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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경제/금융] 신흥국 금융 불안, 금융경로보다 실물경로가 더 위협적

튀르키예 국내연구자료 연구보고서 조영무, 최문박 LG경제연구원 발간일 : 2018-09-27 등록일 : 2018-09-27 원문링크

신흥국 금융 불안이 지난해에 이어 재연된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취약 신흥국들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금융변수들은 취약 신흥국들의 금융변수들과 차별화되기보다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금융변수들의 실제 움직임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은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우리나라가 ‘상황이 다소 나은 신흥국’ 정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해 신흥국 금융 불안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취약 신흥국들과의 ‘뚜렷한 차별화’ 현상이 조만간 재연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올해 들어 개시된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로 이미 글로벌 유동성 규모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미 연준이 신흥국가들의 어려움보다 자국의 경기 회복 속도를 중시하는 ‘마이웨이’식 출구전략을 지속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될수록 ‘신흥국과 선진국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여타 신흥국들과 동일하게 취급될 확률이 높아진다.


개선된 외환 부문의 방어 능력으로 금융 경로를 통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신흥국 경기가 악화될 경우 실물 경로를 통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신흥국 금융 불안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위기국들이 늘고 있어 이들 국가의 경기 침체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흥국 금융 불안의 확산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관련하여 향후 중국 경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특히,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키고 경기 급락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서 그림자 금융의 부실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후 미국의 출구 전략 진전 및 신흥국 금융 불안과 맞물려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자금 경색 조짐이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4개 취약 신흥국들 및 중국에 대한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5%에 달해 선진국 전체에 대한 수출보다 많은 상황에서, 취약 신흥국들뿐만 아니라 중국까지도 금융 불안 및 경기 둔화를 겪게 될 경우, 수출 둔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기도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금융경로보다도 실물경로를 통한 충격의 전이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우리나라의 취약 신흥국들과의 차별화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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