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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시장, 동반진출사례의 확대를 꾀하자

인도 김응기 비티엔 대표이사 2010/03/23

첸나이, HMI의 홈 타운


첸나이 공항 개보수이후 지금은 팻말이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공항에 도착하면 처음으로 바라보이는 광고판엔 “현대자동차의 고향, 첸나이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라는 영문 홍보문구가 눈에 띄었다.
1998년 첫 생산을 개시한 현대자동차의 인도현지 공장이 있는 첸나이는 이제 인도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역이 되었다. 첸나이를 중심으로 동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외에도 포드와 BMW, 미쯔비시, 볼보, 닛산 등 해외진출 기업은 물론 인도토종기업인 Ashok Leyland, TVS 등이 있어 타타 자동차와 마힌드라 등이 포진하고 있는 푸네 인근과 더불어 인도 자동차생산의 중심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 곳에 한국투자기업인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 Hyundai Motors India)가 자리를 잡고 난 이후에 생긴 변화로는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급증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에서부터 부품공급으로 벤더관계를 맺고 있던 기업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지진출을 한 것이다. 그 숫자가 이제는 1,2차 직접관계 외에 지원관계 기업까지 합하여 무려 120여개를 넘고 있다고 한다. 2005년을 전후하여 늘어난 동반진출의 결과, 이제는 거의 대부분이 현지에서 안정적인 생산과 운영을 갖춘 현지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도 내수 자동차부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2000년 초기만 하여도 불과 천여 명을 헤아리기도 부족한 첸나이 거주 한국인의 숫자가 이즈음엔 거의 6-7,000여 명 정도 이를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자동차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07년 11월 삼성전자가 인도 제2공장 준공식을 올린 이후 이에 동반 진출한 한국기업도 있다 .
현대자동차와 동반하여 첸나이로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길게는 10년 짧게는 2~3년이 지나면서 현지화 적응을 마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닦게 되면서 점차 눈길을 인도 내수시장저변으로 돌리고 있어 일부는 이미 서부지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푸네(Pune)로 진출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관계가 불편하지 않는 정도에서 현지 완성차 기업은 물론 동종 수직계열의 부품기업과의 거래관계가 점차 확대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초기 인도 진출과정에서 내심 기대한 것과도 일치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인도정부가 인도를 자동차 부품생산의 글로벌 중심국가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이러한 사업 확대기회는 더욱 밝다.


동반진출 효과의 확대


첸나이 지역 한국기업의 수는 현지 기업인협회나 한인회 등에 등록 된 수만 보아도 약 140여개가 넘는다. 이들 기업가운데에는 자동차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업종도 더러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업종으로 건축설계와 건설시공사들이 적지 않다. 물류기업의 진출도 눈에 띄고 있으며 음식점과 숙박업 등 서비스업종의 진출도 활발하여 급기야는 빵집, 학원 그리고 미장원 등 개인 서비스업도 영업 중에 있다.
거주하는 적지 않은 숫자의 한국인을 위한 채소류 계약재배농사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동반진출의 성공적 정착이 주는 효과는 실로 크다.
한국에서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울산지역이 경제적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지역 못지않게 발달하고 융성하는 것을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LG전자의 인도 제3공장이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서 이곳 첸나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곳은 한국기업의 인도시장 진출 메카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 LG전자의 제3 인도 공장이 첸나이와 함께 하이데라바드 등 여타 지역을 두고 입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인도 남동부를 겨냥한 신구 공장진출은 곧 가시화 될 것이 분명하다.
대기업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진출이 주는 파급효과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비교의 예가 하나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여도 첸나이에서 약 360Km 떨어진 벵갈루루에는 첸나이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 하였으나 이제는 그 반대이다. 반대일 뿐만 아니라 몇 곱절의 한국인이 첸나이에 거주하고 있고 한국기업을 유입할 근거가 없는 벵갈루루는 여전치 진출 기업 숫자가 10여 개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는 IT산업에 관련하여 진출한 삼성과 LG그룹의 R&D연구소 기능 위주의 한국기업이 있을 뿐이고 기타 한국 기업들이 들어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되는 제조업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거의 없는 까닭이다. 벵갈루루에는 삼성전자연구소, 삼성 SDS 그리고 LG전자 연구소와 LG CNS 등이 앞서 언급한 IT산업의 진출이며 그 외로는 두산 인프라코어가 현지 공장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영업본사가 진출했으며 YG-1 절삭공구기업, 종자를 수출하는 농우바이오와 생물농약 영업의 고려바이오 등이 그나마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반진출 거점도시의 확대


