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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이란,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중단 배경 및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 이란 장윤희 KIEP 아중동팀 연구원 2016/06/16

☐ 이란이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의 정기 성지순례인 핫즈(Hajj)와 비정기 성지순례인 우므라(Umrah)를 모두 중단한다고 밝힘.1)


 -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 핫즈 기간 중 벌어진 압사사고 이후 이란인의 성지순례 관련 두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됨.


  ㅇ 2015년 9월 메카 인근 미나 지역에서 성지순례 의식 중 하나인 자마라트(사탄을 상징하는 3개 바위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압사사고가 발생함.


  ㅇ 사우디아라비아는 피해자 수가 739명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은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주장하였으며 이 중 이란인 사망자는 46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짐.2)


☐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핫즈 기간 중 안전 대책 및 이란인의 비자 발급 문제 관련 대립된 의견을 보임.


 -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안전과 존중 보장에 대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란인의 성지순례를 막았다고 밝혔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대표단이 합의 없이 떠났으며 이란인의 종교적 의무를 막지 않는다고 반박함.


 -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란인의 안전을 위한 교통수단을 마련하고 이란 내에서 성지순례 비자를 발급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짐.


  ㅇ 2016년 1월 이후부터 양국간 외교가 단절되고 종전에 비자를 발급하던 사우디 외교 공관이 이란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란은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을 통한 비자 발급을 제안하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거절함.


☐ 이란의 성지순례 중단 발표로 그동안 지속되어온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이란은 1987년 성지순례객과 사우디아라비아 경찰과의 대규모 유혈충돌로 1988~1990년 3년간 성지순례를 중단한 바 있으며 시리아와 예멘 내전에서 각기 다른 세력을 지원하면서 정치적으로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음.


  ㅇ 1987년에는 이란이 주도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로 유혈충돌이 촉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인 순례자 275명을 비롯해 총 400여 명이 사망함.3)


 -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종교 목적 관광객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이란의 성지순례 중단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수익 감소로 연결될 것으로 보임.


  ㅇ 연평균 200만명 전후의 핫즈 순례자 중 이란인 수는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며 종교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이란인 방문객 수는 연간 50~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됨.


  ㅇ 성지순례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석유 부문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GDP의 약 2%를 차지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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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핫즈는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는 것으로 이슬람의 5가지 의무 중 하나임. 이슬람력의 12월인 순례달(두 알 힛자)에 이루어지며 건강과 재정형편이 허락되는 무슬림이라면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행해야 하는 의무임. 우므라는 연중 수시로 이루어지는 개별적 성지순례를 의미하며 며칠에 걸쳐 진행되는 핫즈와 달리 하루만 이루어짐.
2) BBC(2015. 10. 1), Hajj stampede: Iran death toll rises to 464.
3) Jeremy Luedi (2015. 4. 25), Iran’s pilgrimage boycott threatens more than Saudi tourism revenues.
4) Jeremy Luedi (2015. 4. 25), Iran’s pilgrimage boycott threatens more than Saudi tourism reven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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