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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싱가포르,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을 산업 모델로 연결

싱가포르 EMERiCs - - 2021/06/04

☐ 탄소 배출권 거래소 신설

◦ 클라이밋 임팩트X 설립 계획 발표
- 싱가포르 거래소(SGX, Singapore Exchange)가 국제 탄소 배출권 거래소를 싱가포르 내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탄소 배출권 거래소를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 재무부(Ministry of Finance)가 지분 100%를 소유한 국영 투자 기업 테마섹 홀딩스(Temasek Holdings)와 싱가포르 계 다국적 은행 DBS은행(DBS Bank), 그리고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 그룹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협력한다.
- 새로 설립될 국제 탄소 배출권 거래소의 명칭은 클라이밋 임팩트X(CIX, Climate Impact X)이며, 싱가포르 거래소는 CIX를 2021년 연말경 출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CIX는 탄소 배출권 경매 시장인 탄소거래소(Carbon Exchange)와 개별 프로젝트를 직거래 하는 프로젝트마켓플레이스(Project Marketplace)로 구성된다고 싱가포르 거래소는 밝혔다.

<CIX 탄소거래소>
출처: Climate Impact X


- 먼저 CIX 탄소거래소에서는 다수의 탄소 배출권 판매 희망자와 구매 희망자가 한자리에 모여 주식 거래와 유사하게 매수매도 호가(bid-ask price)로 탄소 배출권을 거래한다. CIX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을 공시하며, 싱가포르 거래소는 국제 기준에 맞추어 탄소 배출권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 한편, 또 다른 탄소 배출권 거래 플랫폼인 CIX 프로젝트마켓플레이스는 탄소 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는 개별 프로젝트 자체를 직거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거래소는 밝혔다.

<CIX 프로젝트마켓플레이스>
출처: Climate Impact X


- 결론적으로, CIX 탄소거래소가 상대적으로 대량의 탄소 배출권을 규격화된 형식으로 사고파는 장소라면 CIX 프로젝트마켓플레이스는 그보다는 소규모의 맞춤형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싱가포르 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보호나 보존, 또는 복구 작업이 시급한 삼림과 녹지가 많으며 보다 정교한 탄소 감축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그리고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탄소 감축 기술을 개발하면 탄소 배출권을 얻을 수 있다.
-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얻은 탄소 배출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에 선뜻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거래소는 판단하고 있다.
- 따라서 싱가포르 거래소는 개별 프로젝트의 탄소 배출권 가치를 평가하는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확립하고, 동시에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조성하면 환경 보호 활동과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이 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위해 CIX 프로젝트마켓플레이스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 기후 위기 대처 위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탄소 배출권 거래 확대 예상 

◦ CIX에 다국적 IT 기업 관심 표명
- 싱가포르 거래소가 국제 탄소 배출권 거래소 CIX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몇몇 글로벌 IT 기업이 CIX 이용을 문의했다. 글로벌 언론사 블룸버그(Bloomberg)와 싱가포르 로컬 언론사 스트레이츠 타임스(Straits Times) 보도에 따르면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닷컴(Amazon.com)과 같은 기업이 싱가포르 거래소에 CIX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다.
- 대형 IT 기업이 탄소 배출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며 그로 인해 IT 기업의 탄소 배출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은 모두 고객 정보를 보관하는 서버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패키지형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구독 형 서비스로 전환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IT 기업은 계속해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고 있다.
-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서비스 이용 인구의 증가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기에 앞으로 IT 기업이 확보해야 할 서버와 데이터센터 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다시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거래소가 탄소 배출권 거래소를 설립한다는 소식은 탄소 배출권 거래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만한 뉴스이다. 만약 CIX가 싱가포르 거래소의 계획대로 2021년 연내 설립되면, CIX는 전 세계 최초로 일반 증권·상품 거래소가 운영하는 탄소 배출권 거래소가 된다.

◦ P4G 서울 정상 회의 성공적으로 마무리
- 지난 2021년 5월 31일,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녹색 성장과 기후 변화 대처를 주제로 한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정상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 이번 P4G 회의는 2018년 덴마크에서 열렸던 1차 P4G 정상 회의에 이은 두 번째 만남으로, 1차 회담 당시 5개에 불과했던 참가국이 크게 늘어나면서 47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와 21명의 국제기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탄소 배출 감축과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P4G 서울 정상 회의에 참가한 국가들은 파리 기후 협약에서 의결한 지구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다시 확인하고, 2030년 탄소 중립을 달성을 위해 각 나라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P4G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2021년 11월에 있을 기후 변화 회의에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금보다 상향하는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P4G 정상회의 이후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서울 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이번 P4G 정상 회의에는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파리 기후 협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미국이 참가하여 서울 선언문 지지 의사까지 표현했다. 미국이 탄소 배출 감축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탄소 배출 감축 필요성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도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빠른 성장 예상되는 탄소 배출권 시장
- 다국적 금융 데이터 전문 제공 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탄소 배출권 시장 규모는 2,720억 달러(한화 약 303조 원)로 전년도 대비 20% 성장했다. 또한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4년간 탄소 배출권 시장 규모는 5배 이상 커졌다.
- 또한 제조 산업뿐만 아니라 IT 산업 역시 에너지 집약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반면, 각국 정부는 탄소 배출 감축을 강화하기로 선언하였기에 앞으로 탄소 배출권 수요와 거래량 모두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탄소 배출권 시장은 2030년경 지금의 15배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싱가포르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CIX 설립을 발표하면서 탄소 배출권 거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편, 싱가포르 거래소는 CIX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위성까지 동원하여 탄소 배출 감축량을 모니터링하며, 또한 거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거래소는 CIX를 국제적인 탄소 배출권 거래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는 인지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sia One,  DBS, SGX, Standard Chartered and Temasek to take climate action through global carbon exchange and marketplace, 2021.05.21.
CNA, New global carbon exchange to be headquartered in Singapore, 2021.05.20.
Reuters, New global carbon exchange to launch in Singapore by year-end, 2021.05.20.
S&P Global, Global carbon market grows 20% to $272 billion in 2020: Refinitiv, 2021.01.27.
DBS Bank, Climate Impact X: An international marketplace for high-quality carbon credits, 2021.06.02.
Climate Impact X, Introducing our platforms, 2021.06.02.
PR Newswire, Korea Seeks to Accelerate Global Green Cooperation through P4G Summit, 2021.05.21.
Reuters, S.Korea aims to burnish climate reputation with global summit, 2021.05.28.
Republic World, EU Chief Calls The 2020s 'the Make Or Break Decade' To Tackle Climate Change, 2021.06.01.
Regina Leader Post, Big Tech Drawn to New Singapore Carbon Offset Trading Market, 2021.05.27.
Straits Times, Big tech in talks with new SGX-backed carbon offset trading platform in S'pore,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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