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판로 넓히기 위하여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와 교역 확대 추진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6/09
☐ 팜유 수출 판로를 유라시아로 넓히려 시도
◦ 인도네시아 경제인 단체 대표, EAEU 포럼 참석차 러시아 방문
-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력 수출 상품인 팜유와 팜유 관련 제품의 수출길을 넓히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U, Eurasian Economic Union) 회원국으로의 팜유 수출 확대를 모색하면서 경제인 단체 사절단을 러시아 모스크바에 파견했다.
- 에디 마르토노(Eddy Martono) 인도네시아 팜유협회(Gapki, Gabungan Pengusaha Kelapa Sawit Indonesia)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EAEU 포럼에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참석했다. 에디 마르톤 회장은 EAEU 포럼에서 회원국들이 인도네시아산 팜원유(CPO, crude palm oil) 및 팜유 파생 상품 수입 확대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의 올레오화학(oleochemistry) 산업을 지원하고자 팜원유 수입을 늘릴 방침이다.
- EAEU는 2014년 5월 29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가 설립한 경제 협력 연합으로 현재는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스탄도 정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EAEU의 잠재 시장은 1억 8,300만 명이고, 국내총생산(GDP)은 2조 4,000억 달러(한화 약 3,169조 원)에 달한다.
◦ 인도네시아, 2024년 안에 EAEU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낙관
- 인도네시아는 비전통 수출 시장으로 경제 영토를 확대하고자 유라시아 지역과의 경제 협력 관계 강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2023년 4월 3일부터 5일까지 자카르타(Jakarta)에서 EAEU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1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 조니 마르타(Johni Martha) 인도네시아 상무부 양자협상국장은 “EAEU가 인도네시아 상품의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인도네시아와 EAEU는 2022년 12월 5일에 자유무역협정(IEAEU-FTA)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인도네시아 상무부 장관은 안드레이 슬레프네프(Andrey Slepnev) 유라시아경제위원회(EEC, Eurasian Economic Commission) 상무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IEAEU-FTA를 2024년 안으로 타결하리라 낙관하기도 했다.
- 또한, 2023년 5월 17일 류드밀라 보로비예바(Lyudmila Vorobieva)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IEAEU-FTA가 조만간 타결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류드밀라 보로비예바 대사는 “IEAEU-FTA가 체결되면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간의 양자 무역이 촉진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EAEU 회원국 간의 무역 흐름도 전반적으로 강화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2년 1~11월 사이 인도네시아와 EAEU 회원국 간 총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75% 증가한 40억 달러(한화 약 5조 2,014억 원)를 기록했다.
☐ 대(對)러 제재라는 변수 고려하여 다른 비전통 수출 시장에도 주목
◦ 국제 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러시아 수출 시장 개척에 어려운 과제로 남아
- 유럽연합(EU)이 산림 벌채 문제를 빌미 삼고 ‘산림 벌채 및 황폐화 연계 상품의 수출입에 관한 규정(EUDR, EU Deforestation Regulation)’을 제정하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산 팜유 수출 규제에 착수하자 인도네시아는 세계무역기구(WTO, World Trade Organization)에 EU를 제소한다는 법률적 대응 외에도 팜유 판로를 러시아로 넓힌다는 능동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의 대(對)러시아 팜원유 수출량은 66만 8,340톤(t)인데, 러시아가 수출 물량을 늘리면 대(對)러시아 수출량이 100만 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인도네시아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간의 석유·가스 및 비(非)석유·가스 무역 총액은 35억 6,600만 달러(한화 약 4조 6,369억 원)에 달했다. 2022년 인도네시아의 대(對)러시아 무역 수지는 7억 9,410만 달러(한화 약 1조 326억 원) 적자였다. 한편, 에디 마르토노 회장은 우크라니아 전쟁 후 러시아가 국제 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고,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무역 거래를 위한 결제 수단인 신용장(LC, letter of credit)을 발급하지 못해 인도네시아가 러시아로 팜원유 수출을 확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 인도네시아, 고급 식용유 수입에 관심 드러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도 주목
- 이에, 인도네시아 상무부는 최근 고급 식용유 수입에 관심을 드러낸 사우디아라비아에 CP4, CP6, CP10 규격의 식용유를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상무관인 구나완(Gunawan)은 사우디아라비아 수입 회사 중 하나인 와디나(Wadina)가 인도네시아산 고급 식용유 200~300톤 수입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 CP4는 한 번 이상 정제하거나 여과하여 더 투명하게 만든 식용유이며, 기름이 얼 수 있는 저온에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CP6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유통기한이 긴 식용유로 주로 요식업체에서 수요가 발생한다. 그리고 CP10은 팜유를 올레인유로 정제하여 얻어낸 식용유인데 일반적으로 대용량 식용유로 판매된다. 인도네시아 상무부에 따르면, 2020년에 8,943만 달러(한화 약 1,162억 원)에 불과했던 대(對)사우디아라비아 팜유 수출액은 2022년에 2억 6,773만 달러(한화 약 3,480억 원)로 급증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ompas, RI Jajaki Peningkatan Ekspor CPO ke Uni Ekonomi Eurasia, 2023.05.31.
Antara, Russian ambassador unveils EAEU-Indonesia's negotiation on free trade, 2023.05.17.
Kompas, Lagi, Parlemen Eropa Adopsi Regulasi yang Bisa Berdampak ke Ekspor Indonesia, 2023.04.19.
Antara, Indonesia, EAEU hold first round of free trade negotiations, 2023.04.06.
Vietnam Plus, Indonesia boosts cooperation with Eurasian Economic Union, 2023.01.31.
[관련 정보]
인도네시아, 유럽의회의 산림 벌채 방지 법안 채택으로 대(對)EU 수출 차질 우려 (2023. 4. 21)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이란과 특혜무역협정 체결로 경제 영토 확대에 나서 | 2023-06-03 |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해양 환경파괴 우려에도 바닷모래 수출 재개하기로 결정 | 2023-06-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