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동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역동적인 정치 변화 를 추동했던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과 이의 정치발전적 함의를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PKR(인민공정당)은 1997년 경제위기와 개혁(reformasi)정국의 와중에 결성되어 1999년, 2004년, 2008년의 총선을 치르면서 말레이시아 정 치발전의 고질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던 종족정치를 희석시키는 구심점 이 되었다. PKR을 매개로한 다종족적 정치개혁의 추동은 단순히 전통적 종 족정치구도의 재편을 넘어서, 독립 이후 지속적으로 공고화되던 일당우위적 헤게모니 정치구도의 변화마저 예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말레이시아 정 치발전의 향배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다종족 정당정치의 실험은 어떻게 전개되어왔으 며, 왜 실패를 거듭하였는가? 최근의 정치상황은 기존의 정치상황과 어떤 맥 락에서 유사성과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가? PKR과 연계되어 전개되는 다종 족 정치개혁의 실험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분석은 20세기 종반의 범세계적인 민주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권위주의적 통 치체제를 공고화했던 말레이시아에서 향후 정치발전의 가능성과 한계를 조망하는데 있어서 학문적, 실천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