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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와 한국의 협력방안

에티오피아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2019/03/20

에티오피아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산업육성정책
에티오피아는 2000년 이후 연평균 8%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1~15년 기간에 아프리카 제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높은 평균 8.1%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 주도의 산업화 정책, 인프라 투자 확대, 주요 산업 분야의 투자 확대에 의한 것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중국, 인도, 터키, 브라질, 영국 등 여러 국가들의 기업이 직접투자를 늘려왔다. 제1의 외국인 투자국인 중국은 2005년부터 2016년 까지 에티오피아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이 206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투자분야는 인프라, 자동차 조립공장, 섬유공장, 철강가공 공장 등 다양하다.

 

에티오피아는 2011년부터 ‘성장과 전환계획(GTP, Growth and Transformation Plan)’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2020년까지 제2차 GTP가 추진 중이다. GTP를 통해 모두 8개의 산업(섬유 및 봉제, 가죽가공, 설탕, 시멘트, 화학, 기계, 제약, 농산물 가공업 등)분야에 발전순위를 부여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섬유산업발전연구소(TIDI), 가죽산업발전연구소(LIDI), 기계공업발전연구소(TIDI) 등을 통하여 해당산업의 투자와 생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여러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노력한 결과 지난 10년간 유입된 외국인 투자규모가 500억 달러가 넘는다. 현재 진행 중인 GTP II는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을 포함하여, 특정 국가의 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투자하도록 중국산업단지, 인도산업단지, 터키산업단지 등을 조성하여 외국의 기업이 투자하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남쪽으로 약 370 ㎞ 거리에 하와사 산업단지(Hawasa Industrial Park)가 조성되어 있다. 섬유와 봉제 공업 전문 산업단지이며, 전체 면적이 140 핵타르에 이르고, 현재 약 10,000명이 근무하며, 전체 산업단지가 완성되면 60,000명 까지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일 산업단지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섬유산업 단지가 된다. 하와사 산업단지는 공업용수의 90%를 재처리해서 이용하고 있으며,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라고 자부하며,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에티오피아는 농업 및 축산 분야의 발전과 관련 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총생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이르며 노동력의 65%가 종사하고 있다. 전국토의 68%가 경작 가능면적이라고 하나 19% 정도를 이용하고 있다. 농업분야의 발전은 아직 전통적인 경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생산성이 낮으며, 최근 대단위 상업성 농업이 늘고 있으나, 식량 자급률은 20%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열대 과일을 생산하나 저장시설이 거의 전무하고, 소비는 한정되어 75~80%는 폐기 된다. 농산물 가공업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기술은 낙후되어 있고, 유통 구조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해서이다. 에티오피아의 소, 양, 등 가축의 수는 인구수를 훨씬 앞지른다고 한다. 정부의 전략산업 중의 하나인 가죽산업은 시작한지 오래되었으며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아직도 완성도가 부족하여, 대부분 중간재로 수출하고 일부만 완제품으로 신발 및 가죽제품에 이용되고 있다. 전통방식에 의한 양계는 국내시장에 공급하기에 역부족이다. 낙농 부문도 마찬가지다.

 

UNIDO는 에티오피아의 산업발전에 3개 분야인 농산물가공업, 섬유 및 봉제, 가죽 및 가죽제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농업 생산을 늘리고, 농산물 가공업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7년 2월부터 복합농업가공단지(Integrated Agro- processing Industrial Park, IAIP)을 건설하여 현재 4개를 가동 중에 있다. IAIP는 국제 수준의 인프라를 구비하고, 가공업의 투자를 확대하여, 농산물의 전후방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 생산을 통하여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농업 종사자들이 생산량을 늘려 충분한 농산물 가공을 위해 생산과 가공의 연계를 활성화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산물 가공업의 발전은 농한기에 농민들에게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생산품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IAIP의 발전을 위해, 농업부에는 ATVET(농업기술훈련기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 증대를 위해 경작 기술에 대한 교육훈련 기회를 마련하고, 전국에 걸쳐 농업기술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농산물 가공업에 대한 과정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은 불과 2개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어, 국가 전체에 교육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다. 이들 농업 관련 직업훈련기관의 교사 양성, 교육시설 관리, 교과 과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에티오피아의 산업 발전은 수출 주도형과 수입 대체형 두가지 방향에 모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득이 늘면서 에티오피아 내수 시장규모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년간 수입규모가 약 250억 달러에 이르며, 외환사정을 점점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일반 소비재를 생산하는 수입대체 산업이 시급히 필요한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종주국이며 수출상품 1위이다. 그러나, 커피가공 공장이 없어 인스턴트 커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구가 거의 1억에 달해, 단순한 소비재 생산도 경제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출상품은 미국시장에 판매할 경우 아프리카 상품의 무관세 특혜(AGOA)를 받게 되고, 유럽연합 시장에는 무관세조치(EBA)로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지부티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전철이 완공되어 내륙 운반부담과 운송기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농업분야의 후진성을 볼 때, 농·축산업을 비롯한 농산물 가공업의 진출 가능성이 크다.

 

에티오피아 진출 제언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 기회는 다양한 분야에 가능하다. 지리적 위치를 고려하면, 동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한 발판 마련에 좋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내륙 국가로 내륙 운송비가 다소 많이 드는 문제점은 있다. 최근 봉제, 철가공, 가발 등 한국 기업의 에티오피아 진출이 늘고 있으나, 다른 국가들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소규모이다. 아디스 아바바 근교에는, 지난 2019년 2월 21일 현대자동차 조립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10,000대에 이르며, 정상 가동이 될 경우 1,000명이 고용될 전망이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동부 아프리카 지역에 설립한 최초의 자동차 조립공장이다.

 

에티오피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 현지 파트너, 민간기업 등이 공동으로 사업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 정부의 ODA 사업은, 국제기구, 정부, 민간기업이 파트너쉽 구축으로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를 활성화가 필요하다. PPP는 민간기업의 분야별 전문성을 활용하는 기회를 만들고, 투자시에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한, 정부차원에서는 사업이 실질 경제에 직접적으로 접목되는 기회가 된다. PPP는 원조 효과성을 높이는 기회를 만들게 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다국적 기업과 공동을 사업 발굴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한국의 기업 중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외국기업과 공동으로 사업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자개발은행 및 국제기구인 WB, AfDB, UN 등과 인프라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한국의 EDCF 등이 공동으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 EU, USAID, GIZ, DFID, CIDA, SIDA 등과 협력도 가능하다. 직접 투자를 위한 일부의 투자 재원은 한국 정부의 개발신탁기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AfDB에는 한국정부에서 제공한 한국신탁기금(Korea Trust Fund)이 있으며, 이를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실질 사업에 이용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파트너쉽은 상호보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는 단순히 1차 산업국가에서 2차 산업 위주의 산업국가로 전환(Transformed) 된 것을 뛰어넘어, 가장 앞선 기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의 제품을 생산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산업화 초기에 활용한 노동집약 산업 및 기초적인 자본 집약 산업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한국의 경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술 혁신을 통하여, 산업의 전환 (Industrial Transformation)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에티오피아는 산업의 전환을 농업 부문으로부터 시작해서, 노동집약, 자본 집약, 기술 집약으로 전환하는 산업발전으로 경제 구조의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산업화는 기술과 자본을 필요로 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은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에 동반자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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