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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남아공 시장에서의 한․중․일 경쟁

남아프리카공화국 서상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2010/07/15

남아공 시장을 둘러싸고 이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남아공시장이 아프리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또한 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남아공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야만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을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남아공은 자동차시장에서 이미 세계 주요 메이커 기업들의 생산기지와 진열장이 되고 있으며 다른 분야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의 남아공 시장에서 승자는 중국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에 남아공의 가장 큰 무역 상대가 중국이었고 이는 기존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었던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을 제친 것으로 중국의 급속한 아프리카 진출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북아 주요 국가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남아공 시장에서의 주요 경쟁제품과 각국의 성과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본다.


남아공 시장에서의 경쟁관계


우선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남아공에서 경쟁하는 상품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대부분의 저가시장 상품은 이미 중국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아공에서 이들 3개국이 경쟁하는 품목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일부 품목 등에 한정되어 있다. 특히 이들 품목은 과거 일본이 대부분을 선점했던 품목이었지만 최근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일본계 기업들은 남아공에서 이와 같은 상품들의 경쟁 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유일한  대항방식은 기능면으로 우위성을 갖는 고급 지향시장에 특화하는 판매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은 일본의 이러한 전략을 무너뜨릴 경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업들의 남아공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제품과 휴대 전화에서의 치열한 경쟁


가전제품 대량 판매점에서는 백색 가전을 중심으로 LG 전자, 삼성 전자 등 한국제품의 가전제품이 가장 좋은 자리에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2009년 수입을 살펴보면, 전체 수입품 중 24.1%는 전자 기기로 휴대 전화가 그 중 72.6%를 차지한다. 휴대 전화의 수입은 2005년 1억 4,650만 란드(1 란드=약 150원)에서 2009년에는 16억 8,740만 란드로 약 11배 이상의 신장을 나타냈다.
민간 조사회사의 브랜드 조사(08년)에서는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 순위에서 삼성이 11위, LG가 14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 침투력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남아공시장에 누구도 눈을 돌리지 않았던 10년 전에 참여하였고 꾸준히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고 지적했다.
과거 일본 기업은 백색 가전부문에서 월등히 앞선 기술과 가격경쟁력으로 남아공 시장을 장악했지만, 현재에는 한국과 중국 등으로 인해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이제는 일본제품으로는 승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로서 한국 제품은 대량 판매점에 납품할 즈음의 가격 교섭의 방식을 들고 있다. 예를 들면, 대량 판매점의 광고를 보면,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와 같은 상품은 어느 것이나 동일한 한국 브랜드에 관한 것이 많다. 한국 메이커는 도매가격의 단가를 제시할 때, 점포측이 발주한 양에 따라 할인 가격을 제시한다. 이 때문에 대량 판매점은 동일 브랜드의 상품을 대량으로 발주하는 것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저가 상품으로는 중국제가 눈에 띈다. 특히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점포에서는 하이얼 등 중국 제품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05-09년까지 5년간 2.25배 증가하였고, 2009년은 남아공 수입 전체의 13.1%를 차지하는 최대의 수입 상대국이 되었다. 수입 중 44%는 휴대 전화 등의 전자 기기와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제품은 타국 제품과의 두드러진 가격차가 특징이다. 소형 냉장고(용량 300 리터 미만)는 하이얼 제품이 1,899 란드에서 판매되고 있고, 다음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제 케이아이시(2,399 란드)나 디파이(2,799 란드)와 비교해도 500 란드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중국 기업은 지명도가 낮은 브랜드를 파격의 값으로 투입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이러한 제품의 주요 고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품질이 낮기 때문에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지 않으며 시장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있다.
일본계 기업은 액정 텔레비전(LCD TV)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의 고기능 상품의 분야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LCD TV의 경우에도 이미 한국제품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이다.


