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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전환, 어디까지 진행됐나

러시아 KOTRA 2023/11/06

글로벌 기업 철수, 보안 이슈 등으로 국산 제품 개발 박차

현 국산 점유율 20% 내외나 향후 5년내 급상승 전망

시장 개요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70억 달러로 러-우 사태에도 불구, 전년 대비 21.8% 성장했다. 시장 성장의 주요 요인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 철수 및 서비스 제공 범위 제한에 따른 수입 대체 노력과 정보 보안 강화 수요 증가였으며 특히 기업의 경우 기존 사용하던 해외 소프트웨어 관련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내 유사제품으로의 원활한 전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 소프트웨어가 35억 달러(50%)로 시장에서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이어 기업 소프트웨어 14억 달러(20.2%), 어플리케이션 개발 소프트웨어 8억7000만 달러(12.4%), 시스템 인프라 소프트웨어 7억9000만 달러(11.2%), 생산성 소프트웨어 4억3000만 달러(6.1%) 순이었다.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8년 77억 달러 규모에 다다르며 연평균 1.8%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7~2028년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전망>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statistic_id1320562_software-market-revenue-forecast-in-russia-2017-20281.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000pixel, 세로 536pixel
[자료: Statista]

 

글로벌 기업의 시장 철수

 

Microsoft, Oracle, SAP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러-우 사태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일시, 영구 중단하거나 비즈니스 범위를 축소했다. 특히 10월부터 Microsoft가 러시아 기업 사용자 중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 카드(일부 카드 제외)로 소프트웨어 비용을 결제하는 경우 더이상 프로그램 및 라이센스 업데이트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비즈니스를 축소한 대표적인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은 아래와 같다.

 

<러시아 내 비즈니즈를 중단, 축소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자료: Csotroitsk]

 

Forbes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해외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19개 산업 분야 116개 기업 대상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는 회사 내 해외 솔루션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답했고, 33%의 응답자는 비중 20~50%, 25%의 응답자는 비중이 20% 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석유, 가스, 화학, 은행 분야에서 해외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며 해당 분야 모든 응답 기업이 해외 솔루션의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답했다.

 

한편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이탈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소프트웨어 유지·운영 관련 기술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56%가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었고 16%는 라이센스 및 서비스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어떠한 영향도 느끼지 못했다고 밝힌 기업은 21%에 그쳤다.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전환과 개발

 

글로벌 소프트웨어 사용 제약으로 현재 러시아 기업들의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상기 조사 응답자의 76%가 독자적으로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3%의 기업은 이미 자국산 소프트웨어로 전환을 완료했고 40%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환할 계획이다.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전환 움직임은 러시아 여러 분야에서 눈에 띈다. 2022년 11월 러시아 53개 항공사는 항공 운송 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Leonardo와 Tais라는 국산 소프트웨어로 전면 전환했으며, Aeroflot 항공사는 2012년부터 10여년간 사용해온 SAP 프로그램을 1C 솔루션 기반 러시아 유사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또한 SAP의 세계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러시아 철도청(Russian Railways)도 국내 소프트웨어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1C가 철도청 요구 사항 충족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공 부문에서도 국산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공공 입찰 조달을 통해 구매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내역을 살펴보면 Microsoft의 Windows가 2019년 305건, 2억1640만 루블에서 2022년 74건, 5700만 루블로 급감한 반면 러시아 자체 체제인 Astra Linux는 같은 기간 46건, 7100만 루블에서 228건, 14억 루블로 급증했다. 또한 국가 두마(하원)도 미국 IT기업의 사용자 감시 행위가 반복적으로 적발되었다며 Windows 대신 Astra Linux OS를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2022년 러시아 공공 부문 소프트웨어 운영 체계(OS) 입찰 구매 현황>

(단위: 건, 백만 루블)
[단위: SKB Kontur]

 

CNews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사용 증가에 따라 러시아 100대 IT 기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스템 통합업체의 2022년 수익은 전년 대비 평균 28.5% 증가했다. 수익 기준 상위 5개 기업은 아래와 같으며 이들은 전년 대비 29~116.7%의 높은 수익률 신장을 기록했다.

 

<러시아 5대 소프트웨어 개발 및 통합 업체 수익 현황>

(단위: 백만 루블, %)
[자료: CNews]

 

J'son & Partners Consulting사의 연구에 따르면 러시아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현지 기업의 점유율이 2022년 12%에서 2027년 82%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 소스 솔루션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구는 향후 3~5년간 점유율의 급격한 증가를 포함하여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 소프트웨어를 장려하는 러시아 정부

 

푸틴 대통령은 2022년 3월 30일 ‘러시아연방 주요 정보 인프라의 기술적 독립성 및 보안 보장 조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2022년 3월 31일부터 지자체 조직을 제외하고 조달 관련 연방법 No.223(2011.7.18.)에 따라 러시아 주요 정보 인프라를 위한 사용을 목적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복합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구매시 관련 기관의 승인이 없을 경우 외국산 제품 구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1일부터는 해당 목적으로 외국산 제품의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즉 2024년 말까지 관련 해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폐기하고 러시아 솔루션으로 교체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으로 해당 정책에 따라 향후 사무용 솔루션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디지털 발전 정부 위원회는 2022년 12월 ‘새로운 산업용 소프트웨어’ 및 ‘새로운 통합 소프트웨어 시스템’ 관련 로드맵을 승인했다. 이로써 2022년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인공지능', '현대와 미래의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포함, 첨단기술 분야 6개 로드맵 수립이 완료됐다.

 

‘새로운 산업용 소프트웨어’, ‘새로운 통합 소프트웨어 시스템’ 로드맵에는 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 Kalashnikov Group of Companies, Sheremetyevo Airport, Transmashholding, Rusagro, M-Video, Novatek, Lukoil, Severstal 등 러시아 주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으며 총 2,000억 루블이 넘는 프로젝트 예산은 대부분 각 회사 자금을 투입하여 시행하나 일부 대출(약 200억 루블)과 보조금(230억 루블 이상) 지원도 있을 예정이다. PLM, CAE, CAD, MES, SCADA, CRM, ERP, DBMS, OS, GIS, BIM, EDMC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2024년말,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2026년말 구현을 목표로 추진된다. 향후 새로운 회사와 프로젝트가 추가될 수 있다.

 

해당 로드맵의 승인은 러 정부, 관련 기관 및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해외 소프트웨어 대체와 비즈니스의 디지털 전환 관련 러시아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사점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은 경제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 추세 강화, 정보 보안 요구 증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인해 성장 잠재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과거 러시아 시장을 지배해 온 대부분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떠나면서 국내 인프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러시아 국내 소프트웨어의 점유율은 20% 내외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향후 3~5년간 집중적인 국산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제품의 경우 이미 해외 제품의 러시아 유사품이 개발, 사용되고 있으나 상당수의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아직 국내 제품으로 대체되지 않은 상태로 단기간에 이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러시아 소프트웨어 기업 A사 담당자는 향후 러시아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러시아 기업들이 향후 수년 내 다방면에서 대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회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비용 절감과 새로운 요구사항에 맞는 제품 적응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전례 없는 격변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수입 대체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협력 기회들을 포착해야 할 것이다.

 

 

자료: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 홈페이지, 러시아 정부 포털, Statista, Kommersant, Forbes, Vedomosti, IXBT, Csotroitsk, CNews, SKB Kontur,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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