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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신 국내여행, 러시아 극동지역 관광 증가

러시아 KOTRA 2023/11/13

2023년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관광객수 35.5% 증가, 러 평균 크게 웃돌아

새로운 관광 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은 장기 과제

러시아 관광객 현황

 

러시아 경제 개발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 총 관광객 수는 1억4127만 명이었으며 이 중 극동연방관구는 바다와 화산, 섬, 북극지방 등 다양한 자연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83만 명을 기록하며 전체의 3.4% 수준에 머물렀다. 2023년 1~7월 러시아 총 관광객 수는 945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극동 지역은 353만 명으로 35.5% 증가했다. 러시아 평균보다 높은 관광객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극동 지역 외에도 북캅카스 연방관구(45.1%), 시베리아 연방관구(28.0%), 우랄 연방관구(20.2%), 중앙 연방관구(14.7%) 등이 있었다.

 

이러한 러시아 내 관광객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 관련 경계심 완화 및 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러-우 사태에 따른 유럽 등과의 항공편 단절, 해외에서의 카드 및 외화 사용 애로 등에 따른 해외 관광 수요의 국내 유입을 꼽을 수 있다.

 

극동지역 내 11개 연방 주체 중에서 연해주가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부랴티야공화국, 하바롭스크주, 캄차카주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 연방관구별 관광객 현황>

(단위: 천 명, %)
[자료: 러 경제개발부]

 

러시아인 선호 관광 유형

 

글로벌 조사기업 Ipsos의 올 3월 발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여행에 대한 관심은 2022년 이후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러시아인의 79%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중 88%가 국내 여행을, 25%가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중복 응답 가능하여 총합이 100% 초과). 러시아인 5명 중 1명은 물가 상승, 국제 정치적 긴장 상황 등의 이유로 연내 여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해외 여행지로는 아시아 국가와 CIS 국가, 터키 등의 인기가 높았으며 러-우 사태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유럽 여행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일정 수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러시아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관광 유형은 해변 휴양으로 69%가 2023년 해변 지역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변 휴양은 러시아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특히 모스크바 등 바다와 거리가 있는 도시 거주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유형은 관광명소 및 박물관 견학으로 53%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답변자 대다수가 해변 여행과 결합한 관광지·박물관 견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인기 있는 항목은 가족·친지 방문으로 36%가 선택했으며 특히 청년층 사이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한편, 미식 여행, 농장 체험 등 농업 관광이 각각 14%, 9%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새로이 각광받는 여행 유형으로 등장했으며, 강이나 바다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도 전년 10%에서 올해 21%로 2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러시아인이 계획하고 있는 주요 관광 유형>

(단위: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56fc0001.b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24pixel, 세로 464pixel
[자료: Ipsos, 러시아 여행사 협회]

 

극동 지역 관광 자원

 

러시아 극동지역은 우리나라의 약 70배 달하는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남쪽의 연해주부터 북쪽의 북극지방 추코트카 자치구까지, 또 동부의 사할린주, 캄차카주 등 바다 인근 지역부터 서쪽 내륙의 바이칼 호수와 인접한 부랴티야 공화국까지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이 많아 앞선 조사 결과와 같이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 유형인 해변 휴양을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러시아 남부 소치 등과 함께 해변 휴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와 인접해 러시아 서부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과 러시아 전체 어획량의 약 70%를 차지하여 킹크랩 등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캄차카 화산산맥 지형을 등반하는 여행객 사진>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캄차카.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71pixel, 세로 689pixel
[자료: visitkamchatka]

 

한편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관광 자원 외에도 산업 관광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례에 위치한 비행기 공장은 방문에 제약이 있고 사전 등록이 필수적이지만 항공기 생산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군용기도 관람할 수 있다. 아무르주에서는 수력 발전소, 금 채굴 기업, 농업 기업,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 등을 방문할 수 있으며 캄차카주에서는 식품 가공 공장, 광천수 생산 시설, 유리 작업장 등의 산업 시설을 방문할 수 있다.

