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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러시아 소매 시장 매력도

러시아 변현섭 롯데경제연구소 해외경제팀 수석연구원 2009/09/12

지난주 세계 2위의 소매유통업체인 Carrefour가 러시아 및 CIS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에 대형할인점 1호점을 열었다. 매장은 약 8,000㎡ 규모에 약 15,000개 품목의 식료품과 30,000개의 의류, 가전 제품 등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푸는 올해 말까지 크라스노다르 및 리뻬츠크의 중심지에 2호 및 3호 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Wal-Mart의 최고 경영자도 6월초 열린 상트-페테르부르그 경제포럼에서 러시아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는 여운을 남겼으나 신문 보도 자료에 따르면, 월마트는 러시아 소매업체의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을 위해 몇몇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마트는 2001년 러시아 특허청에 ‘Wal-Mart’ 및 ‘Sam’s Club’의 상표를 등록하였으며, 이후 Private Label 등 총 42개 제품의 상표를 등록하는 등 러시아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오고 있다.


러시아의 경기 침체로 소비 시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약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소매시장의 규모 및 성장 잠재력에 비해 아직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는 독일의 Metro 그룹과 프랑스의 Auchan에 불과하며 아직까지 러시아내 시장 점유율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실제로 6월 16일 미국 경영 컨설팅업체인 A. T. Kearney가 발표한 ‘세계 소매 개발 지수’(Global Retail Development Index)에 따르면 러시아는 인도 다음으로 가장 매력적인 소매유통 투자처로 선정되었다. GRDI는 2001년 이후 매년 30개 신흥개발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위험요소, 소매유통시장의 매력도, 소매유통업 경쟁구도, GDP 성장률과 소매유통업 성장률의 차이 등 25가지의 거시경제 및 소매유통 산업의 변수를 조사 분석한 자료로, 소매 유통업체들의 글로벌 전략 개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A.T. 커니는 러시아 경제가 글로벌 금융 위기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성장단계에 있는 유통업은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식품, 비식품 매출이 2010년에 다시 회복되면서 향후 5년간 소매유통업 매출의 평균 성장률은 연간 15%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러시아 유통 시장엔 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7%에 불과할 정도로 군소업체가 난립해 있으며, 현지 업체의 가치가 대체로 저평가되어 있어 인수합병(M&A)을 통한 러시아 진출을 권했다.

 

한편, 올 2월에 발표된 Jones Lang LaSalle의 보고서(Cross Border Retailing in Europe)에서도 러시아가 터키 다음으로 가장 매력적인 소매유통시장으로 꼽혔다. 즉, 2007년 1월부터 2008년 말까지 해외 소매유통업체들이 유럽 국가에 진출한 약 500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에 진출한 기업이 10.6%로 터키(11.3%) 다음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러시아 유통 시장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진출에 앞서 통관 지연 문제, 현지 제품의 낮은 품질, 열악한 운송 인프라에 따른 물류 비용 상승 등 현지 운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아직도 만연한 관료주의 및 부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관료들과의 건전한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준법 경영을 통해 사전에 경영 간섭의 빌미를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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