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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페루, 대선 불복 사태 지속... 갈등 격화

페루 EMERiCs - - 2021/07/09

□ 페루에서 대선 불복으로 선거 결과 발표가 한 달째 지연되고 있음.

◦ 페루, 대선 한 달째 당선자 발표 지연
- 페루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페루 선거 당국은 한 달째 당선자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 지난 6월 6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교직원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극좌 성향의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 후보와 알베르토 후지모리(Alberto Fujimori) 전 대통령의 장녀인 게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후보가 맞붙은 바 있다.
- 접전 끝에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가 득표율 51.1%대 49.9%, 불과 4,400여 표 차이로 게이코 후지모리에게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후지모리 측은 카스티요 측이 선거에서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의심스러운 20만 표의 무효화를 요구한 상태이다.

◦ 이번 대선, 극심한 정치적 혼란 및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치러져
- 최근 3∼4년간 남미 페루 정치권은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과 임시 대통령의 중도 사임, 국회 해산, 대규모 시위까지 굵직굵직한 사건이 이어졌다. 
- 이번 대선은 이러한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치에 대한 페루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실시되었다. 
- 한편 최악의 코로나19 상황도 선거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페루 대통령 선거 후보자 18명 중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 당선자 발표 지연에 따라 페루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음.

◦ 수도 리마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 지속
- 최근 페루 수도 리마(Lima)에서는 주말마다 양쪽 후보 지지자들의 대규모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 카스티요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가 정당하게 치러졌다며, 이에 불복하고 있는 후지모리의 행동은 ‘쿠데타’라며 페루 선거 당국에 선거 결과를 서둘러 확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후지모리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가 부정선거라 맞서고 있으며, 극좌 성향의 카스티요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

◦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충돌 우려
- 결선 투표에 오른 두 후보가 공교롭게도 정치적인 양극단에 있다는 점이 페루에서의 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초등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는 이번 대선 후보 18명 중에서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였다. 그가 속한 자유페루당은 사회주의 정당을 표방하고 있고, 카스티요는 전략산업 국유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 반면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대표는 이미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해 두 번 모두 결선에 올랐던 유력 정치인으로, 전형적인 우파 성향의 정치인이다.

□ 현재 대선 결과 번복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후지모리는 이번 대선 패배 시 부패 혐의로 수감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으로 보임. 

◦ 이번 대선 결과 번복 가능성은 크지 않아
- 페루 선거 당국은 후지모리 측의 주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대선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정부와 미주기구(OAS, 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 등도 이미 이번 선거에 부정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선거 당국이 언제까지 당선자를 확정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법률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새 대통령 취임일이 페루 독립 200주년 기념일인 오는 7월 28일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선자 발표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 후지모리, 대선 패배 시 수감 가능성
-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미 부패 혐의로 기소된 바 있는 후지모리 후보는 대통령 면책특권이 무척 절실한 상황이다. 후지모리는 지난 2011년 첫 대선 출마 당시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Odebrecht)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고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낙선이 확정될 경우 후지모리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장기간 수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tures, 'Peru wants a president': Thousands march in Lima as election result drags, 2021.07.07.
The Guardian, Peru election: supporters of rival candidates throng streets amid dispute over result, 2021.06.27.
BBC, Peru: No serious irregularities in presidential run-off, say observers, 2021.06.12.
The Economist, Two extremists vie in a run-off for Peru’s presidency, 2021.04.17.
BBC News, Elecciones en Perú: quiénes son Pedro Castillo y Keiko Fujimori, los candidatos que se enfrentarán en la segunda vuelta de las presidenciales, 2021.04.16.
Le Monde, Présidentielle au Pérou : le candidat de gauche Pedro Castillo face à la populiste Keiko Fujimori au second tour,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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