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환율 방어를 위하여 기준금리 인상 긴급 처방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11/03

☐ 인도네시아, 아시아 화폐 가치 하락 속에서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서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통화가치 하락 때문에 금리 인상 단행
- 인도네시아에서 미국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10월 19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Bank Indonesia)이 시장의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5.75%에서 6%로 0.25%p 올려잡았다. 이로써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한 BI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영국 매체 로이터(Reuters) 통신이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BI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고, 이르면 2024년 초에는 금리 인하에 나서리라는 추측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었다.
- 이번 금리 인상은 에너지 수출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이 다른 국가 및 지역에 비해 완만함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의 2023년 9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28%로 둔화되어 BI의 2023년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인 2%에서 4%의 하단에 근접했다. 
- 하지만,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rupiah) 환율이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미국 달러당 1만 5,800루피아로 상승하면서 BI이 루피아의 추가적인 평가절하를 막고자 서둘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BI는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루피아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 BI의 통화 긴축 기조가 다른 아시아 국가로 전파될지 귀추 주목돼
- 현지 시중은행의 연구기관인 DBS 그룹 리서치(DBS Group Research)는 “BI의 이러한 행보가 2018년에 보였던 매파적 자세를 연상시킨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BI이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을 완화하고 국가 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 정책 긴축의 문을 열어둘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매체 닛케이(Nikkei Asia)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2023년 초부터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에 대해 대체로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BI의 정책 선회를 계기로 현상 유지 입장에서 벗어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글로벌 투자 은행이 JP모건(J.P. Morgan)은 BI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은 최근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취한 ‘스텔스(stealth)’ 긴축 조치를 보완하는 것으로, 긴축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고 성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정책 입안자들은 너무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0월 26일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ng Pilipinas)도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6.25%에서 6.5%로 인상했다.

☐ 제조업체, 환율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이중고 겪어

◦ 제조업체들은 금리 인상 때문에 높아진 생산비에 부담 느껴
- BI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 제조업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가 매출에 미칠 영향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인도네시아 섬유업계는 시중은행에서의 기업 대출 금리가 인상되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상품·서비스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소비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피르만 바크리(Firman Bakri) 인도네시아 신발협회(Aprisindo, Asosiasi Persepatuan Indonesia) 회장은 “내수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BI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을 표적 삼는 신발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도네시아 신발 제조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 피르만 바크리 회장의 설명이다. 한편, 현지 매체 꼼파스(Kompas)는 “더 높은 대출 이자율을 적용받는 중소기업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보도했다.

- 보비 가푸르 우마르(Bobby Gafur Umar) 인도네시아 고용주협회(Apindo, Industri Manufaktur Asosiasi Pengusaha Indonesia) 제조업 부문 회장은 “BI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국내 인플레이션 안정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에 근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BI의 기준금리 인상이 제3자 펀드 금리, 대출 금리, 은행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유동성 경색은 신용 성장 둔화를 유발한다”는 것이 보비 가푸르 우마르의 주장이다.

◦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 영세 업체에 더 크게 나타나
- 인도네시아 제조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으로도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음료협회(Gapmmi, Gabungan Pengusaha Makanan dan Minuman Seluruh Indonesia)의 아디 루크만(Adhi S Lukman) 회장에 따르면, 식음료 업계는 원자재와 자본재 등 생산에 필요한 대부분의 원자재를 여전히 수입하고 있어 루피아 가치 하락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 특히, 식음료 제조에 많이 들어가는 정제 설탕 가격이 킬로그램(㎏)당 8,000~9,000루피아(한화 약 685~770원)에서 ㎏당 1만 3,000루피아(한화 약 1,113원)로 뛰어올랐다. 중대형 업체들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윤을 줄여서라도 생산 비용 부담을 홀로 떠안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나, 소규모 업체들은 당장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ompas, Depresiasi Rupiah Gerus Kapasitas Penyaluran Kredit Perbankan, 2023.10.25.
Investing, Bank Indonesia likely to hold key rate at 6.00% through mid-2024- Reuters poll, 2023.10.25.
Nikkei Asia, Indonesian rate hike highlights Asia's tough battle to defend currencies, 2023.10.23.
Kompas, Depresiasi Rupiah Mulai Senggol Manufaktur, 2023.10.18.
Kompas, Suku Bunga Naik, Industri Manufaktur Waswas, 2023.10.22.

[관련 정보]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