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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투르크메니스탄 – 중국 천연가스 협력

투르크메니스탄 조정원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조교수 2021/11/15

2009년 12월 중앙아시아 – 중국 가스관 1기 구간의 개통은 수입국인 중국에게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도입 다변화의 시작이었고 수출국인 투르크메니스탄은 동북아시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 시장의 진출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 의존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중국 서북부의 신장에서 동부 지역으로 가스를 운송하는 중국 국내 가스관인 서기동수(西气东输)와 연계되어 중국 각지에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2020년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은 39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했고 2009년 12월부터 2020년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3,360억㎥를 기록했다1). 그리고 2021년 1분기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해 중국은 100억㎥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2). 특히 겨울철 난방과 온수 사용으로 인해 중국의 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났던 2021년 1월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27억 8,600만㎥의 천연가스를 수입하여 동월 중국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입량(46억 8,500만㎥)의 약 59.5%를 차지하였다3)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한 자국 천연가스의 대 중국 수출 외에도 자국의 가스전(gas field)의 추가 개발을 통한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도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2021년 8월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이하 중국석유)와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의 마리에 위치한 갈키니쉬 가스 전 개발 계약을 체결하였다. 중국석유는 2021년 8월부터 3년간 3개의 갱정을 새로 굴착하고 개발하여 매년 170억㎥의 천연가스를 획득할 예정이다4).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에 발견되었는데 14조㎥의 확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5). 갈키니쉬 가스전은 한국의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의 기업들이 2013년 9월 준공한 천연가스 탈황 설비를 통해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의 황과 수분을 제거해서 상업용 천연가스로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6). 그 이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2015년 12월 13일부터 갈키니쉬 가스전은 3단계 개발공사를 시작했으며 2021년 8월에는 중국석유와의 협력을 통해 갈키니쉬 가스전의 추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7)
 
투르크메니스탄은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과 갈키니쉬 가스전 1단계 개발 과정에서 중국의 자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2009년 12월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이 개통된 지 11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6월 10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medow)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과 갈키니쉬 가스전 1단계 개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81억 달러(한화 약 9조 5,175억 원)를 모두 상환했음을 선언하였다8). 투르크메니스탄이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상환은 대 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투르크메니스탄은 갈키니쉬 가스전의 추가 개발과 TAPI(투르크메니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인도의 영문 이니셜) 가스관 공사가 마무리되면 천연가스의 대 중국 판매 증대와 TAPI 가스관을 통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통해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9)

TAPI 가스관 공사는 탈레반이 가스관 공사를 방해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면서 2018년 말에 아프가니스탄 구간의 공사가 시작되었다10). 탈레반은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의 지위를 회복한 후에 아프가니스탄이 TAPI 가스관 공사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11). 투르크메니스탄은 TAPI 가스관의 안정적인 공사 진행, 중국은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과 서기동수 가스관이 연계되어 있는 자국 서북부의 천연가스 공급 허브인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세력과 탈레반 간의 연계를 막기 위해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안정은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을 통해 자국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신장에서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으로 수송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를 서기동수 가스관을 통해 중국 북방과 화동, 중부, 남방 지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야 하는 중국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은 천연가스 수출입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탈레반과 공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각주
1) 顾煜(2021).“2020年中亚天然气管道向国内输气超390亿立方米.” 中华人民共和国 中央人民政府, 1月 6日. http://www.gov.cn/xinwen/2021-01/06/content_5577456.htm  (검색일: 2021.08.07)
2) 李明·李辉慧(2021). “2021年一季度中亚天然气管道向中国输气超100亿立方米.” 中国新闻网, 4月 8日. https://www.in-en.com/article/html/energy-2303130.shtml (검색일: 2021.08.09)
3) (2021).“土库曼斯坦在向中国的天然气出口国中排第一.” Parstoday 中文, 3月 25日. https://parstoday.com/zh/news/world-i63538 (검색일: 2021.08.11)
4) 路透新闻部(2021). “中国石油与土库曼斯坦达成气田建设协议 可获510亿立方米天然气--消息.” 路透 中文, 8月 24日. https://cn.reuters.com/article/cnpc-turkmen-gas-0823-mon-idCNKBS2FP024 (검색일: 2021.09.05)
5) 옥철(2013).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투르크멘 가스플랜트 준공.” ‘연합뉴스’, 9월 4일. https://www.yna.co.kr/view/AKR20130904078500003 (검색일: 2021.09.02)
6) 옥철(2013). “LG상사-현대엔지니어링, 투르크멘 가스플랜트 준공.” ‘연합뉴스’, 9월 4일. https://www.yna.co.kr/view/AKR20130904078500003 (검색일: 2021.09.02)
7) 주투르크메니스탄 대한민국대사관(2016). “TAPI 가스관 및 갈키니쉬 가스전 3단계 개발 착공.” 주투르크메니스탄 대한민국대사관, 1월 7일. https://overseas.mofa.go.kr/tm-ko/brd/m_9268/view.do?seq=1190888&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0&itm_seq_1=0&itm_seq_2=0&company_cd=&company_nm=&page=8 (검색일: 2021.09.03.)
8)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하는 중국의 정책 금융기관인 중국 국가개발은행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중앙아시아-중국 가스관 건설과 갈키니쉬 가스전 1단계 개발을 위해 지원받은 81억 달러를 모두 상환했음을 확인하였다. 王世纯(2021). “土库曼斯坦:已按时全额还清中国贷款,此前用于修建天然气管道.” 澎湃, 6月 15日. https://www.dwnews.cc/newsDetail_forward_13138824 (검색일: 2021.09.05)
9) TAPI 가스관은 투르크메니스탄 갈키니쉬 가스전을 기점으로 헤라트-칸다하르-물탄-파질카까지 연결되는 1,814km의 가스관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자국 천연가스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로의 수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 황영삼(2019). “중앙아시아의 강소국: 투르크메니스탄의 부상과 한국.” Asian Regional Review DiverseAsia, Vol.1, No.5, p.3.
10) 황영삼(2019). “중앙아시아의 강소국: 투르크메니스탄의 부상과 한국.” Asian Regional Review DiverseAsia, Vol.1, No.5, p.3.
11) 俄罗斯卫星通讯社(2021). “阿富汗塔利班希望参与TAPI天然气管道项目.”国际燃气网, 8月 18日. https://gas.in-en.com/html/gas-3623276.shtml (검색일: 20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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