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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인도네시아, 니켈 국제시세 폭락으로 후방산업화 전략에 미칠 파장 우려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4/02/16

☐ 니켈 후방산업화 전략 시행 4년 만에 가격 하락 충격

◦ 늘어난 생산으로 재고 누적에 니켈 국제시세 폭락
- 니켈 국제시세가 폭락하면서 풍부한 니켈 자원을 앞세운 인도네시아의 후방산업화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니켈 재고가 2023년 6월 이후 90% 가까이 급증하면서, 2024년 1월 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에서 니켈 가격은 0.2% 폭락한 1톤(t)당 1만 6,007달러(약 2,124만 9,340원)에 거래되었다. 이는 1년 전보다 40% 이상이나 하락한 가격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콤파스(Komas)에 따르면, 2024년 1/4분기 말 니켈 가격은 톤당 1만 5,900달러(약 2,110만 9,400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인데,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기업들의 니켈 생산량 감축 의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1월 29일 현지 만디리 은행(Bank Mandiri)의 산업 분석가인 아흐마드 주디 드위 쿠수마(Ahmad Zuhdi Dwi Kusuma)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가격 하락에 원인을 제공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023년 10월 기준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약 12% 증가했으나, 중국에서의 니켈 수요는 16% 증가하는 데 그쳐 공급량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했다. 
- 게다가 2020~2024년 니켈 제련소 건설은 당초 목표였던 30개에서 111개로 급증했고, 이로 인해 생산량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주소지를 호주에 둔 세계적인 니켈 생산업체 와이루 메탈스(Wyloo Metals Pty Ltd.)가 광산을 폐쇄한다고 밝히고, BHP 그룹과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 Ltd.)도 경영난에 공장 건설을 중단하는 등 해외 니켈 생산기업들도 니켈 시세 하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후방산업화 정책 시행 후 니켈 파생 제품 수출량 급증
-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Badan Pusat Statistik) 데이터에 따르면, 페로니켈(ferronickel) 수출량은 2019년 150만 톤에서 2022년 570만 톤으로 급증했고, 수출 금액은 2019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182억 원)에서 2022년 136억 달러(한화 약 18조 512억 원)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수출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고, 그 외 인도, 한국, 대만 등도 인도네시아로부터 니켈을 수입한다. 
- 인도네시아는 부가가치를 높여 가치 사슬 상위 단계로 도약한다는 후방산업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20년부터 가공하지 않은 니켈 광석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채광된 니켈 광석은 반드시 국내에서 가공되어 페로니켈, 니켈 선철(nickel pig iron), 니켈 매트(nickel matte) 같은 파생 제품이 된 경우에만 반출될 수 있다.
-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 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은 순수 니켈 환산 1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00만 톤이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니켈 총생산량의 48.5%에 달하는 양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순수 니켈 환산 2,100만 톤으로 추정된다.

☐ 공급 과잉 해결 방안 놓고 민간 전문가와 정부 의견 엇갈려

◦ 장기적 수요-공급 전망에 기초한 니켈 생산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나와
- 리잘 카슬리(Rizal Kasli) 인도네시아 광업전문가협회(Perhapi: Perhimpunan Ahli Pertambangan Indonesia) 회장은 “장기적인 니켈 생산 계획이 부재한 탓에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리잘 카슬리 회장은 “정부가 투자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향후 수급 상황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미 건설 단계에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신규 니켈 제련소 건설 유예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또한, 리잘 카슬리 회장은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니켈 매장량도 제한적이라, 니켈이 고갈될 시 현지에서 니켈 채광에 종사하던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지도 정부가 반드시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및 광업법 연구센터(Pushep: Pusat Studi Hukum Energi dan Pertambangan) 소속 아크말루딘 라힘(Akmaluddin Rachim) 연구원은 “후방산업화의 목적이 광물 채광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채광 활동을 통한 부(富)가 사회의 가장 낮은 수준까지 흘려 내려가도록 하는 데 있는 만큼, 니켈 채광 지역 사회의 환경 영향과 작업장 안전사고 문제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정부는 2차 가공 투자를 늘려 니켈 반제품 공급 과잉을 해결하겠다고 밝혀
- 인도네시아 투자부의 헬디 사트리야 뿌뜨라(Heldy Satrya Putera) 후방산업 및 전략투자담당 차관은 “니켈 국제시세 하락 추세 속에서 정부가 시장 수요와 공급 균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헬디 사트리야 뿌뜨라 차관은 회전전자킬른로(RKEF: Rotary Kiln Electric Furnace) 기술을 갖춘 니켈 제련소에 대한 투자 유예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RKEF와 고압산 침출(HPAL: high pressure acid leaching) 두 기술이 주로 사용되는데, 대부분 니켈 반제품은 RKEF 기술을 이용한 열야금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 헬디 사트리야 뿌뜨라 차관은 “현재 1차 니켈 가공 단계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가 셀 배터리 가공 등 2차 가공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2차 가공이 더 정교한 만큼 쉽지가 않다”고 시인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현재 니켈 부문의 후방산업화 진척률이 절반에 불과하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이를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Kompas, Banjirnya Produk Nikel dan Disorientasi Hilirisasi, 2024.01.29.
Kompas, Gaduh Nikel: Diributkan Elite, Dikeluhkan Warga, 2024.01.26.
Kompas, RI Belum Terdampak Anjloknya Harga Nikel Dunia, 2024.01.26.
Mining.com, Nickel prices keep slumping even as mines close,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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