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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2020년 6월 동남아시아 한눈에 보기

동남아시아 일반 EMERiCs - - 2020/06/30

1. 2020년 6월 동남아시아 권역 주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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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0년 6월 동남아시아 권역 주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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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 각국, 코로나19 여파 감소로 일상 복귀에 초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관련 사망자 추이 하락세 지속 
5월 부터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각국은 6월에도 이와 같은 트렌드가 이어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와 중증 감염자,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대세 하락세를 보였으며 기존 확진자 중 회복자의 수는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국가중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국가이고 해당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으나, 누적 확진자 수 기준으로 4~5위에 해당하는 말레이사아와 태국은 일일 확진자가 한 자릿수 대로 하락한 가운데, 싱가포르는 추가 사망자가 기록되지 않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하는 등, 전반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이전과 비교하여 코로나19의 영향에서 계속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제한 정책 완화 확대
코로나19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은 그동안 봉쇄 정책에 가까웠던 이동제한과 활동제한 명령을 조금씩 해제하기 시작했다.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6월 초 수용인원에 제한을 두기는 했지만 공공 상점과 레스토랑 등에 영업 재개를 허가했고, 대중교통도 일부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또한 6월 중순 이후에는 대형 쇼핑몰과 시장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6월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전환기로 삼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하였다. 확진자 피해 규모가 두번째로 컸던 필리핀 역시 일상 복귀에 힘을 실어 주는 정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약 2개월 동안 강력한 봉쇄 명령을 내렸던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는 봉쇄 강도를 강력에서 일반으로 내리고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는 한편, 역시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최대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선에서 대중 음식점과 상점이 비즈니스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세부섬과 같은 지역은 한때 봉쇄 명령을 다시 강화하기도 했으나, 수도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 경제 중심지의 경우는 완화한 제한 정책을 계속 유지했다. 또한 이와 같은 경향은 다른 동남아시아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는 그동안 전면 중단했던 건설 현장에 작업 재개를 허락하였으며, 대중교통 운송 업계는 신규 채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미얀마는 새 인프라 및 산업 단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 태국 역시 이동제한 수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완화하고 제한적인 해외여행 허가도 검토하는 등 일상 복귀를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 목표는 경제 살리기, 경기 둔화 위험 여전

2분기 GDP 성장률 관련 우려
코로나19 팬데믹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확진자가 감소하는 등 여파가 완화되기는 했으나 2차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각국이 제한 정책을 잇따라 완화한 것은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상업은행 중 하나이자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영업 중인 만디리은행(Bank Mandiri)은 5월 말 경부터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6월에 완화 범위를 확대하기는 했지만, 2020년 2/4분기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예측한 3.11% 감소보다 더 부정적인 관측으로, 봉쇄 조치가 그만큼 경제에 타격을 주었다는 의미이다. 필리핀의 경우에도 일부 글로벌 IB(투자은행)가 2분기 -10% 이상의 GDP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경기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또한 하반기에 GDP 성장률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나, 2020년 연간 GDP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공통적이며 실제로 월드뱅크는 필리핀 GDP가 올해 2019년 대비 -1.9%, IMF는 -3.6% 정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만약 이와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필리핀은 2000년 대 이후 꾸준히 이어오던 성장세를 멈추고 20여년 만에 GDP 감소를 겪게 된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경제 구조가 상대적으로 선진화되어 있는 싱가포르 역시 경기 침체 전망은 피해갈 수 없었다. 최근 싱가포르 통화청은 싱가포르의 소비자 물가지수와 소비가 가격지수가 5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제 성장기에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경기 위축시에는 소득 감소와 소비 둔화로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점을 감안 시, 싱가포르 역시 현재 심각한 매크로 사이클 하강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의 경우는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이 2020년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5.3%에서 -8.1%로 대폭 하향 조정하였다. 태국의 핵심산업인 제조업과 관광산업이 이동 제한과 봉쇄 명령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와 같은 GDP 하락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 또 다른 아세안(ASEAN)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의 2020년 GDP 성장률은 -4.0%로 관측되고 있다. 1/4분기에 말레이시아가 2020년 동안 디플레이션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효하며, 내년에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있지만 성장률 전망이 다시 한번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

