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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말레이시아 총리 태국 방문... 경제 관계 강화 및 평화 협상 중재 의지 밝혀

말레이시아 EMERiCs - - 2023/02/24

☐ 정상회담으로 양국 경제 관계 훈풍 이어져

◦ 말레이시아, 태국과 무역액 약 40조 원으로 확대 목표
- 2023년 2월 9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가 태국을 방문하고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태국 총리와 만나 양국 경제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2025년까지 양국 무역액을 300억 달러(한화 약 39조 975억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양국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말레이시아와의 양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중요한 결실을 낳은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 양국 분쟁 수역에서 공동 개발 통한 갈등 관리 이어져
- 말레이시아 해양중공업(MMHE, Malaysia Marine and Heavy Engineering)이 타이만(Gulf of Thailand) 원유 추출 플랫폼(WHP, wellhead platform), 해저 파이프 매설 등 사업계약을 수주하며 태국 투자에 나섰다. MMHE는 타이만 원유 채굴권을 갖고 있는 연합 콘소시엄  CPOC(Carigali-PTTEPI Operating Company)와 14억 링깃(한화 약 4,112억 원) 규모 공정, 조달, 건설, 설치(EPCI,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and installation) 계약을 체결했다.
-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태국 공동개발구역(MTJDA, Malaysia-Thailand Joint Development Area)에서 평균 무게 2,000미터톤(metric tonne)급 원유 추출 플랫폼 5기 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태국 공동개발구역은 말레이시아의 꼬따 바루(Kota Bharu)에서 150㎢, 태국의 송클라(Songkhla)에서 260㎞ 떨어진 지점이 위치하는데, 이곳은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가 주장하는 대륙붕이 중첩되어 양국 간에 다툼이 있는 지점이다. 이에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는 분쟁을 해결하고자 상호호혜 및 형평한 이익이라는 원칙 하에 1979년에 해당 수역에 있는 비생물 천연자원(non-living natural resources)을 공동 개발·탐사하기로 합의하고 말레이시아·태국 공동개발구역을 설치하였다. 

☐ 말레이시아, 태국 정부와 말레이계 반군 평화 협상 중재 희망

◦ 60년 묵은 태국 남부 분리주의 문제가 깊게 논의돼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의 이번 회담에서 태국 남부 국경 지대의 말레이계 무슬림 분리주의 반군 문제가 중요 의제로 다뤄졌다. 태국은 불교도가 전 국민 약 95%를 차지하는 불교 국가이지만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접하는 남부 반도 아랫부분에는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대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하는 소수 민족이 거주한다. 나라티왓(Narathiwat), 빳타니(Pattani), 얄라(Yala)는 무슬림 인구가 무려 85% 가량이나 된다. 
-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20세기 초부터 태국 정부가 해당 지역 말레이인의 문화 및 종교 정체성을 무시하고 강력한 동화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말레이인들 사이에서 태국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 때문에 1960년대부터 해당 지역을 독립 국가로 만들겠다는 분리주의 단체들이 생기는가 하면, 또 다른 단체들은 태국 정부로부터 자결권과 자치를 쟁취한다는 보다 온건한 노선을 택하고 있다. 
- 말레이계 분리주의 단체 중 하나인 빠따니 연합해방기구(PULO, Patani United Liberation Organization)는 태국 정부와의 평화 협상 일체를 거부하고 주로 태국 군경(軍警)을 노린 폭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가장 영향력 있는 말레이계 분리주의 단체 민족혁명전선(BRN, Barisan Revolusi Nasional)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분쟁감시 민간단체 딥사우스워치(Deep South Watch)에 따르면 2004년부터 태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로 2022년까지 7,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 말레이시아 총리, 태국 남부 분리주의 문제 해결 중재역(役) 맡기로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태국 남부 지역에서 말레이인 분리주의 단체와 태국 중앙정부 간의 평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맡기로 약속하였다. 이에 따라 2월 21일 말레이시아 정부 중재로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말레이계 반군 단체와 태국 중앙정부 간의 회담이 열리게 되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회담 한 달 전에 말레이시아 정부 대표가 이미 태국을 방문하여 평화 협상 문제를 조율한 바 있다. 
-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전에도 BRN과 태국 정부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한 적이 있는데, AP 통신(Associated Press.)은 이러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이 실제 평화 협상 진전에는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023년 1월 초에 평화 회담 중재역을 맡을 관료을 교체하고 평화 회담을 부활시키길 희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태국 정부와 BRN 측은 2022년 8월에 첫 번째로 접촉했고 2023년 2월 말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 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미얀마 문제도 논의하였는데, 미얀마 군부가 건설적인 자세로 반군과 평화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더 자세한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 군부와의 건설적인 관여(constructive engagement)를 계속 주문하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 미얀마 문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Offshore Energy, EPCI contract awarded for project in Malaysia-Thailand joint development area, 2023.02.13.
The Diplomat, Malaysian PM Anwar Calls for Progress on Southern Thailand, Myanmar Conflicts, 2023.02.10.
Nikkei Asia, Thailand, Malaysia leaders agree to bolster bilateral trade, 2023.02.10.
DW, Is there a chance for peace in southern Thailand?, 2022.08.07.
Britannica, Thailand, https://www.britannica.com/place/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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