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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국경 재개방 기대감 크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있어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2/03/18

☐ 국경 재개방, 관광업계와 경제 숨통 틔워

◦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풍토병화 단계 접어들었다고 판단
-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Ismail Sabri Yaakob) 말레이시아 총리가 4월 1일부터 국제 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하고, 국경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4시간 운영 음식점과 행사장이 정상 영업에 복귀토록 하는 것을 포함하여 국내 방역 수칙도 완화된다. 코로나19가 풍토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사회가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야콥 총리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 말레이시아 정부는 싱가포르와 백신접종완료노선(VTL, Vaccinated Travel Lanes) 개설에 합의했고, 이를 태국·브루나이·인도네시아로 확대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경이 개방되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객들은 출국 이틀 전에 유전자증폭검사(RT-PCR)를 받아야 하며, 도착 24시간 이내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 관광업계 막대한 피해 입어
- 야콥 총리는 방역 수칙 완화를 통해 그간 가장 큰 피해를 겪어왔던 말레이시아 관광 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고, 경기 회복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던 2020년 3월부터 관광객들의 입국을 전면 차단했는데, 말레이시아 관광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관광 수입 손실 규모가 1,650억 링깃(한화 약 48조 4,457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변종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하여 2021년 3/4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다시 적용되면서, 해당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하기도 했다.
- 탄 스리 무히딘 야씬(Tan Sri Muhyiddin Yassin) 말레이시아 국가회복위원회 위원장은 국경 재개방이 지속되고 정부의 경제회복 조치가 이어진다면 연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씬 위원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가 오랜 국경 폐쇄로 국제 무역에서의 입지와 경쟁력에 손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말레이시아로 외국인 투자자 대거 몰려들어

◦ 말레이시아, 기록적인 외자 유치에 성공
-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MIDA, Malaysian Investment Development Authority)은 2021년에 국내 제조·서비스·원자재 산업이 3,065억 링깃(한화 약 90조 7,125억 원)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2020년 외자 유치액 대비 83%나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02건의 프로젝트에  1,951억 링깃(한화 약 57조 7,476억 원)의 외자를 유치했고, 이 중에서도 전기·전자 산업이 1,481억 링깃(한화 약 43조 8,319억 원)을 유치하며 75%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 한편, 2021년 말레이시아가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86억 링깃(한화 약 61조 7,3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체 외자 유치액 대비 68.1%를 차지하며, 국내직접투자액은 979억 링깃(한화 약 28조 9,757억 원)이다.국가별로는 네덜란드, 싱가포르, 중국, 오스트리아, 일본으로부터의 투자가 말레이시아가 유치한 FDI의 88.9%를 차지한다.

◦ 국내 최대 항공사는 자금 조달에 난항 
- 한편, 말레이시아 최대 민간항공사인 에어아시아(AirAsia)의 모기업인 캐피탈에이(Capital A)가 신청한 5억 링깃(한화 약 1,479억 원) 규모의 정부 융자가 거절되면서, 동남아시아 관광 활동 재개에 따른 에어아시아의 운영 지출비용 마련을 위한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말레이시아 기금보증공사(Danajamin)는 에어아시아 측에 주식시장 상장 조건으로 역자산(negative shareholder equity)을 주식자본 25%와 4,000만 링깃(한화 약 118억 원) 이내로 줄일 것을 요구했는데, 에어아시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Bursa Malaysia)도 캐피탈에이의 재무 구조를 문제 삼고, 캐피탈에이가 1년 이내에 재무 구조 재조정에 나서지 않을 시 법규에 따라 자동으로 상장폐지(delisting)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휘발유, 팜유 가격 상승세... 보조금 지급 부담 가중

◦ 물가 상승 압력 속에 기준금리는 유지
- 2022년 3월 3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위원회(Monetary Policy Committee) 제2차 회의에서 사상 최저치인 기준 금리 1.7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힘을 실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020년 7월 기준 금리를 2%에서 1.75%로 낮춘 뒤 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 무역, 물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리스크로 부상했다고 지적하고, 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통화 정책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 말레이시아 시중은행 암뱅크(AmBank)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언급하면서, 2022년도 말레이시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4~2.6%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인 CGS-CIMB는 2022년 2월부터 비(非)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과 원자재 가격 인상을 고려하여, 2022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암뱅크는 2022년 말까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2.5%까지 한두 차례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휘발유 보조금, 국고 부담 가중
-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내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지급하는 보조금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3월 10일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한화 약 12만 4,000원)로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보조금 부담이 280억 링깃(한화 약 8조 2,546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고 부담을 덜기 위해 저소득층에 현금 지원하는 방식으로 휘발유 보조금 지급 대상을 축소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 틍쿠 자프룰 아지즈(Tengku Zafrul Aziz) 재무부 장관은 정부가 1월에 이미 휘발유, 디젤유, 액화석유가스(LPG) 보조금 지급을 위해 20억 링깃(한화 약 5,897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월 대비 10배나 많은 금액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1년에 휘발유 보조금 지급에 예산 110억 링깃(한화 약 3조 2,444억 원)을 투입한 바 있다.

◦ 말레이시아산 팜유 가격도 급등세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팜유 국제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1톤 당 8,000링깃(한화 약 236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계 금융 서비스 기업인 S&P 글로벌은 우크라이나산(産) 해바라기유 공급 전망이 어두워지자 인도 수입업체들이 4월 초 무슬림들의 단식 기간인 라마단(Ramadan) 시작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대체재로 보고 구매에 나서면서 팜유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인도 무역업체인 아테나 트레이드윈즈(Athena Tradewinds)의 비벡 파탁(Vivek Pathak) 상무는 2022년 2월에 해바라기유 50만 톤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출발할 수 있었으나, 3월에는 45만 톤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2월 28일 기준 흑해산 해바라기유 가격은 1톤 당 1,950달러(한화 약 242만 원)를 기록해 일주일 만에 470달러(한화 약 58만 원)나 폭등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Capital A outlook clouded by state-backed loan denial, 2022.03.11.
Reuters, Malaysia oil subsidies could more than double in 2022: finance chief, 2022.03.10.
Nikkei Asia, Malaysia to reopen border April 1 in move toward 'endemic' COVID, 2022.03.08.
The New Straits Times, Border reopening a positive step in Malaysia's recovery process, 2022.03.08.
The Star, Malaysia records highest investment flow since 2006, 2022.03.08.
Bernama, Bank Negara holds OPR at 1.75 per cent, 2022.03.03.
S&P Global, Malaysian palm oil orders surge as buyers cover for shortfall in Ukraine sunflower oil, 2022.03.01.
Bharian, Pembukaan ekonomi redakan tekanan inflasi,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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