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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한국의 동남아연구: 반성적 회고

동남아시아 일반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신윤환 동남아시아연구 발간일 : 2015-11-30 등록일 : 2018-08-10 원문링크

본 연구는 지난 사반세기 동안 축적된 한국의 동남아연구 성과물들에 대해 일종의 ‘질적 평가’를 시도한 것이다. 근자에 들어 유사한 평가 작업이 이미 수차례 수행된 적이 있지만, 모두 동남아연구의 양적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연구성과물을 주제, 분야, 국가, 연구자의 특성 등에 따라 서술적으로 분류하는 데 그쳤다. 필자의 분석은 이론적, 방법론적 기여도와 독창성을 평가하는 작업은 각 분과학문의 고유한 영역으로 미뤄두는 대신, 연구성과의 유용성이나 사회적 기여도와 같은 ‘현실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의 목적, 주제, 내용, 이론적․방법론적 경향과 정책적 함의 등을 살펴보았다. 필자는 지역연구의 현실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연구의 성격 및 목적으로부터 도출한 두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동남아연구의 경우, 절대 다수의 연구성과물들이 동남아와 개별 국가를 소개하는 개설서와 안내서 그리고 ‘국가’와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정책 및 전략 연구 보고서들로 이루어 진 문제해결형 지역연구였으며, 이는 단행본의 형태로 서점과 공공도서관에서 일반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국책 및 민간 연구소를 통해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지식을 생산하는 자들 대부분이 동남아를 전공하지 않은 연구자나 심지어 연구를 업으로 삼지 않은 일반인, 상업적 작가와 전문번역가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동남아전공 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기초학문형’ 지역연구들은 주로 동남아, 아시아, 지역전반을 다룬 지역연구 학술지를 통해 학술논문의 형태로 출판되는 데, 대다수 논문이 지배적 담론에 도전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적 입장보다 현실의 권력관계와 지식담론을 유지, 강화하는 데 기여한 ‘패권적’ 입장에 서 있었다. 본 연구는 한국의 동남아연구가 당면한 고질적, 구조적 모순들과 문제들을 좀 더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한-동남아 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패권적 담론의 제약을 벗어나 도전적, 비판적, 대안적 연구들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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