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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美 상무장관의 필리핀·태국 방문 주요 내용과 의미

동남아시아 일반 안정빈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동남아대양주팀 연구원 2024/04/02

☐ 미국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상무장관은 2024년 3월 11~12일과 13~14일에 각각 필리핀과 태국을 방문하여 첨단 반도체 투자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 강화를 협의함. 
- 러몬도 장관은 대통령 무역·투자 사절단1)을 이끌고 22개의 미국 기업을 이끌고 필리핀에 방문하여 약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소식을 밝힌 한편, 현재 필리핀에 있는 13개의 후공정(조립·테스트·패키징) 반도체 시설을 두 배 늘리겠다고 함. 
ㅇ 미국은 필리핀 인력 중 약 3천만 명에게 직업훈련 및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및 인공지능(AI) 산업 내 기회를 창출하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EV), 디지털·통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임. 
- 美 상무장관은 태국이 인·태 지역의 중추적인 파트너임을 세타 총리에게 전하며 대통령 수출위원회(PEC: President’s Export Council)2)와 함께 무역과 투자 확대 논의를 주도함. 
ㅇ 러몬도 장관은 태국 방문 중 인도·태평양 프레임워크(IPEF)3) 장관 회의에 참석하며 공급망 다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아세안 역내 반도체 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을 약속함.
1

☐ 이번 방문은 한국, 중국,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공급망4)을 다각화하고자 하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음.
- 미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군사적 역량을 점차 갖추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바, 반도체 부문의 과도한 대만 의존이 매우 위험하다고 분석함.5)
- 필리핀의 경우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22.6) 이후 미국과 군사 안보 협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번 무역 투자 사절단 파견은 2023년 5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미·필 정상회담 후속 조치임.
- 러몬도 상무장관은 태국의 총 직접투자 중 전기·전자 산업이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기업들이 해당 산업의 투자에 총력을 다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함. 

☐ 필리핀과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을 향한 미국의 이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개편 행보로 아세안 주요국들은 수혜를 볼 전망이며 한국의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 
- 필리핀과 태국은 반도체 산업육성에 필수적인 투자 유치를 확인받은 성과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이 부재한 채 다국적기업 중심의 제조업 육성이 지속될 시 낮은 생산성으로 기업들의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음. 
- 미국의 아세안 역내 투자가 활발히 전개됨에 따라 한국 기업 또한 반도체 수출 포트폴리오를 중국에서 아세안 주요국으로 다각화할 수 있는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
- 미국의 투자로 아세안 내 반도체 강국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잠재성이 높은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주요국들의 고부가가치 역량이 증가하는 경우 한국의 글로벌 반도체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바, 한국은 핵심기술 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음.


*각주
1) 사절단에는 비자(VISA), 알파벳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포함되어 있음. 
2) PEC는 수출 확대와 무역 관련 사항을 논의하는 대통령 자문위원회로, 2024년 단 1회 파견 계획 중 태국이 선정된 것을 미루어 보아 미국 기업체들이 인식하는 태국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음. 
3) IPEF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다자적 경제협력체로 2022년 5월 출범했음. IPEF 참여국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피지 등 14개국이고, 4대 협력 분야(Pillar)는 무역, 공급망, 청정경제, 공정경제임. 
4) 2024년 3월 12일 마닐라에서 개최된 비즈니스 포럼에서 러몬도 장관은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이 전 세계 몇몇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과 대만에 집중된 반도체 시설을 아세안 국가들로 확대 및 분산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함. 
5) Foreign Policy(2024.02.24.), “How Primed for War Is China?”; The Diplomat(2023.08.07.), “US and Taiwan: Semiconductor Supply Chain 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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