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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지방 선거 실시…야당 분열 속 여당 압승
베네수엘라 EMERiCs - - 2021/12/03
☐ 베네수엘라, 지방 선거 여당 승리
◦ 4년 만에 지방 선거 실시
- 베네수엘라 현지 시각으로 2021년 11월 21일 일요일, 주지사와 시장 등 각 지방 정부 요직을 선출하는 전국 지방 선거가 열렸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 선거였다.
- 베네수엘라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23명의 주지사를 선출했다. 총 23석의 주지사 자리 중 여당인 통합 사회주의당(PSUV, Partido Socialista Unido de Venezuela)에서 20명의 주지사가 나오면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 선거 결과를 전해 들은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여당의 큰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으며,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앞으로 베네수엘라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정치적 부침 심했던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 야권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8년 5월 이후 모든 선거에 참가하지 않았다.
- 이는 2018년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유력 야당 후보 출마를 막는 등 자신의 재선을 위한 편법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야권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 선거를 일삼았다며 앞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실시하는 선거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 2018년 대선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가 계속되자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후안 과이도(Juan Gerardo Guaidó) 의원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기도 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서방 국가들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적법한 행정부 수반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 EU, 감시인단 파견...계속된 경제 위기에 야당 참가 결정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행했고, 이에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사퇴하지 않았다.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외부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생활은 피폐해졌고,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치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야권도 선거 참가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 결국 야권은 중립지역인 멕시코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측과 지방 선거 실시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고, EU가 선거 감시인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이번 지방 선거에 참석하기로 가닥을 잡게 되었다.
☐ 준비가 덜 되었던 야권, 미국은 다시 한번 반발
◦ 야권 분열이 여당의 압승으로
- 야권은 지방 선거 참가를 급히 결정한 후 각 지역에서 후보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핵심 후보를 내고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던 여당과는 달리, 야권은 통합되지 못했고 후보도 난립했다.
- 야권의 힘이 한데 모이지 못한 가운데, 여당을 지지하는 지지층은 표를 집중했고, 이것이 이번 지방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는 원인이 되었다. 다시 말해, 야권의 분열이 여당의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 비록 후보 등록부터 투표일까지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고는 하나, 야권이 자발적으로 참가를 동의한 선거에서 여당에 참패를 당하면서 정치적으로 야권이 여당을 향해 큰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졌다.
◦ 미국, 이번 선거에도 불만 표시
- 한편, 이번 지방 선거 역시 문제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CNE, Consejo Nacional Electoral)가 참관인단 등록을 예정 일정보다 늦게 접수하기도 했고, 투표 당일 총격이 일어난 투표소도 있었다.
- 또한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야권 후보 중에 출마 금지를 당하거나 체포된 후보도 있었으며, 일부 투표소에는 정부에 반발하는 인권운동가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의 사건도 발생했다.
- 야권이 오랜 경제 제재로 인한 베네수엘라 국민 생활 악화와 EU의 감시인단 파견 등으로 선거 참여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없는 깨끗한 선거는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 선거 직후, 미국은 이러한 사실들을 지적하면서 베네수엘라가 또다시 문제 있는 선거를 치른 사실에는 변함없다고 언급했다.
◦ 대통령 재신임 표결 움직임까지...정국 안정 요원
- 지방 선거가 끝나고 약 일주일 후, 니콜라스 마두로(Nicholas Maduro) 대통령에 반대하는 모임인 ‘대통령 퇴진을 위한 행동(Movimiento Venezolano por el Revocatorio)’이 대통령 재신임을 결정하는 투표를 선거관리위원회(Consejo Nacional Electoral)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해당 모임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역시 국민으로부터 지지 여부를 다시 확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지방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이상,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의 재신임 투표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방 선거가 끝났지만 미국은 아직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야권의 반발도 여전하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가 가까운 시일 내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l Nacional, They will present to the CNE a proposal for a regulation to activate the recall referendum, 2021.11.29.
La Patilla, A report prepared by former Chavistas revealed serious irregularities in the regional elections in Venezuela, 2021.11.29.
France 24, Venezuela's Maduro lashes out at EU vote monitors, 2021.11.29.
National Public Radio, International observers monitor as Venezuelans cast ballots in local elections, 2021.11.22.
BBC, Regionals in Venezuela: abstention marks elections that reveal the crisis of the opposition and confirm the power of Chavismo, 2021.11.22.
Aljazeera, Venezuela ruling socialist party, allies sweep regional elections, 2021.11.22.
Noticia Al Dia, Election observers from the EU to Venezuela begin training, 2021.11.17.
La Prensa Latina, Venezuela’s election day progressing calmly, despite minor incidents, 2021.11.21.
New Canaan Advertiser, EU reports improvements, old tactics in Venezuela election, 2021.11.23.
France 24, Venezuela's Maduro lashes out at EU vote monitors, 2021.11.29.
National Public Radio, Venezuelan opposition is regrouping after the ruling party dominated election, 2021.11.25.
Aljazeera, Venezuela’s Maduro calls EU election observers ‘spies’,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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