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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헝가리, 우크라이나 EU 가입에 거부권 행사 예고…EU는 우회 가입 추진
헝가리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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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EU 가입 반대
◦ 오르반 총리, 농업 피해·재정 부담 등 경제적 이유로 가입 반대 표명
-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는 1월 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헝가리와 중부 유럽 국가들에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함. 특히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EU 시장 유입이 헝가리 농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헝가리·슬로바키아·루마니아·폴란드 농민들이 이 사안과 관련하여 협력을 도모 중이라고 언급함.
-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유럽 개발 자금의 전용을 초래하여 회원국의 재정 부담을 심화시킬 것이라고도 우려를 나타냄.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와의 군사·경제 협력이 헝가리를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웃국으로서 협력은 필요하나 EU 회원국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힘.
◦ 헝가리, EU의 러시아산 가스 금지 결정에 강력 반발
- 헝가리의 우크라이나 EU 가입 반대 기조는 에너지 문제로도 연결되고 있음. EU 이사회는 1월 26일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와 파이프라인 가스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규정을 최종 승인함. LNG 수입은 2027년 초, 파이프라인 가스는 같은 해 가을부터 전면 금지되며, 위반 기업에는 연 매출의 최대 3.5% 또는 거래 추정 금액의 300%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됨.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에 반발해 EU 사법재판소에 제소함.
- 오르반 총리는 2월 7일 솜바트헤이(Szombathely) 선거 집회에서 우크라이나가 EU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함. 그는 러시아산 가스 차단 시 헝가리의 에너지 보조금 체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며, 이를 우크라이나 EU 가입 반대의 핵심 근거로 제시함.
□ EU, 헝가리 반대에도 우크라이나 부분 회원국 지위 부여 방안 추진
◦ '역확장' 방식으로 가입 절차 초기 단계부터 권리·의무 부여 구상
- 한편, EU는 헝가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가입 절차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 유럽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2월 10일 EU 외교관 및 관계자 취재를 종합해, EU는 이르면 2027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부분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는 5단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함.
- '역확장(reverse enlargement)'으로 불리는 이 구상은 가입 절차 완료 전부터 권리와 의무를 단계적으로 부여하는 방식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대통령은 1월 30일 "2027년까지 기술적으로 가입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며 EU가 구상 중인 단계적 가입 방식의 적용을 요청함.
◦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찬성국들, 헝가리 거부권 우회하기 위한 단계별 전략 수립
- EU 신규 회원국 가입에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바, 오르반 총리의 거부권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이에 EU 집행위원회와 다수 회원국은 4월 헝가리 총선 결과를 주시하는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통한 설득과 EU 조약 제7조* 발동 등 다단계 우회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짐.
** EU 조약 제7조: 회원국이 EU 핵심 가치를 심각하게 위반할 경우 해당 국가의 투표권 등 권리를 정지할 수 있는 제재 수단. 2016년 폴란드, 2018년 헝가리를 대상으로 준비 절차가 발동된 바 있으나 실행에는 이르지 않음.
- 다만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2027년 1월 가입을 "현실적이지 않다"고 언급하는 등 EU 내부에서도 가입 일정에 대한 이견이 존재함.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신속 가입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역확장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 등 주요국의 지지 확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됨.
□ 헝가리 4월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이슈 쟁점화
◦ 오르반 총리, 반우크라이나 국민청원 발의하며 선거 캠페인에 활용
- 헝가리 정부는 4월 12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을 전국 가구에 발송함. 청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추가 재정 지원, 우크라이나 국가 운영에 대한 10년간 재원 부담, 전쟁으로 인한 공과금 인상 등 3개 항목에 대한 반대 의사를 묻는 형태로, 3월 23일까지 회신하도록 설계됨.
- 오르반 총리는 2월 7일 솜바트헤이 집회에서 2월 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주재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창립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힘.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초 오르반 총리에 대한 선거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음.
◦ 야당 티서당, EU 관계 개선 공약에도 우크라이나 가입 신속 절차 반대
- 여론조사에서 오르반 총리를 앞서고 있는 페테르 마자르(Péter Magyar) 티서당(Tisza Party) 대표는 240쪽 분량의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EU 관계 정상화, 유로존 가입 준비, 저소득층 세금 감면 등을 제시함.
- 공약에 따르면 러시아 에너지 탈피 시점은 EU 기한(2027년)보다 8년 늦은 2035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야당인 티서당 역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속 절차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
이에 따라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헝가리의 신중한 기조는 단기간에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음.
<감수: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POLITICO, 5 steps to get Ukraine into the EU in 2027, 2026.02.10.
Euractiv, Hungary launches pre-election petition against EU aid for Ukraine, 2026.02.11.
Kyiv Independent, Orban declares Ukraine 'enemy' of Hungary, 2026.02.11.
Kyiv Independent, EU gives final approval to ban on Russian gas by 2027, 2026.02.11.
* 관련정보
헝가리 총리, 우크라이나 EU 가입 반대 입장 재확인,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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