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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터키, 이스탄불 운하 건설 시작...환경 문제 대두

튀르키예 EMERiCs - - 2021/07/09

☐ 터키, 역사적인 이스탄불 운하 건설 시작

◦ 터키 정부, 이스탄불(Istanbul)을 가로지르는 운하 건설
- 2021년 6월 2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Istanbul) 운하 기공식에 참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공식에서 이스탄불 운하가 보스포루스 해협(Bosporus Strait)의 교통 체증을 줄여줄 것이라면서, 이 운하로 터키 개발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 이스탄불 운하는 총 연장 45km로 계획되어 있으며, 보스포루스 해협과 함께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운하 완공은 약 6년 후로 예정되어 있으며, 건설 비용은 총 150억 달러(한화 약 16조 9,5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터키, 이스탄불 운하 건설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 기대
- 보스포루스 해협은 하루에 평균 160대의 선박이 통행하고 있는데,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운하의 선박 통행량이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선박 통행량이 많은 곳 중 하나로, 수에즈 운하(Suez Canal)의 통행량보다 약 3배 가까이 많다. 
-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운하 건설이 선박 교통 체증을 줄일 뿐만 아니라 선박이 해상에서 정박하면서 발생하는 바다 오염을 줄이고, 선박의 전복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한편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크기와 배수량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08년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한 길이 200m가 넘는 선박의 수는 3,911척이었지만, 2018년에는 4,106척으로 늘어났고,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한 전체 선박의 총 톤수는 2018년 6억 톤을 돌파했다. 

☐ 이스탄불 운하, 환경과 안보 분야에서 논란

◦ 이스탄불 운하, 심각한 환경 문제 가능성 제기
- 터키의 대표적인 야당 인사인 에크렘 이마모글루(Ekrem Imamoglu) 이스탄불 시장은 이스탄불 운하 계획은 악몽과도 같다면서 운하 공사가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터키 해양 과학자인 세말 사이담(Cemal Saydam) 또한 터키 정부가 과학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스탄불 운하가 마르마라해(Marmara Sea)와 흑해(Black Sea) 생태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스탄불 운하, 안보 문제도 논란
- 새롭게 건설되는 이스탄불 운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군함 항행을 제한한 1936년 몽트뢰 협약(Montreux Convention)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국제적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 몽트뢰 협약에 따르면 흑해(Black Sea)를 접하고 있지 않는 국가의 군함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한 후 3주 이상 흑해에서 머물 수 없고, 총 톤수 4만 5,000톤을 넘어서도 안 된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는 이스탄불 운하가 NATO군의 새로운 지원 경로가 될 수 있어서 환영하는 반면, 흑해의 제해권을 사실상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스탄불 운하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 한편 2021년 4월 터키의 전현직 해군 장성들이 이스탄불 운하 건설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도전과 반역으로 간주하여 성명에 동참한 퇴역 해군 제독 10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 이스탄불 앞 마르마라해(Marmara Sea), 이미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

◦ 마르마라해, 수자원 오염과 기후 변화로 해양점액 발생
- 2021년 6월, 흑해와 에게해(Aegean Sea)를 이어주는 마르마라해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점액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해양점액은 2007년부터 터키에서 발견되었지만, 2021년 6월에는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지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터키 정부는 마르마라해에서 발생한 해양 점액은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고 기후변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 정부는 6월 8일부터 20일까지 12일 동안 마르마라해(Marmara Sea)에서 발생한 해양 점액 약 4,555㎥를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 이와 함께 터키 정부는 마르마라해에 오염 물질을 배출하던 14개의 산업 시설의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발표했으며, 6월 22일에는 해양 점액의 피해를 가장 크게 본 마르마라해의 다섯 지점을 선정하여 수심 30m 깊이에 산소를 인공적으로 주입했다.

◦ 과학계와 환경 단체,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
- 터키 해양 연구원(Turkish Marin Research)의 바이람 오즈투르크(Bayram Ozturk) 교수는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정화할 시설을 늘리지 않으면 이와 같은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양점액을 조사한 잠수사들은 점액 때문에 수많은 어패류가 질식해 죽고 있으며, 산호 또한 점액으로 덮여있다고 보고했다. 
- 한편 터키 환경 전문가들은 해양 점액뿐만이 아니라 터키 바다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 또한 큰 문제라면서 터키가 처리되지 않은 하수 방류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탄불의 일디즈 공대(Yıldız Teknik University) 연구팀은 보스포루스 해협에 1㎢당 6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면서, 이것을 물고기가 먹고 다시 사람이 먹게 된다고 경고했다. 

< 감수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P, Turkey’s Erdogan takes first step in ‘crazy’ canal project, 2021.06.26.
BBC, Turkey detains admirals who criticised giant Istanbul canal, 2021.04.05.
BBC, Turkey president Erdogan vows to solve 'sea snot' outbreak, 2021.06.06.
Daily Sabah, Minister vows action as 'sea snot' takes over Turkish sea, 2021.06.06.
Daily Sabah, Turkey to pump oxygen into Marmara Sea to fight 'sea snot', 2021.06.21.
Greek City Times, Montreux Treaty is being challenged by the construction of the Istanbul Canal, 2021.07.02.
The Atlantic, A Slimy Calamity Is Creeping Across the Sea, 2021.06.21.
VOA, Turkey Starts Canal Project Amid Environmental, Regional Concerns,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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