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트렌드가 이끄는 베트남의 아이케어 시장

현재 공해 및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이 베트남인의 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장시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시력 관련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의 피로와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앙안과병원(Central Eye Hospital)을 관할하는 보건부 부국장 응우옌 뚜언 흥(Nguyen Tuan Hung) 박사는 지난해 한 행사에서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이상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농촌 지역 학생들의 굴절이상 유병률은 약 15~20%, 도시 지역에서는 30~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안과병원의 한 의사는 2019년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약 20%가 안구 건조증을 앓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인구 고령화도 노화로 인한 안구 질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9년 11.9%에서 2023년 13.9%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매년 약 15만 명 이상의 백내장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약 70%가 50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노년층은 안질환에 취약하므로 눈 윤활제와 안압 조절을 위한 안구 관리 제품 사용이 필수적이다.

아이케어 시장 동향

베트남의 아이케어 제품 시장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케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4.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24년 3830만 달러에서 2029년 4831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2029년 베트남 아이케어 제품 시장 규모(매출액 기준)>

(단위: US$ 백만)

주: 2024~2029년은 전망치(*)

일반의약품(OTC, Over the Counter) 기준

[자료: Statista]

베트남 약국에서는 다양한 아이케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점안액(eyedrops)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인공눈물(artificial tears), 눈 세정제, 안연고 등의 제품은 비교적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케어 제조업체들은 제품을 홍보할 때 눈의 피로, 가려움증, 충혈 완화와 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소프트 콘택트렌즈, 미네랄 보충 및 근시 진행을 늦추는 안약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으며, 상쾌한 사용감을 위해 일부 제품에 민트 성분을 첨가하기도 한다.

방부제가 함유된 다회용 병은 특별한 보관 조건이나 취급 주의 사항 없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방부제 함유 제품은 무방부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 인기가 높다. 한편, 무방부제 아이케어 제품은 일회용 바이알에 담겨 제공되며, 각 병에는 약 0.4ml가 들어 있다. 또한, 한 상자에는 한 달 분량인 20~30개의 바이알이 포함돼 있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지만, 베트남인의 소득 증가와 눈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제약사가 주도하는 베트남 아이케어 시장

로토-맨소래담(Rohto Mentholatum)은 베트남 아이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1996년 베트남에 진출했을 당시, 다른 제약사들은 아이케어의 시장 가치와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큰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로토-맨소래담은 브이로토(V.Rohto) 브랜드를 설립하고 상당한 자본을 마케팅에 투자하면서 빠르게 주목받았다. 특히, 브이로토의 제품은 자주 텔레비전의 피크타임에 광고됐으며, 현지 언론에서도 꾸준히 노출된 바 있다.

로토-맨소래담은 베트남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1999년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아울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베트남의 유명인 당 투 타오(Dang Thu Thao)와 헨 니(H’Hen Nie)를 모델로 홍보 영상을 제작했으며, 매년 무료 안과 검진과 백내장 수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로토-맨소래담 외에도 베트남 아이케어 시장에 10년 넘게 활동해 온 일본 브랜드로는 산텐(Santen)이 있다. 산텐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정기적으로 신제품을 업데이트하고, 일반적인 눈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케어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도 안약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유사한 브랜드를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DHG 제약의 아이라이트(Eyelight)와 메랍(MERAP)의 오슬라(Osla)가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들은 브이로토 안약의 절반 가격으로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현지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베트남의 주요 아이케어 기업 사례>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베트남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케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와 같은 OTC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이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자 한다. 반면, 일부 대기업은 처방전이 필요한 아이케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노이의 한 약국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약사의 조언과 제품의 구비 여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케어 브랜드는 브이로토”라고 밝혔다. “예산이 빠듯한 소비자들의 경우 주로 현지 브랜드를 선호하며, 안질환이 있거나 콘택트렌즈 사용자, 혹은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수입 제품이나 일회용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요 아이케어 제품 사례>

(단위: US$)

주: 2024년 9월 26일 베트남중앙은행(SBV) 고시 환율 기준

(1달러 = 24,105동)

[자료: Pharmacity, Long Chau Pharmacy Chains,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시사점 및 진출전략

베트남인의 소득 상승으로 더 많은 의약품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베트남의 아이케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베트남의 의약품의 제조, 보관, 유통, 판매, 광고 등과 관련된 법적 규제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지의 유통업체나 제약 체인과 협력해 넓은 유통망을 확보하고 시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Tang Thi Thanh Lam

자료: Statista, Pharmacity, Long Chau Pharmacy Chains,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