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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1) 베트남의 국가 디지털 혁신 개발계획

베트남 KOTRA 2021/12/22

-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가속화,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
- 2030년까지 총 10만 개 디지털기업 육성 및 디지털기업 국내총생산의 30% 기여 목표

베트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정책을 시행해온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심화에 따라 정부 방역정책에 따라 외출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서비스 업종의 운영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베트남의 소비시장 및 기업 운영 기본 조건의 근간이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1년 1월 말 개최된 제13차 전당대회 개막식에서 혁신에 중점을 두고 국가 디지털 변혁을 촉진해, 디지털 경제와 디지털 사회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2020년 6월, ‘2030년까지의 비전,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Decision No. 749/QD-TTg)을 승인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기업전략, 행정 및 생산활동의 디지털화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같이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 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분야로 (1) 베트남의 국가 디지털 혁신 개발계획, (2)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시장 동향 및 성공사례 두 편의 기사를 통해 논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베트남의 국가 디지털 혁신 개발계획을 알아보고 우리 기업에 주는 영향을 살펴본다.

Make in Vietnam
‘Make in Vietnam’ 캠페인을 제외하고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을 논할 수 없다. 2018년 12월 ‘베트남-미얀마 ICT 포럼’에 처음 등장한 이 문구는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포럼 참석자들은 ’Make in Vietnam’을 듣고 문법이 잘못됐거나 실수로 연설문의 철자가 틀렸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이를 보도한 기사를 보고 많은 이들이 이 문구에 실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Make in …’은 원래 인도에서 만들어진 슬로건이다. 인도 정부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2014년 9월 ‘Make in India’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인도는 2015년 FDI 투자 600억 달러 유치에 성공하며 해외 기업의 글로벌 목적지로 부상하게 된다. 인도의 케이스를 본다면 인도를 주요 공급망으로 만들기 위한 ‘Make in India’ 캠페인처럼 ‘Make in Vietnam’을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베트남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Make in Vietnam’은 ICT 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ICT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베트남 정보통신부의 국가 ICT 산업 진흥 슬로건이다. 베트남 정부는 ‘Make in Vietnam’을 통해 FDI 기업으로부터 아웃소싱 및 생산기지로 사용되던 수동적인 베트남을 ‘Made in Vietnam’으로 구분하고 ‘Make in Vietnam’처럼 능동적인 베트남으로 재탄생 하기를 원한다.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하고, 통합하면서 베트남 고유의 기술과 기업을 개발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의 비전,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목표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의 비전,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결정문을 통해 국가 다방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 수립하고 8대 우선 개발 분야 선정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 결정문에서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글로벌 역량을 가진 디지털 기술 기업 육성 등 4가지 주요 목표를 설정했다. 개발 목표는 3개 분야(정부, 경제, 사회)로 구분돼 세부지표별로 2025년 및 2030년까지의 목표가 수립됐다.  

<2030년까지의 비전, 2025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 개요>
[자료: Decision No. 749/QD-TTg (2020.6.3.)]
 

해당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기업 10만 개를 육성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 30% 기여할 예정이다. 결정서에는 베트남 내 디지털 기술기업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중점 육성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베트남 중점 육성 디지털 기술 기업 분류>
[자료: Decision No. 749/QD-TTg (2020.6.3.)]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디지털 혁신 우선 분야로 헬스케어, 교육, 금융, 농업, 교통 및 물류, 에너지, 천연자원 및 환경, 산업 제조 등 8개 부문을 선정해 중점 육성 계획임을 발표했다. 각 분야별 세부 개발계획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디지털 혁신 우선 개발 분야 및 개발계획>
[자료: Decision No. 749/QD-TTg (2020.6.3.)]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관련 시행령
PwC는 지난 2021년 3월,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실태 보고서’를 발행해 베트남이 산업 및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됐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Pw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 정부 및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발표된 시행령 및 지침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디지털 전환 관련 주요 정책>
[자료: ‘디지털 전환 실태 보고서(Digital readiness report)’, PwC (2021.3.)]
 

