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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라오스, 물가상승 지속으로 2023년 경제성장 둔화 전망

라오스 EMERICs - - 2023/10/06

☐ 라오스 통화가치 하락 및 물가 상승,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 라오스, 2023년 경제성장률 당초 예상보다 낮을 전망
- 라오스의 2023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20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아시아 개발 전망(ADO, Asian Development Outlook)에 따르면 라오스의 2023년 경제 성장은 최근 홍수로 인한 악영향, 지속 불가능한 공공 부채로 인한 거시경제 압박, 라오스 통화 약세, 그리고 중국의 성장 전망 악화 등으로 인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아시아개발은행은 라오스의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3.7%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 특히 인플레이션은 라오스 경제성장을 늦추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부터 지속된 인플레이션은 2023년 연말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28%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가계 구매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8월 라오스의 인플레이션은 25.88%로, 6월의 28.64%, 7월의 27.8%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아세안(ASEAN) 권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라오스 통계청은 현지 통화인 킵(kip)의 약세가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라오스에서는 국내 물가 상승을 계산하는 데 반영되는 상품의 3분의 1 가량이 수입되고 있다.

◦ 라오스 가계 생활비, 통화가치 하락 및 물가상승으로 부담 증대
- 라오스 통화 킵의 가치 하락과 높은 물가상승률은 가계 생활비 상승으로 직결되며 국민 생활 수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개발은행의 2023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소득 손실을 겪은 라오스 국내 가구의 비율은 감소했지만, 국민 약 3분의 2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2022년 말 기준 라오스 가정의 64%는 1년 전과 같거나 더 적은 예산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 라오스 통계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 소비자 물가 상승은 주로 식료품 및 비알코올 음료 품목이 주도했으며, 해당 품목의 가격은 2022년 대비 37.8%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2023년 상반기 라오스의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은 38.06%나 치솟았다. 방콕포스트(Bangkok Post)는 라오스 통화 킵의 가치 하락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수천 명의 라오스 국민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태국 및 한국 등 인근 국가로 이주하는 주요 동기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라오스 내 노동력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라오스, 경제성장 둔화 대응 위해 인플레이션 및 공공 부채 문제 해결 시급

◦ 라오스 공공 부채, 심각한 수준… 대(對)중국 부채 비율 가장 높아
- 한편 현재 라오스의 공공 부채가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 또한 지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라오스의 공공 및 공적 보증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23%에 달한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은 최근 몇 년간 라오스의 여러 대형 인프라 건설사업에 자금을 지원한 중국에 진 빚이다. 최근 추진된 대(對)라오스 중국 투자 인프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의 사업은 2021년 12월에 개통된 59억 달러(한화 약 7조 9,827억 원) 규모의 철도로, 해당 노선은 중국 남부 도시 쿤밍(Kumning)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Vientian)을 연결한다. 
- 라오스는 지역 전력 수출국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0년 동안 막대한 부채를 지며 메콩강과 그 지류를 따라 수십 개의 외국 지원 댐을 건설해왔다. 그러나 2021년 부채 위기가 닥치자 라오스 정부는 중국인이 대주주로 있는 신설 회사인 라오스 전력회사(Electricite du Laos Transmission)에 25년의 양허권을 부여하며 라오스 전력망 상당 부분의 소유권을 넘겨주었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236억 원)의 공공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2023년 라오스의 GDP는 140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9조 637억 7,000만 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마 앨런(Emma R. Allen) 아시아개발은행 라오스 수석 국가 경제학자는 현재 라오스의 공공 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며 부채 상환 문제가 라오스의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부채 관련 사항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어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부채 위기가 훨씬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마리자 쿠레이(Mariza Cooray) 호주 시드니 소재 로위연구소(Lowy Institute) 인도태평양개발센터(Indo Pacific Development Centre)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라오스의 부채 상황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장막에 가려져 있다”고 진단했다. 

◦ 아시아개발은행, “라오스 거시경제 관리 대책 마련 시급” 진단
- 아시아개발은행은 라오스의 경제 및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통화 정책 전반에 걸친 강력한 조정 등 거시 경제 부문의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소노미 다나카(Sonomi Tanaka) 아시아개발은행 라오스 국가 담당은 라오스의 경제 및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 및 통화 정책 전반의 강력한 조정을 포함한 거시경제 관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라오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특히 식품 가격이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3년 첫 8개월 동안 평균 45.6%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 라오스 정부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 일반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정책적 노력을 펼쳐온 바 있다. 라오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와 일반 국민의 생활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축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왔다. 소네사이 시판돈(Sonexay Siphandone) 라오스 총리는 2023년 7월 내각 월례회의에서 유관 기관에 환율 안정화, 치솟는 인플레이션 억제, 높은 수준의 공공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더불어 6월 30일, 라오스 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인플레이션, 환율, 생활비 상승, 외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Xinhua, Lao economy to grow slower than expected in 2023: ADB, 2023.09.22.
Nikkei Asia, Laos debt at 'critical level' with China payments still opaque, 2023.09.22.
Vietnam Plus, ADB lowers growth forecast for Lao economy this year, 2023.09.21.
Bangkok Post, Lao households struggle to survive amid high inflation, 2023.08.04.
World Bank, Lao Economic Monitor, May 2023: Addressing Economic Uncertainty - Key Findings,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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