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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페루 정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새치기 접종’ 논란 점화

페루 EMERiCs - - 2021/02/25

☐ 페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큰 타격 입어

◦ 페루, 코로나19 급속 재확산, 사회적 혼란 가중
- 페루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1년 2월 누적 확진자수는 13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수는 4만 5,000여 명에 이른다. 2월 23일 일일 신규 확진자수 7일 평균치는 7,000명에 달하고, 7일 평균 사망자 수는 198명을 기록했다. 
- 인구 3,300만 명 가량의 페루는 2020년 8월 한때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였다가 10∼12월 안정세를 찾으며 일일 확진자 1천∼2천 명 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1년 들어 다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며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심화되고 있다.
- 현재 페루는 의료진 부족, 병상 부족, 의료용 산소 부족 등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해있으며, 정부가 수도 리마 등 10개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실시하면서 경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 코로나19 2차 유행 극복을 위한 페루 정부의 노력: 취약계층 지원 및 백신 접종

◦ 페루 정부, 코로나19 취약 계층에 현금 지원
- 2021년 1월 31일 프란시스코 사가스티(Francisco Sagasti) 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취약 계층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보장을 약속하였다. 
- 사가스티 대통령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정책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420만 명의 취약 계층에 약 164달러(한화 약 18만 3,600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페루 정부는 보조금 지원으로 취약 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편, 비올레타 버뮤데즈(Violeta Bermudez) 국무총리는 곧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버뮤데즈 국무총리는 위기경보(extreme-alert) 지역에 우선적으로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또한, 민간은행들 역시 보조금을 지원하도록 페루 국립은행(Bank of Nation) 및 페루은행협회(Asbanc, Association of Banks)와 지급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페루, 백신 접종 시작
-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페루 정부는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페루는 1월 27일 중국 시노팜(Sinopharm)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 수입 및 사용을 승인하였고, 시노팜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코로나19 백신 1,4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페루는 화이자(Pfizer)와 코로나19 백신 990만 회분 구매 예비협정을 체결하고, 코백스(COVAX)를 통해 1,320만 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공급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페루 정부는 대국민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다. 페루 정부는 2월 7일 중국 시노팜 백신 30만 회분을 공급받고 먼저 보건 및 의료 관계자들에 대한 접종을 일부 실시하였다. 그리고 2월 9일 역시 중국 시노팜 백신으로 자국민 대상 코로나19 집단접종을 시작하였다. 
- 페루 설문조사 업체 입소스(Ipsos)에 따르면 약 48%의 페루 국민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페루 대통령은 국민들이 백신 접종에 불안감을 가지지 말 것을 촉구하였다. 사가스티 대통령은 2월 7일 군사병원에서 직접 백신접종을 마친 뒤 백신만이 최선의 보호책이라고 강조하였다.

☐ 페루,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공위 공직자 ‘새치기 접종’ 논란 점화

◦ 비밀 조기 접종 명단 공개, 새치기 접종 논란 일파만파
- 페루에서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그들의 친인척들이 무더기로 코로나 백신 접종 ‘새치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 백신을 맞은 48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대통령은 2월 15일 정부가 일선 의료진을 위해 구매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 백신을 비밀리에 조기 접종한 487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2020년 11월 비리 의혹으로 탄핵당한 마르틴 비스카라(Martin Vizcarra) 전 대통령과 필라르 마세티(Pilar Mazetti) 전 보건장관, 엘리자베스 아스테테(Elizabeth Astete) 전 외무장관 등 고위급 관리들이 포함됐다.

◦ 전직 대통령, 장관 등 고위 공직자 백신 우선 접종
-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퇴임 전인 2020년 10월 임상시험 중이던 시노팜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일선 의료진 우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2월 9일 보다도 4개월 전에 백신 접종을 받은 것이다. 또한 명단에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부인과 형 등 친인척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탄핵 당시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었단 점에서 페루 국민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한편 마세티 전 보건장관과 아스테테 전 외무장관도 백신 우선 접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백신 새치기 접종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자 사임했다. 특히 마세티 보건장관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며, 의료종사자가 모두 백신을 맞고 접종하겠다고 밝힌 이력도 있어서 페루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편 보건장관에 이어 보건차관도 자신은 물론 일가족 모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 ‘새치기 접종’에 대해 페루 국민들 분노
- 이러한 스캔들로 인해 페루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고도프레도 탈라베라(Godofredo Talavera) 페루 의료연맹 회장은 AP통신 인터뷰에서 “그들은 그들의 지위를 이용해 권력을 남용했다”며 “우리는 그들이 백신을 구매하는 데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 이제야 알겠다. 그들은 이미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CNN, 'Hundreds of people were secretly vaccinated in Peru before official rollout, says President, 2021.02.16.
Reuters, 'The best shield': Peru launches inoculation drive with Sinopharm vaccine, 2021.02.10.
VOA, Peru Launches Vaccination Program Against COVID-19, 2021.02.09.
Andina, Peru's President: Gov't grant for households will partially offset impact of lockdown, 2021.01.31.
Andina, Peru's PM: List of Gov't grant beneficiaries to be published next week, 2021.01.30.
BBC News, Peru vaccine scandal: Ex-president asked for early jab, doctors say, 2021.01.30.
Reuters, Peru orders total lockdown across 10 states as second wave bites,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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