 

이외 건강 테마도 극동 러시아가 내세우는 관광 분야 중 하나다. 자연 휴양을 위한 리조트 시설 뿐만 아니라 타이가 지역 특산물과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건강 보조 식품을 관광자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의료 분야에서도 일부 강점을 가지고 있어 극동연방대학교의 의료 센터에서 수술을 받거나 임신 준비를 위한 각종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극동 지역에서 일부 성형수술도 받을 수 있는 점 등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극동지역은 광활한 영토 대비 관광 자원 개발과 인프라 구축이 아직까지 더디며 자연 환경의 관광 프로그램화 진행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성수기 숙박 시설 부족은 지속적인 문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럭셔리 휴양을 위한 5성급 호텔 및 All-inclusive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또한 2019년 동방경제포럼에서 체결된 캄차카주-연해주-사할린주-추코트카 자치구 간 크루즈 관광 개발 관련 협약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크루즈 운항 관련 가시적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인들의 여행 선호 경향을 봤을 때 크루즈 관광 또한 향후 발전 잠재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극동 관광 발전 정책

 

경제개발부 차관 Dmitry Vahrukov는 현재 극동연방지구의 관광객 수는 한계치에 도달한 것이 아니며 이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관광 발전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호텔이다. 극동 지역에는 2200개 이상의 호텔, 5만5000여 개의 객실이 있으며 지역 관광객 유입이 710만~72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까지 2만4000개의 객실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최근 관광객 흐름의 증가를 배경으로 모듈식 호텔 건설 지원 등 호텔 및 호텔 단지 개발을 진행하며 우대 대출 조건 등도 제공한다. 2022년에는 5개의 호텔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 예산에서 6억6700만 루블이 우대 대출 형태로 할당된 바 있다.

 

또한, 관광 분야 투자자에 세금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호텔, 관광·리조트 단지, 글램핑장, 스키장, 놀이공원 건설 등 280여 개의 관광 투자 프로젝트가 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에서 시행돼 약 1500억 루블이 투자됐으며 해당 구역 입주자 관련 정책에 따라 일정 기간 세금 감면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아울러 극동지역의 교통 편의성 향상을 위해 항공권 보조금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극동 등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지원하고 승객의 이동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항공사에 예산을 할당하는데, 일부는 모든 승객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일부는 극동지역 거주자, 23세 미만자 등 우대 카테고리에만 적용되어 최대 2배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극동을 오가는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으나 2020년부터 작년까지 운영됐던 관광 캐시백 제도도 극동 등 국내 여행을 장려했던 좋은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Mir 결제 시스템 카드를 사용하여 국내 투어, 크루즈, 숙박 비용을 지불하면 여행당 최대 2만 루블 한도에서 20% 캐시백이 제공됐으며 극동 지역은 2배인 4만 루블 한도까지 캐시백을 제공했다. 430만 명 이상이 동 제도를 활용해 800억 루블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고 약 160억 루블을 돌려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 프로젝트인 ‘관광 및 호텔 산업’의 일환으로 극동지역 관광 마스터 플랜 개발도 추진됐다. 연해주·캄차카주·사할린주 등 3개 지역별 각각 4개, 총 12개의 새로운 사계절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로 모든 종류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광장과 레스토랑, 카페, 상점, 산책로를 구축하고 실내 워터파크나 온수 수영장, 온천탕이나 의료 스파 공간, 가족 휴양 및 아동 센터 등의 인프라도 갖춘다. 전통 마을, 박물관, 전시 센터 등 타 문화 관광 자원과의 연계도 검토 및 추진된다.

 

극동 관광 발전을 위한 업계 의견

 

업계 관계자들은 극동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호텔, 리조트 증설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동방경제포럼에 참가한 극동지역 A호텔 관계자는 극동지역 관광의 계절성으로 인해 가장 먼저 국가가 관광 산업 인력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세금 우대나 겨울 비수기에 직원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며 가이드 등 현지 인력 양성에도 이러한 지원 제도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산업 규제 완화도 기업들의 요청사항 중 하나다. 극동지역이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선 산림법 등 다양한 법률을 준수해야 하며 규제사항의 중첩으로 실제로 준수가 까다롭다고 한다.

 

한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관광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검토하여 투자자들이 어디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이해하고 이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투자자에 부각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으며 한국이 K-POP 뮤직비디오 촬영지를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듯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방법도 극동 관광 발전 방향으로 언급되고 있다.

 

시사점

 

극동러시아 지역 관광객은 2022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를 바탕으로 호텔, 리조트 등 인프라 개발과 여행 지원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으나 다양한 자연 관광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국제 정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크루즈 등 현지와 교류할 수 있는 연계 관광 프로그램 개발, 도시 및 관광 인프라 개발 참여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러시아 여행사 협회 홈페이지(atorus.ru), Ipsos, banki.ru, Interfax, visitkamchatka,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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