory Authority of India)
 

중심도시에서 제 2,3 도시로


인도 이동전화 사용의 증가세를 보여주는 홍보용 사진으로 등장하는 것에는 도시의 중산층이상이 멋진 휴대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는 모습이 아니다. 거리의 남루한 모습을 한 사람나 농촌의 농부가 일하던 들판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그런 사진이다. 속세와 동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인도의 수행자들이 목에 휴대전화기를 걸고 길을 걷고 있는 모습도 등장하는 것이 이즈음의 인도 이동통신 사용자 현황을 보여주는 홍보용 사진이다.
이른바 통신 서클 가운데 델리, 뭄바이, 첸나이, 콜카타, 하이데라바드 그리고 벵갈루루 등 대도시로 불리는 A서클을 중심으로 시작한 인도의 모바일 통신의 이용은 이제 B와 C 서클 군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팽창되어 도시와 농촌을 구분함 없이 확대되었다.
한국, 남한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인도 전체 국토를 하나의 인도로 묶은 것은 인도의 대표적인 종교인 힌두교도 아니다. 그것은 모바일 통신이다.
5억을 넘어선 인도 모바일 가입자의 분포를 보아도 일부 지역에 편중됨 없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에서도 대도시에서는 인구대비 가입자 비율이 100%를 넘어선 곳도 적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두고 본다면 대도시 이외의 B, C 서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인도 이동통신시장 진출에 있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접근 전략은 이런 점에서 재고되어야 할 여지가 크다. 가입자의 증가세에 대한 여지는 물론 실질적인 시장진출 가능성을 두고서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분포로 통신 제2, 3의 지역이 있다.
주요 주의 인구대비 이동통신 가입자 비율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소외된 농촌을 이어주는 인도의 모바일 통신


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한 통신 산업, 그 가운데에서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이동통신 산업은 이제 농촌으로까지 그 성장의 터전을 넓히고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인구가 농촌에 거주하고 생산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산업의 발전이 농촌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한계를 넓혀나갈 수 없다. 인구의 71%가 거주하고, 인도 GDP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사회는 지속적인 시장 확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농촌지역은 소득의 56%를 구성하고 있고, 소비의 64%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 보아도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이 적지 않다.
이동통신 가입자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농촌지역에서 가입한 숫자는 전체 가입자 수의 3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통신밀도로 보아도 도시지역이 이미 98.7%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농촌지역은 이제 겨우 18%에 지나지 않아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6년 동안의 농촌지역에서의 가입자 밀도의 변화를 보아도 이런 점은 충분히 설명 할 수 있다.
2004년만 하여도 농촌지역의 통신밀도는 겨우 1.7%에 불과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이제는 18%에 이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도시를 벗어난 농촌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모바일 전쟁은 매우 치열하다.


양적 팽창만이 아니다.


5억 명을 넘어서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룩한 인도 모바일 시장은 통화수단으로서만 이루어지는 팽창현상이 아니다.
이미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이동통신 선진국시장에서 그러했듯이 다양한 연결서비스로 사용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인도의 여건에 비추어 모바일을 기초로 한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기능서비스가 인도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금융서비스는 아직 인프라 단계에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 속한다. 물론 일반 상업은행과 지역 단위 농촌은행 그리고 특수목적의 재정기관 등 수많은 은행관련기관들이 설립되어 있어 인도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금융 네트워크가 구축된 나라로 만들었지만 효용에 있어서는 별개이다.
아직도 인도 인구의 65%가 금융이용권에서 제외되어 있는 형편이다. 이렇게 낮은 금융 이용률을 보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하나로 지목할 수 있는 것은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것과 기초적인 금융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이다.
인도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개별적으로 산재된 많은 금융기관들이 각각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아직도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상업은행 성격을 가진 제도권 은행의 지점망만 하여도 76,518개가 있는데 이들 각각이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에는 갈 길이 매우 멀다.
모바일 뱅킹은 이런 점에서도 기여를 할 수 있다. 은행산업에서 이동통신 인프라를 이용한 기술혁명, 즉 차세대 뱅킹시스템으로 우선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모바일 뱅킹이다. 언제 어디서나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를 이동통신 인프라를 사용하여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영역이 열리고 있다.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도시지역에서보다 농촌지역의 모바일 뱅킹은 더욱 주목받는 변화이다.
모바일 뱅킹으로 예를 든 인도의 이동통신 영역확대는 그 외에도 다양하다. 모바일 상거래, 모바일 행정, 그리고 교육 등이 이용되고 있다.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


거대한 이동통신 산업이 만들어 낸 이동통신 부가서비스(MVAS: Mobile Value Added Services) 시장은 어느 정도인가?
2009년 기준으로 인도의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시장은 약 2조 5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매우 급속하게 팽창하였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는 이러한 부가서비스산업의 매출이 인도 이동통신사업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2009년에는 각 통신사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평균적으로는 8-9%라고 한다.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질 뿐만 아니라 부가서비스에서 나오는 매출로 인하여 ARPU의 꾸준한 유지가 이루어지고 있어 부가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08년 통계에 의하면 이동통신 부가서비스 매출의 대부분은 단문 문자 송수신 서비스였다. 그러나 부가서비스의 내용 중에서도 이러한 단문 문자서비스의 비중은 낮아지고 기술향상으로 도입되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타 부가서비스 비중이 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단문 문자서비스(SMS)가 전체 부가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이지만 이는 2011년에는 27%로 그 비중이 낮아지고 보다 가치창출이 큰 기타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도의 부가서비스 시장이 매출 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절대적인 이동통신 가입자 숫자의 증가이다. 그 다음은 이들 가운데 부가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고, 또 다양한 기능을 구사하는 이동통신 단말기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인도 이동통신사용자들이 지니고 있는 휴대전화기 단말기 가격대를 간단히 살펴본다면,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가격대는 6만원에서 10만원 사이이다.  이 가격대의 보급형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용자는 45.5%에 달하고 있다. 25만 원 이상의 고급형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어 그 비중은 18%가 된다.
상대적으로 기존의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이동통신사용자가 늘고 있단 점도 부가서비스 시장이 증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농촌의 저소득 가입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도의 낮은 이동통신요금도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통화기준으로 본 글로벌 국가의 이동통신요금은 인도가 0.02 달러인 것에 비하여 영국은 0.19달러로 무려 9배나 비싸다. 인도 이동통신 요금은 저렴한 요금을 자부하는 중국의 0.03달러보다도 싸다.
 또 다른 면으로는 인도의 모바일이용이 기존의 광고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광고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질 것은 2010년부터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3G의 상용화가 인도 부가서비스시장의 지속적인 팽창을 점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도 부가서비스 시장구조


참고로, 이동통신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VAS시장의 참여자들의 역할에 따른 매출 수익 구조는 어떨까?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제공자(Contents Provider)들이 서비스구조에서 가장 밑단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은 VAS매출의 5-10%를 받고 있는 것이 인도시장구조이다. 각각의 CP들로부터 이를 수합하고 수합된 것을 다시 재구성하여 상품으로 개발하는 사업자(MCP: Major Contents Provider)들은 VAS 수익의 10-15%를 가지며 부가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이들이 역시 10-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몫을 제외한 나머지 최소 55%에서 75%는 최종적으로 부가서비스를 모바일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사업자(MSP: Mobile Service Provider)들이 갖는 구조이다.
이런 수익구조는 아직은 한국이나 기타 선진국시장보다 절대적으로 모바일서비스사업자 위주로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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