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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1/4분기 경제 성과와 09년 전망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글로벌 금융위기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IMF와 세계은행은 09년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각각 기존 -0.7%와 -4.5%에서 똑같이 -6.0%로 하향 조정하였고 민간 은행인 Citibank와 Bank of Moscow도 각각 기존 -3.0%와 -1.2%에서 -6.5%와 -7.8%로 크게 낮추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고위 관료도 정부의 공식적인 09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2%에서 크게 벗어난 -6.0%에서 -7.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2/4분기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8.7~10%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치는 4월말 발표된 1/4분기 경제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4분기 러시아 경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9.5%로 정부 예상치(-7~-8%)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4.3% 감소하였고 특히 제조업 부문이 -20.8%로 크게 하락하였다.


1/4분기 고정자본투자는 전년 1/4분기와 비교하여 15%나 감소하였다. 특히, 건설 부문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9.3% 떨어졌고 주택 건설 규모는 3.4% 하락한 1,040만㎡에 그쳤다.


1/4분기 소매판매는 실질가처분 소득 및 실질임금이 각각 2.3% 떨어진 가운데 -1.1% 수준으로 그나마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08년 전체와 08년 1/4분기 소매판매가 각각13.0%와 17.2%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가 대단히 부진한 모습이다.


1/4분기 무역수지는 흑자를 달성하였으나 전년동기대비 56.5% 감소한 217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낮은 유가에 따라 수출이 크게 하락하고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도 감소한 결과이다. 수출은 08년 1/4분기에 비해 45.4% 감소한 601억 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37.4% 감소한 384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한편, 최근 러시아 주가 지수(RTS)가 4월8일 현재 938로 마감되면서 연초(535) 대비 75.3% 상승하였고 환율은 달러당 32.4루블로 연초(35.4루블) 대비 8.5% 평가 절상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1/4분기 소비자물가는 5.4%로 전년동기(4.8%)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소비자신뢰지수도 -35%까지 떨어져 향후 가처분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3월말 현재 실업자 수는 750만 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0.0%를 차지하고 있으며 3월말 현재 임금 체불 규모는 87.5억 루블로 연초(46.7억 루블) 대비 87.3% 증가하는 등 고용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 3월 러시아 은행 대출 연체 규모는 3.4%에서 3.7%로 늘어났고 실제 상환 불가능한 부실 대출 비율이 10%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또한 4월 22일에서야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추경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함으로써 이제부터 재정지출을 본격화되더라도 그 확대 효과는 내년 초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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