전자정부 개발 5개년 계획과 이행 단계
베트남 정부는 2021년 3월 10일, 지난 5년 동안의 전자정부 개발 결과를 평가하기 위한 국가운영위원회 회의를 하노이에서 개최한 바 있다. Mai Tien Dung 장관은 공공 서비스의 수가 2019년 12월 9일(국가 공공 서비스 포털 런칭 이후) 8개에서 2021년 3월 10일 기준 2,800개로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정부 포털은 4가지 관리 수준에서 약 6,800건의 관리 절차를 제공하고 2021년 3월 10일 기준 1억1,600만 회 이상의 방문과 46만 8,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털을 통해 94만 건 이상의 행정 문서가 온라인으로 처리됐으며 6만 7,000건, 267억 동 규모의 전자정부 업무를 수행하고 1만 건 이상의 사용자 피드백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전자정부 포털 서비스 실시 이후 매년 8조1,000억 동(3억5,153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절약했으며 종이 및 배송 비용은 1조2,000억 동 이상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자 정부 포털 서비스는 14개 부처 및 기관 및 37개 지역의 시스템에 연결돼 연간 9조9,000억 동을 절감했다.

2020년 12월 기준 국내 베트남 기업이 구축한 '메이크 인 베트남(Make it Vietnam)' 기준의 플랫폼은 약 40개에 달하며 2021년 2월에는 기업, 금융, 교육, 의료, 건강보험에 가입한 2,400만 가구, 건강보험 가입자 9,000만 명 이상의 정보가 포함된 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전자정부를 위한 다수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됐다. Nguyen Xuan Phuc 총리는 베트남이 2020년 전자정부 순위에서 193개국 중 86위에 올라 2018년보다 2계단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정부 구축에는 미흡한 법적 환경과 4급 온라인 공공 서비스의 제한된 비율 등 몇 가지 개선할 점이 남아 있다. 천연자원환경부는 올 7월 출범할 예정인 국가 토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도록 했으며, 각 정부 부처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공공 서비스를 활용하고 데이터를 다른 지방정부 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시스템 보안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베트남 전자정부 서비스의 주요 발전 단계는 다음과 같다.

<베트남 전자정부 서비스 주요 발전 단계>
[자료: 베트남 정부 포털(VGP)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시사점: 베트남 국가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한계와 가능성
베트남은 세계 유수의 FDI기업을 유치를 통해 선진 기술을 차용해 제조·생산하는 것에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은 궁극적으로 원자재 및 부품의 국내생산 비율을 높이고 독자적인 첨단기술(High-Tech)을 육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극복해야 할 다양한 제약 및 한계가 존재한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0년 이후 수 차례에 걸쳐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논평을 발행한 바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베트남 기업의 약 2/3이 디지털 경제에 접근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며 베트남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 성과 확대를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평등한 기회를 갖게 해야 하며 온라인 학습, 전자 결제, 전자정부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을 좀 더 장려해야 한다. 세계은행의 경제학자인 자크 모리셋은 이론적으로 디지털 전환 과정은 일자리를 파괴하기보다 7배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2045년까지 금융, 통신, 관광 등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디지털 숙련기술을 요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나 베트남 노동력의 기술 부족으로 인해 산업에서 원하는 수준의 디지털 숙련 기술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는 오히려 실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디지털 기술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권역의 주요 경쟁국보다 디지털 숙련도가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베트남의 숙련 노동자 수가 베트남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전환 속도보다 부족하다고 가정하면 베트남 경제는 2045년까지 최대 200만 개의 디지털 숙련 일자리를 채울 수 없음을 경고했다. 그는 ICT산업에서 요구하는 숙련기술자를 베트남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에는 한계가 존재함을 지적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베트남은 노동력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고 산학협력 등을 통해 숙련 기술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수요가 존재함에 따라 베트남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베트남 정부의 8대 우선 개발 분야에서 기회를 발굴해 우리 기업의 강점인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간 베트남의 FDI 업종은 전자제품, 자동차, 섬유 분야에 치중돼 있었으나 최근 베트남은 혁신기술 유입을 위해 ICT, 서비스 등 기술집약적 분야에 대한 FDI 우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관련 정책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특히 AI, 5G,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등 한국이 가진 선진 ICT기술을 베트남 정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HUST)와 공동으로 ‘네이버-HUST AI센터’를 산학협력으로 개소한 것처럼 한국의 선진 ICT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국가 발전 계획 및 개요를 살펴봤다. 다음편에서는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 시장 동향 및 성공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자료: 베트남 정부포털(VGP), 749/QD-TTg, PwC, 베트남 정보통신부(MIC), 세계은행(World Bank)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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