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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문학] 유고슬라비아. 중앙아시아. 한국 구비문학 작품의 '老人殺害' 모티브 분석 -A-T 981번 유형설화의 재해석의 가능성-

중동부유럽 기타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상헌 동유럽발칸연구 발간일 : 2003-08-31 등록일 : 2018-07-13 원문링크

일정한 나이 이상의 노인들을 유기(遺棄)하거나 살해(殺害)하는 관습이 전 세계의 많은 민족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다양한 구비문학작품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르네-톰슨(Aarne-Thompson)의 『The Types of the Folktale』(이하 A-T로 표기) 가운데 981번(‘Wisdom of Hidden Old Man Saves Kingdom’)에 속하는 이 유형의 설화들은 스웨덴, 프랑스, 스페인, 슬로베니아,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러시아, 터키, 인도, 중국 등에서 발견되었으며, 한국에서도 같은 유형의 설화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본고에서는 이 유사한 유형의 설화가 서로 다른 민족적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개별민족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확인하고, 더불어 발생원인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A-T 981번 유형의 구비설화들을 통해 나타나는 민족마다의 개별적 특성은 한국, 유고슬라비아, 투르크메니스탄, 몽골의 유사 유형 구비설화자료들을 대상으로 삼는다.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원인이라는 기존의 논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노인유기나 노인살해의 모티프를 가진 설화들이 나타나는 또 다른 근원적 원인으로 신화적 성격을 가진 집단적 희생제의(犧牲祭儀)와 르네 지라르의 욕망모방(慾望模倣)이론을 제시한다. 즉 욕망의 주체인 아들에 의해 행해지는 늙은 아버지에 대한 유기와 살해는 욕망의 대상인 어머니를 차지하기 위한 또 다른 하나의 표현이며, 그러한 표현이 욕망의 대상은 감춘 채로 본고에서 고찰하고 있는 설화의 유형들로 포장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희생의 대상이 되는 노인을 집단적인 희생제의의 제물로 본다. 그러나 희생제의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인 성격으로 볼 때, 결과적으로는 폭력이 아닌 비폭력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에 대해서 행해지는 집단의 폭력인 희생제의는 결국 종교자체가 지니고 있는 비폭력적이며 도덕적인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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