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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경제 외교에 나서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9/08

☐ 임기 종료 앞두고 첫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선 인도네시아 대통령

◦ 인도네시아 대통령, 경제 외교 기치 들고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
- 임기 막바지에 다다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나서면서 경제 외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8월 21일 케냐 방문을 시작으로 탄자니아와 모잠비크를 거쳐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해 브릭스 정상회의(BRICS summit)에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14년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했고, 인도네시아의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케냐와 모잠비크를 방문했다. 
-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서 팜유와 백신 수출부터 에너지 및 광물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또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배터리와 전기 자동차 제조 허브로 도약하려는 인도네시아의 야망을 뒷받침할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제 외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3개국과 에너지 분야 포괄하는 양해각서에 서명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의 자회사 페르타미나 지열 에너지(Pertamina Geothermal Energy)가 케냐 현지 지열 발전 기업 두 곳과 총 22억 달러(한화 약 2조 9,115억 원) 규모의 지열 발전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 2건에 서명했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백신 및 기타 의약품의 대(對)케냐 수출, 인도네시아의 케냐 축산물 수입, 케냐에서의 팜유 농장 및 정유 공장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 등 복수의 양해각서가 양국 사이에서 체결되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케냐 측과의 예비 합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특혜무역협정(PTA, preferential trade agreement) 및 양자 간 투자 조약을 조속히 협상하자고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에 제안했다.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탄자니아로 건너가 인도네시아 의약품의 대(對)탄자니아 수출 승인을 확보하고, 페르타미나의 탄자니아 가스 광구 투자 계획에 대한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모잠비크에서 필리페 뉴시(Filipe Nyusi)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네시아가 모잠비크에 의약품을 조달하고 천연가스 개발과 발전 부문에 투자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모잠비크는 2022년에 인도네시아와 PTA를 체결한 첫 번째 아프리카 국가인데,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모잠비크 PTA 덕분에 양국 간 교역액이 크게 늘었다고 발언했다.

☐ 인도네시아, 정치적 성격 강한 브릭스 가입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 인도네시아,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핵심 광물 확보에 총력 기울여
- 일본 매체 닛케이(Nikkei Asia)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리튬 매장지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및 전기차 개발에 대한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니켈과 더불어 리튬 이온 배터리의 또 다른 핵심 재료 인 리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몇 가지 광물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 계약이 언급되었으나 리튬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은 아직까지 언급되지 않았다.
- 한편, 일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은 인도네시아가 광업 후방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니켈 광석과 보크사이트 수출을 금지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자신들도 같은 조치를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화석 연료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는데, 선진국의 지원 약속은 더디게 실현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진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너지 전환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인도네시아, 브릭스 가입 문제는 국익 따져 신중하게 고려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가입을 모색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관해서 확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시릴 라마포사(Cyril Ramaphos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가입을 고려 중이지만 서두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지정학적 동맹에 얽매이는 것을 꺼리는 오랜 대외 정책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고, 브릭스 가입이 인도네시아에 가져올 경제적 이익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아이르랑가 대학교(Universitas Airlangga) 국제관계학과 강사인 라디토 다르마푸트라(Radityo Dharmaputra)는 “브릭스 가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은 분명하지 않은데, 이 때문에 야기될 서방의 반발과 정치 경제적 비용은 확실하다”고 주장한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와 한 그룹을 형성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 라디토 다르마푸트라의 설명이다. 
- 한편,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인도네시아 외무부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2029~2030년 기간 동안 UN안전보장이사회(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비상임 이사국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구한다”고만 발표했다. 2022년 6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어느 한 편에 서지 않고 평화 중재 역할을 맡는 등 인도네시아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인(bebas-aktif) 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siness Insider, Trade and diplomacy converge: Kenya and Indonesia sign pacts to enhance bilateral cooperation, 2023.08.29.
Kompas, Pertamina Teken Komitmen Kerja Sama di Empat Negara Afrika, 2023.08.29.
Kompas, Pesan untuk Perhatikan Negara-negara Selatan, 2023.08.28.
Aljazeera, Indonesia’s absence from bigger BRICS echoes decades of non-aligned policy, 2023.08.28.
Nikkei Asia, Indonesia's Jokowi deepens Global South ties in Africa tour,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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