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전문가오피니언

불가리아 1차 대선 결과의 시사점과 향후 불가리아 정치 전망

불가리아 김원회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그리스․불가리아학과 교수 2016/11/14

지난 6일 불가리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결과, 어떠한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2차 투표 진행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1차 선거에서 여권 후보가 패배할 시, 내각 총사퇴를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 그리스․불가리아학과 김원회 교수와 불가리아 1차 대선 결과의 시사점과 향후 불가리아 정치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Q1. 이번 불가리아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2016년 11월 6일 불가리아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이미 1차 투표를 통해 과반이상의 득표를 하는 후보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였다. 1차 투표에서 불가리아 사회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루멘 라데프(Rumen Radev) 후보가 25.44%, 연립여당 GERB의 체츠카 차체바(Tsetska Tsacheva) 후보가 21.96%를 득표하였다. 정부 실권을 갖고 있는 총리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ov)가 지지하고 있고 줄곧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체츠카 차체바가 최다 득표하지 못한 것이 최대 이슈였다.

 

Q2.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대선 후보에 대해 소개해 달라(성향, 정당, 공약 등)
집권 연립 여당의 후보 체츠카 차체바는 현직 국회의장이며, GERB소속 국회의원이다. 법률가 출신인 그녀는 과거 공산당 당원이었던 경력이 비판받아왔다. 현재 그녀는 우파 성향의 정치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불가리아의 NATO와 EU 회원활동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대통령 후보 지명은 GERB 당원들을 당혹하게 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낮은 인기 때문이었다.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루멘 라데프는 부통령 런닝 메이트로 사회당 최고위원인 일리아나 요토바(Iliana Yotova)를 지명하였는데, 이것은 그가 사회당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53세의 퇴역 공군 장성 출신으로서 폴란드와의 항공방어조약 체결에 대한 반대를 기점으로 정계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으며, 러시아에 대한 유럽 연합의 제재에 대하여 반대하는 등 친 러시아적 성향을 내비쳤다.

 

Q3. 불가리아 대선에서 친유럽, 친러시아 기조가 대립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사회주의가 퇴락하고 불가리아에 민주주의가 도입되면서 불가리아는 친 서방과 유럽에 대한 가치를 중요시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2004년 NATO 가입과 2007년 EU 회원국 가입을 해석할 수 있다.
기존의 우방이었던 러시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러시아에 의한 불가리아 정치인, 정당 매수설 등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현 불가리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불가리아 위협설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와 유럽 연합의 대립, 러시아의 크림 반도 문제 발발 등을 기점으로 언어와 종교 유사성을 갖는 슬라브 국가, 러시아에 대한 친밀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이다.

 

Q4. 이번 1차 대선 결과의 시사점은 무엇인가?(친러 후보의 약진, 집권 여당의 패배, 높은 무효표 등)
이번 1차 대선 결과로 가장 놀라움을 보인 것은 집권 연립정부의 대통령 후보가 2등을 하였다는 것이다. 선거 전부터 현 보리소프 총리는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하고 하였다. 국민들의 관심은 여기에 쏠려있다. 왜냐하면 불가리아는 내각책임제적 성격이 강하여 총리가 실질적 국정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리소프 총리는 자신의 약속을 수정하여 2차 투표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체츠카 차체바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회당 출신의 대통령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현재 불가리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라데프 후보가 약 10% 앞설 것으로 예상되어 자칫 내각 총사퇴와 함께 약 5개월 후 새로운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Q5. 이번 투표에서 무효표가 많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실제로 무효표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무효표의 수는 유효표의 수를 넘지 않았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1차 투표일에 동시에 국민투표를 묻는 다른 투표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국민투표 실시여부를 묻는 투표의 주요 쟁점은 선거 시스템 조정, 정당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이었다. 그러나 12,000표의 찬성이 부족하여 위 사안과 관련한 국민투표는 무산되었고, 국회에서 논의,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대통령 선거보다는 향후 국민투표를 할 것인가를 묻는 투표에서 무효표가 더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Q6. 이번 대선에서 친러 성향의 후보자가 두각을 드러내고 여당 후보를 앞섰다. 그 이유와 함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대통령은 한 나라를 대표하고 그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라데프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격에 맞는 언사와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록 그것이 사회당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반대편의 체츠카 차체바는 총리의 마네킹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그녀의 학위 진위 문제, 공산당원 활동 문제 등이 이슈로 부각되었다. 여기에 집권 여당 내의 경선이 아니라 총리의 지명에 의한 후보라는 오명도 낮은 득표율의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여기에 보리소프 총리의 국정 장악력과 카리스마 하락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불가리아 출신 유력 후보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에 대한 지지 철회 등 대내외적인 실책이 표로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Q7. 보리소프 총리는 대선이 치러지기 전 여당 후보가 패배하면 내각이 퇴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가 이러한 약속을 하게 된 배경과 선거 후의 입장, 향후 행보에 대해 말해 달라.
최초에 보리소프 총리는 자신이 지지한 대통령 후보가 최다 득표를 통해 당선되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2위를 기록하자 말을 바꾸어 최종 투표에서 선출되지 못하면 그때 사임하겠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일이 벌어져도 사임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많이 존재한다.
만일 그가 사임하게 되면, 현 대통령은 국회의 제2당에게 정부구성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7일 안에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또 다시 다른 군소 정당에게 동일한 제안을 하게 된다.
더욱이 현 대통령은 퇴임 3개월 전에는 국회를 해산할 수 없기 때문에 곧 임기가 끝나는(2017년 1월 22일 임기 만료) 플레브넬리예프(Plevneliev)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국회를 해산할 수 없다.
신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시작 후 2개 후에나 국회의원 선거일을 정할 수 있으므로 빨라도 2017년 3월 말에나 대선이 새로이 치러 질 수 있는 실정이다.

 

Q8. 불가리아 정계의 상황은 1차 대선 이후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가?
자신의 정치 행위와 인기에 확신을 하고 있는 현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후보를 너무 늦게 발표한 것에 패인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시간적 여유의 부족으로 충분한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였고, 심지어 선거 운동의 실패로까지 이어졌다고 발표하였다.
불가리아 사회당의 경우, 자신의 노선을 따르고 있는 무소속 후보 루멘 라데프의 선전을 반기면서 이미 군소 정당에서도 라데프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서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확신한다는 입장이다.

 

Q9. 향후 두 후보는 2차 대선을 위해 어떠한 행보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1차 투표 후 2차 투표까지의 기간은 1주일로서 매우 짧은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후보가 정책을 바꾸거나 전략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1차 선거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표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상대방 진영에 대한 공개적인 경쟁과 공격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현재 양 진영의 군소 정당의 지지들을 자신들이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Q10. 2차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지 여론 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불가리아 사회당이 지지하고 있는 루멘 라데프 후보가 상대 후보를 약 10%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양비론자들은 미국의 대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선거에서는 항상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고 이에 따라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두 후보가 갖는 친 서방 혹은 친 러시아 정책 노선은 당선 후에도 견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행정 수반 보리스 보리소프 총리의 행보가 중요해 보인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