소형 자동차 신규 시장 개척


자동차 분야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진출이 눈에 띈다.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회의 공식 파트너로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으며 그 효과도 아주 큰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2008년, 2009년은 세계 경제 침체에 의한 남아공 국내 소비의 위축으로 자동차 판매는 침체하였지만, 남아공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호조를 보였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으로부터의 자동차 수입은 금액 기준으로 2.8배 신장하였다.
현대는 남아공에서의 판매 대수를 공표하고 있지 않지만, 판매 대리점은 「현대 본사로부터 10년 매출 목표로 전년 대비 46% 증가를 부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는 타사의 평균적인 보증 기간이 3년인 점을 5년으로 늘렸고, 자동차를 매입한 이후 실업자로 전략하게 되면 다시 자동차를 매입하는 보증을 통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판매 전략으로 인해 렌탈이나 리스 등 법인용 판매가 신장하고 있고, 개인용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남아공 국내의 신차 승용차 시장에서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 두 회사가 각각 20% 남짓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차종으로는 폭스바겐의 「시티 골프」(1400cc, 가격 8만 4,700-11만 3,500 란드)나 도요타의 「야리스」(12만 6,900-22만 8,200 란드)가 호조이다.
한국, 중국 메이커는 소형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기아차는 1100cc,10만 2,995-14만 2,995 란드 자동차를, 현대는 「i10」(9만 1,900-12만 6,900 란드)등 그리고 중국차로는 체리의 「QQ3」(800cc)가 6만 9,900 란드로 승용차로는 가장 싼값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계 기업의 절반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우려


남아공의 비즈니스계는 2007년에 스탠더드 뱅크가 중국 공상 은행에 20%의 지분을 넘긴 것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회의적인 견해를 다시 생각하고 있다. 스델렌보쉬 대학의 중국 연구 센터의 데이비스 소장은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로 남아공 국내 산업은 경쟁의 중심에 섰지만, 재정면이나 기술면에서의 제휴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증가했다”고 이야기한다.
남아공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본 무역 진흥회(JETRO)가 2007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이 아프리카와의 경제 관계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조사 대상 35개 회사 중 18개 회사(51.4%)가 「기업·제품과의 경합이 격화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회답했다. 반면, 「확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회답한 기업은 8개 회사(22.9%)에 불과했다.
중국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 18개 회사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과의 경합이 심화」라고 회답한 기업이 14개 회사였으며, 반면 비즈니스 찬스라고 파악하고 있다는 기업은 8개 회사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즈니스를 향후 확대한다」는 응답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을 향후 확대한다」고 회답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최근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월등한 신장은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기업들이 이들 지역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더욱 크질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의 한국기업 선전


남아공은 수많은 국가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남아공에서 한국기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가전제품과 함께 휴대폰 단말기 분야이다. 이 부문은 한·중·일 중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이다.
2009년 3월 말을 기준으로 남아공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전 분기 보다 3.8%가 증가하여 5천19만 명에 달했다. 이와 같은 숫자는 남아공의 휴대폰 보급률이 106.9%에 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아공은 현재 세계 주요 휴대폰 단말기 제조회사들의 치열한 경쟁지이기도 하다. 남아공 시장의 주요 휴대폰 제조 회사로는 노키아, 삼성, 모토롤라 그리고 LG 등이 있으며 이들은 2009년 상반기 기준 현재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 이외에 최근 남아공에서도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속도는 기존 휴대폰 판매비율보다 훨씬 빠르다.
아래 표는 남아공에 진출한 주요 기업들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다.


<표 1> 남아공 시장에서의 휴대폰 점유율

<표 1>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남아공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노키아이다. 이것은 노키아제품의 경우 저소득층이 브랜드 가치가 높은 노키아 제품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분석가들은 노키아 제품이 향후 12내지 24개월 이내에 남아공에서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여 55%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기도 했다.
반면 모토롤라의 경우 향후 24개월 이내에 시장 점유율이 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모토롤라의 단말기가 곧 시장에서 사라질 기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삼성의 경우에도 전망은 좋지 않아 향후 같은 기간 동안 19%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아공 휴대폰 시장의 향후 승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HTC와 블랙베리 그리고 아이 폰 등이 남아공 휴대폰 시장 점유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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