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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스리랑카, 정치위기 격화 속 루피화 최저점 경신 등 경제 난항

스리랑카 EMERiCs - - 2018/12/06

▶스리랑카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평가절하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스리랑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스리랑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조처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루피 가치가 계속해서 평가절하되어 역대 최저점을 경신함.
- 11월 21일 기준 달러당 스리랑카 루피(Rupee)의 가치가 사상 최저치인 179루피까지 하락함.
ㅇ 2018년 1월 2일 루피 가치는 달러당 153.15루피를 기록했으나, 스리랑카 재정위기로 인해 16.4%나 하락함. 특히, 10월 26일 정치위기가 발생하면서 달러당 루피 환율은 한 달 사이에 3.3%나 하락함.
- 한편,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외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4일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 금리를 8.5%에서 9%로 0.5%포인트나 큰 폭으로 인상함.
ㅇ 인드라지트 쿠마라스와미(Indrajit Coomaraswamy) 중앙은행 총재는 스리랑카 국내 자본 시장이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중앙은행은 지금이 정책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임.
ㅇ 또한,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시중에 유동성 경색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시중 은행의 예금지급 준비율을 7.5%에서 6%로 낮췄다고 밝힘.


☐ IMF가 스리랑카 정부와의 구제 금융 분할 지급 협상을 연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디스가 스리랑카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스리랑카 정부의 자금 융통 사정이 더욱 악화함.
- 11월 20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에서 다섯 단계 아래인 B2로 강등함. 무디스가 스리랑카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임.
ㅇ 지난 7월 무디스는 스리랑카 정부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지만, 긴축 재정과 외환 비축 등을 담은 개혁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확대 신용공여(EFF)도 2019년 7월 종료 예정이라는 이유로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B1으로 유지한 바 있음.
- 그러나 스리랑카에서 정치위기가 격화되고, IMF까지 스리랑카 정부와의 구제 금융 분할 지급 협상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무디스는 스리랑카의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충분하다고 봄.
ㅇ 무디스는 스리랑카에서 대내외적으로 정부의 자금 융통 환경이 나빠지고, 보유 외환이 적은 상황에서 정치위기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스리랑카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로 했다고 설명함.
- 또한, 무디스는 스리랑카 국채의 신용등급도 Ba2에서 Ba3로 하향 조정함. 이에 따라 5년 만기 스리랑카 국채 이자율도 0.25%포인트 올라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함.


▶스리랑카 정치위기로 인한 행정부 공백이 장기간 계속될 조짐이 있어, 스리랑카 정부가 만기가 임박한 대외 부채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됨.

 

☐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일방적으로 해임한 이후에 발생한 정치 위기가 해결되지 않아 스리랑카에서 행정부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
- 10월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스리랑카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Ranil Wickremesinghe) 총리가 자신을 암살 기도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해임함.
ㅇ 시리세나 대통령은 자신이 2015년 선거를 통해 축출했던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 전 대통령을 신임 총리로 임명하고, 의회 의견을 청취하지 않을 목적으로 의회를 3주간 정회(停會)함.
ㅇ 11월 9일 시리세나 대통령은 다시 의회를 소집해 라자팍사 총리 인준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의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느껴, 헌법상의 권한을 남용해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명령함.
- 그러나 11월 13일 스리랑카 최고법원은 위크레메싱게 전 총리 측이 제출한 청원을 받아들여,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한 시리세나 대통령의 명령 효력을 12월 7일까지 정지한다고 판결함.
- 14일 의회는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 신임 총리가 구성한 새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함. 그러나 라자팍사 총리는 표결이 무효라고 선언해 스리랑카에서 행정부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음.


☐ 스리랑카 정치위기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가 만기 도래가 임박한 대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
- 무디스는 정치위기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함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의 재정개혁 이행 속도가 떨어지고, 정부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함.
- 이로 인해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어려워지는 등 스리랑카 정부가 국제 자본 시장에 접근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됨.
ㅇ 무디스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에 스리랑카는 대외 부채의 원금 상환을 위해 연간 약 40억 달러(약 4조 4,784억 원)가 필요함. 또한, 이 기간에 도래하는 정부 부채 중 국채의 비중이 높음.
- 무디스는 2019년도 스리랑카의 보유 외환은 65억~70억 달러(약 7조 2,800억 원~7조 8,400억 원) 사이에 그칠 것으로 전망함.
ㅇ 이로 인해 2019년과 2020년도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 취약성지수(EVI)도 1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
- 무디스는 스리랑카가 달러·위안·엔 표시 국채를 발행하거나 중국 및 중동 국가들로부터 구제 금융을 지원받아 부채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대안을 제시함.
ㅇ 그러나 무디스는 이를 통해 스리랑카가 재정위기를 궁극적으로 타개하기는 어렵고, 국제 금융 시장의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정부가 부채 만기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제때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봄.
- 무디스는 스리랑카 정부가 루피 가치 하락을 우려해 국내에서 자금을 마련하려 하지만, 스리랑카 국내 시장 금리가 대외 부채의 평균 이자보다 높아, 전반적으로 이자 비용만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함.

 

*참고자료
Reuters, Sri Lanka rupee hits record low after Moody’s downgrade, IMF loan delay, 2018. 11. 21.
______, IMF delays Sri Lanka's loan discussion on political crisis, 2018. 11. 20.
Bloomberg, Sri Lanka Raises Rate to Offset `Substantial' Cash Injection, 2018. 11. 14.
The Economist, A bloodless coup in Sri Lanka is going awry, 2018. 11. 15.
Moody’s Investors Services, Moody's downgrades Sri Lanka's ratings to B2, changes outlook to stable from negative, 2018. 11. 20.

______, Moody's affirms Sri Lanka's ratings at B1; maintains negative outlook, 2018. 0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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