인도지역 동반진출의 성공적인 예는 델리NCR지역에서의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사례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진출은 그들이 인도시장점유 1,2위 중심 기업으로 성공하면서 이후 많은 벤더들의 진출로 이어져갔다는 면에서 현대자동차의 경우와 유사하였다. 노이다(Noida)를 중심으로 포진한 전자부품제조기업과 서비스 기업의 진출은 델리지역 한국인의 숫자를 적게는 5-6천 명에서 많게는 1만 여 명으로 늘리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델리를 중심으로 인근지역에 진출된 한국기업의 숫자를 120여 개로 추산하는 것은 이들 기업이 중심에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제2공장을 첸나이에 진출시킨 2007년 보다 앞서서 LG전자는 2004년에 뭄바이에서 160여 Km 떨어진 푸네라는 신(新)공업도시에 제2공장을 준공하여 생산에 들어갔고 이후 이곳은 새로운 한국기업의 진출지역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LG전자 이후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 공장과 현대 엘리베이터의 현지합작기업 인수, 포스코의 코일센터 설치 그리고 이후 한국과 인연이 있는 GM자동차 공장까지 들어서면서 이들과 관계를 맺은 한국기업이 속속 입성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2000년 초기에 한국 유학생들의 메카로 불리던 푸네지역이 이제는 한국기업의 활동영역으로 더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동반진출 기회 1


사연도 많고 아픈 사건도 많은 포스코 제철의 인도 오릿사 일관제철소 건립프로젝트는 이런 점에도 매우 아쉬움이 크다.
2005년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로서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추진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을 때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프로젝트 당사자인 포스코만이 아니었다. 그들과 관계하여 기업 활동을 하던 국내 기업들의 대 인도 움직임도 바빴다.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회사와 설비제조 기업은 물론 여타 지역에서 경험으로 확인된 서비스 업종의 영업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프로젝트 발표 이후 부산하였다.
그런 와중에 주 정부와 중앙정부의 인허가 문제와 이주대상 현지 주민들의 반발 등이 겹치면서 프로젝트 착수는 예비단계에서 발이 묶이어 5년이 지난 2010년 지금에 이르러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그 결과 동반진출을 꿈꾸었던 많은 기업은 초기 투자를 접고 발걸음을 돌려야만했다.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을 안고 한 발 성급하게 나갔던 기업이나 개인 몇몇은 적지 않은 손실을 감수하고 철수하였다.
2009년 말부터 포스코의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이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2010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어 새로운 기대를 낳고 있다. 알려진대로 인허가에 대한 절차가 마무리되고 현지 주민 이주에 대한 순조로운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금년 중이라도 프로젝트는 착수될 것이고 이후 한국기업의 동반진출의 기대는 다시 가시화 될 것이다. 규모로만 본다면 포스코가 자리한 포항이나 광양의 경우에서 예상될 수 있다. 쉽게 생각하여도 첸나이 현대자동차가 만든 동반진출의 규모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오릿사 포스코 프로젝트가 위치할 파라딥 항구 일대는 물론 이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배후도시로 인도 대도시 중 하나인 콜카타 지역이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델리와 뭄바이 그리고 첸나이와 더불어 인도 대도시의 하나인 콜카타가 그동안 한국기업의 진출지역으로는 소외되었었는데 포스코 프로젝트의 개시여부에 따라 물류와 인력지원이 가능한 산업거점으로 주목받을 지역이 될 것이다.
2010년 들어서서 포스코의 오릿사 진출은 한국기업에게 새로운 동반진출의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는 구체적이면서도 가장 규모가 큰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실현시키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 당사자인 포스코의 노력과 인도현지상황에 달려있겠지만 동반진출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정부기관의 지원도 중요하다. 정부당국자의 유효한 관심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뒤따른다면 결과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직간접 효과는 실로 적지 않다.


