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청소년 월드컵 축구 개최권 박탈... 막대한 대회 유치 비용 손실 불가피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4/07

☐ 청소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 인도네시아, 미수교국 이스라엘 대표팀 보이콧

◦ 인도네시아, U20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권 박탈당해
- 인도네시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주관 2023년도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축구대회(U20, Under-20 soccer World Cup) 개최권을 박탈당했다. 3월 29일 FIFA는 2023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인도네시아 전국 6개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대회를 인도네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치르겠다는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 3월 24일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 U20 월드컵 대회 조 추첨식이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와얀 코스떠르(Wayan Koster) 발리 주지사가 U20 월드컵 대회 본선 출전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 대표팀이 발리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도록 하라고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하면서 파문이 일었고 조 추첨식이 취소되었다. 또한, 유력 대권 주자 중 하나인 간자르 쁘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 자와(Jawa Tenggah) 주지사도 “이스라엘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지 말고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스포츠와 정치를 섞지 말라”며 자국 정치인들에 자제를 요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FIFA의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결정을 막아내지는 못하였다.

◦ 인도네시아 정부, 팔레스타인 독립 굳건하게 지지
-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과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방침은 2021년 6월 말 이스라엘에서 나프탈리 베네트(Naftali Bennett) 정권이 출범했을 때도 재확인되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을 허용하더라도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외교 정책 기조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 자와 주지사는 자신이 발언이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소속 정당인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PDI-P, Partai Demokrasi Indonesia Perjuangan)의 강령에 합치되고 당의 강령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여론 조사 기관 인디카토르 폴리틱 인도네시아(Indikator Politik Indonesia)가 전국 1,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 53~59%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고 보고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에 찬성한다고 답하였다.

☐ 막대한 대회 준비 예산 손실... 향후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먹구름

◦ 대회 준비에만 예산 1,226억 원 투입
-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이번 U20 월드컵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2020년 7월 요욕 수카위(Yoyok Sukawi)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Persatuan Sepak Bola Seluruh Indonesia) 전(前) 집행위원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U20 월드컵 준비를 위해 4,000억 루피아(한화 약 351억 8,820만 원)를 출연하였다고 밝혔다. 
- 그리고 2022년 7월에 자이누딘 아말리(Zainudin Amali) 인도네시아 전(前)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체육 발전을 위해 3조 루피아(한화 약 2,639억 원)의 추가 재원을 정부에 요청했는데 이 가운데 5,000억 루피아(한화 약 440억 원)는 U20 월드컵 대회 개최 준비를 위한 몫으로 배정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국민주택부는 경기장 개조 사업에 3,140억 루피아(한화 약 276억 원)를 투입하였고 2023년 2월에는 추가 예산 1,750억 루피아(한화 약 153억 9,000만 원)를 투입하였다. 현지 매체 CNBC 인도네시아(CNBC Indones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U20 월드컵 대회 준비에 투자한 예산이 자그마치 1조 4,000억 루피아(한화 약 1,226억 원)라고 보도했다.

◦ 향후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에도 악영향 우려
- 인도네시아가 이번 U20 월드컵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하면서 앞으로 굵직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도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22년 10월 동부 자와(Jawa Timur)에 있는 도시 말랑(Malang)의 칸주루한 경기장(Kanjuruhan Stadium)에서 인도네시아 경찰이 FIFA가 경기장 내에서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한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관중 130명 이상이 압사(壓死)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에 인도네시아가 대형 스포츠 행사를 책임 있게 개최할 능력이 있는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FIFA가 인도네시아에 실무팀을 파견하여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 기술 협력을 제공하는 쪽으로 사건이 일단락된 바 있다.
- CNBC 인도네시아는 “이스라엘 대표팀 보이콧에 정치적 개입이나 외압이 있었다고 FIFA가 판단할 시 인도네시아가 FIFA 주관 국제 대회에서 잠정 퇴출당하는 무거운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4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를 아세안(ASEAN) 국가 공동으로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추가 제재 수위에 따라 이러한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한편, FIFA는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결정하면서 “현 상황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라고만 설명하고, 이스라엘 대표팀 보이콧 문제는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수위는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