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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대선, 현직 대통령 장남이 출마한 가운데 경쟁 본격화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11/17

☐ 현직 대통령 아들이 유력 대선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 여론조사 결과 약 10%p 차이로 경쟁자 따돌려
- 인도네시아에서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동시선거를 석 달여 남겨둔 가운데, 쁘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인디케이터 폴리틱 인도네시아(Indikator Politik Indonesia)가 2023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1,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7%가 대선 3수에 나선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30%는 여당 후보인 간자르 쁘라노워(Ganjar Pranowo)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차르타 폴리티카(Charta Politika)가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간자르 쁘라노워 후보가 지지율 36.8%로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34.7%)에 근소하게 앞선 바 있다. 한편,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해당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3위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인구 2억 7,000만 명 중 약 2억 500만 명이 2024년 2월 14일 선거에 투표할 수 있다. 

◦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 현직 대통령 장남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헌법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으로 외국 국적을 보유한 사실이 없는 인도네시아 국적자만 대통령·부통령직에 출마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모든 후보에게 40세라는 최소 연령 요건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부통령직에 출마할 길이 열리게 됐다. 
-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을 두고 영국 매체 로이터(Reuters) 통신은 현지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본인의 막강한 지지층을 활용해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의 당선을 돕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80%에 가까운 국정 지지율을 얻고 있으나 재선을 1회로 제한한 헌법 규정 때문에 2024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 부하누딘 무흐타디(Burhanuddin Muhtadi) 인디케이터 폴리틱 인도네시아 소장은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앞으로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에게 자산이 될 수 있으나, 도리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하누딘 무흐타디는 “일단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합류에 힘입어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젊은 유권자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충성파가 크게 증가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대권 주자, 현 정부의 경제 정책 계승 및 팔레스타인 지지에 한목소리

◦ 대선 후보들, 현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을 대체로 계승하는 공약 내걸어
-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트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경제 측면에서 세 후보의 선거 공약은 광물 가공 산업 개발, 인프라 추진, 디지털 경제 구축, 전기차 생태계 및 저탄소 경제 개발 추진 등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계승하는 등 대체로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자원 민족주의와 자급자족을 강조하고, 간자르 쁘라노워 후보는 기존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쪽에 중점을 두고,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국부의 분배를 개선한다는 공약을 내거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경제 컨퍼런스에서 “인도네시아가 우리 자동차, 우리 오토바이, 우리 전기차를 만들기를 원하며, 물 자급자족, 식량 자급자족,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조코위노믹스(Jokowinomics)’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국가 방위 산업을 계속 발전시키고 수마트라(Sumatra)와 보르네오(Borneo)섬의 이탄 지대를 농업 농장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식량 저장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간자르 쁘라노워 후보는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보다는 교통량이 거의 없는 일부 새로 건설된 항구, 공항, 유료 도로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우선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투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창출된 일자리는 크게 감소했다”고 꼬집으면서 “현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제약을 제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대선 후보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에 나서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수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문제가 대선 주자들의 핵심 공약으로 대두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속적인 국가로 수년 동안 이슬람 성향의 정당이 전국 규모 선거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종교적 현안이 때때로 무슬림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는 11월 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이스라엘을 보이콧하여 휴전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이 민간인 학살에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자”고 군중들 앞에서 호소했다. 현직 국방부 장관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군용기 및 병원선 파견을 제안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임무에 참여하고 있다고 공표하였다. 한편, 간자르 쁘라노워 후보는 유엔(UN)이 가자지구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내리지 못한다고 비판하면서, “인도네시아가 분쟁 해결을 위해 외교적 로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Jokowinomics' and Palestine gain Indonesia presidential election spotlight, 2023.11.14.
Nikkei Asia, Indonesia's Prabowo widens lead in poll on presidential hopefuls, 2023.11.13.
The Straits Times, Indonesia presidential contender Ganjar takes slim lead in new poll, 2023.11.06.
The Time, Indonesian Presidential Candidate Names Current President’s Son as Running Mate, 2023.10.23.
The Straits Times, Indonesia election: Ruling party PDI-P picks security minister Mahfud as running mate for Ganjar,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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