새로운 동반진출 기회 2


인도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조업의 진출만이 한국기업의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 3년 이상 5년 그리고 7년으로 이어지는 플랜트 현장은 관련 한국기업에게 인도시장진출이라는 좋은 디딤돌이 되고 있다.
구자라트 문드라(Mundra) 화력 발전소 등  인도 내 주요 지역에서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한 두산중공업의 경우는 이를 활용하는 한국기업에게 인도시장을 진입하는 교두보를 비교적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문드라 화력발전소 현장에 진출한 성화산업이라는 발전소 배관전문기업의 경우가 그렇다. 문드라 진출을 계기로 인도 곳곳에서 이어지는 발전소프로젝트에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입증시킬 수 있는 레퍼런스로 이를 활용하여 수주상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대기업의 요청에 의해서 동반진출도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수출입은행 등 관련기관의 금융지원이 뒤따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에 부분조건으로 한국 종소기업의 참여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에 유관한 설비 엔지니어링이나 기자재 납품을 위한 동반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현지 활동에 대한 인프라 지원을 정부 관련 기관이 제공한다면 프로젝트 수행 대기업에게는 그만큼 부담을 덜어낼 수 있어 기업의 동반진출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장기 공사로 플랜트를 수출하는 인도 현장은 구자라트의 문드라와 다헤즈 항구 그리고 카르나타카 주의 맹갈로르 그리고 포스코의 SAIL 제철소 증설현장 등이 있는데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반진출은 지역거점의 경우만이 아니다


특정 지역을 두고 행해지는 프로젝트나 제조업의 진출만이 한국기업의 동반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제조업 이외의 기업이 인도에서 사업을 할 경우 해당 영역을 근거로 수평적 또는 수직 관계의 업종에서 해당기업의 영역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현재 한국의 홈쇼핑 전문기업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한 케이스로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델리에 현지 인도기업의 일정지분을 인수하여 사업에 참여한 GS홈쇼핑이다. 이 경우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서 다소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뭄바이에 현지기업 Star TV와 합작으로 Star CJ를 세운 CJ오쇼핑의 경우는 보다 긍정적이다.
CJ오쇼핑이 인도 뭄바이에 24시간 전일 방송을 목표로 세운 합작 홈쇼핑 채널의 실질적인 경영주체는 한국의 CJ오쇼핑이다. 인도 일반소비자를 겨냥한 홈쇼핑 채널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도에서 마땅한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한국의 소비재상품 제조 기업은 이를 선용할 수 있다.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보유한 한국제조기업이나 보다 좋은 제품으로 홈쇼핑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려는 STAR CJ의 입장이 일치한다면 홈쇼핑 채널을 구축한 CJ오쇼핑의 인도진출 역시 한국 소비재 상품의 동반진출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은 양자의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소비재 기업의 상품이 현지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수입 통관과 물류 그리고 대금결제 창구마련이라는 비즈니스 인프라조성이 필요한데 이점에 있어서는 정부기관의 수출지원정책의 일환으로 검토되어 마련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컨소시엄 진출


대기업의 선두진출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이라는 공식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들 사이에도 동반진출의 모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별 기업의 진출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음을 주목 하여야 할 것이다.
인도 농업부문에서 종자 산업으로 진출한 한국의 농우바이오와 인도 유기농업에 주로 사용되는 생물농약의 고려바이오의 경우 시장정보 공유나 교차 마케팅, 공동 오피스 사용 등에 있어서 컨소시엄진출협력이 가능하다.
자동차 부품산업이나 전자부품 산업의 경우에도 적용될 여지가 크다. 단일 기업 규모로는 공장입지나 물류 또는 애프터서비스 제공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동종 계열에 있는 기업 사이의 시장진출 컨소시엄은 비용절감과 인력의 효율적 사용으로 인한 이윤극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그룹 마케팅을 통한 경쟁력 향상까지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 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러 형태의 동반진출은 인도와 같이 시장인프라가 채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더욱 절실하다. 수출이든지 아님 진출이든지 개별 기업단위로 낯설고 접근이 어려운 인도 시장에 나서면서 정보수집이나 마케팅에서 중복된 비용이 지출되고 되풀이 되면서 겪고 있는 기업이 시행착오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으로나 개별기업들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의 인도시장 정보공유는 이런 점에서 벤치마킹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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