경기 회복 마중물 패키지
동남아시아 각국은 경제 순환 회복을 위하여 이동 제한 및 봉쇄 정책 완화에서 그친 것이라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정책 패키지를 연이어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2020년 4~5월 사이에 동남아시아 정부가 시행한 추경 패키지가 대체로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확진자 축소 등 의료적이고 긴급 조치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5월 이후에는 경기 부양에 좀 더 포커스가 옮겨 갔으며 6월에는 상업, 금융, 교육, 공공사업, 무역 등 경기 부양책을 적용하는 분야도 많아지는 모습이었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국영 오일 기업 쁘르따미나(Pertamina)가 의료산업과 병원사업 확대 의지를 밝히는 등 사업 다각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각된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공공 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농지 개발 계획을 확장하기도 했으며, 그동안 수출을 금지했던 식품 품목 일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여 무역 수지를 개선해 보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 중요 산업 분야인 의류 산업 보호를 위해 의류 수입품에 대해서는 제한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 산업 부활을 위해 관련 보건 및 방역 지침을 국제 기준에 맞게 재정비하기도 했다. 더불어, 구직자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와 정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필리핀은 6월 동안 금융 측면에서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다. 우선 보조금과 기업 지원금 지급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 기구에서 자금을 새로 조달했으며 재정 확보를 위하여 국채 발행 규모도 계획했던 것 보다 확대했다. 중앙은행도 이러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 자금 지원 기간을 연장했으며, 필리핀 정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재정을 이용해 빈곤층 보조금 지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에 대출 보증을 서 주는 등 현금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과 기업을 위한 패키지를 실행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철강 부문에 대한 세이프가드 시행 준비에 들어가기도 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다양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무역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 국책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EU와의 FTA 법령 및 투자보호협정안도 국회를 통해 정식 통과 시켰다. 일부 지방 정부는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한 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베트남 정부는 침체된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이동 제한을 내렸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국민에게 국내 여행을 적극 독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모션 홍보물을 제작하고 이를 글로벌 SNS 플랫폼에 게시하는 등 관광업 부활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였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는 그동안 중비했던 개발 프로젝트 승인을 빠르게 재개했고 말레이시아는 IT 인프라 개발 계획을 언급하는 등 6월 한달간 동남아시아 각국은 사회 경제적인 활력 불어 넣기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 단기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 희망 속에 남아있는 우려

하반기에도 어려움 계속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심각하게 고조된 것은 몇 개월 가량이고, 또한 6월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회 경제 체제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모습을 단시일 내에 다시 찾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만 300~520만 명이 직업을 잃고 180~480만 명이 가량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은 하고 있으나 1%를 전후한 수준으로 예년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도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빠른 회복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필리핀의 2020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최근 종전 +0.6%에서 -3.6%로 크게 하향되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오히려 1분기 보다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에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역시 월드뱅크가 2020년 연말 경에 가서야 경기 회복이 겨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무역수지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적어도 하반기에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힘든 상황이다. 또한 디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싱가포르를 비롯하여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단기 경제 성장률 전망은 밝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21년 회복, 전제 조건 있어
다만 월드뱅크와 IMF 등 다수의 국제 기구와 각국 정부 모두 2021년 에는 동남아시아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할 것이며, 성장률도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3~7% 사이를 기록하면서 유럽, 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높은 GDP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2021년 동남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 발생 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할 경우 2021년 경기 회복 전망은 얼마든지 다시 수정될 수 있다.또한 이는 비단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성립하는 전제 조건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로서의 성격이 강하고,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더라도 동남아시아 국가의 무역 수지와 GDP에는 충분히 부정적인 여파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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