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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중남미 국가의 봉쇄 관련 정책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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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오미크론 변이에 국경 개방 계획 발목 잡혀 

가나 입국자 중 첫 오미크론 확진자 발견 
칠레 보건 당국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21년 12월 4일 칠레에서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확진자는 2021년 11월 아프리카 가나(Ghana)에서 입국했으며, 가나 출발 전 실시했던 PCR 테스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칠레 공항 도착 직후 다시 실시한 PCR 테스트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에 칠레 보건 당국은 해당 인물을 격리하는 한편,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여 긴급히 바이러스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 감염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류가 오미크론 변이로 밝혀졌으며, 이에 칠레 보건 당국은 해당 인물과 같은 항공기를 타고 입국한 인원 전체에 대해 코로나19 재검사를 실시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국경 봉쇄 완화 계획 연기
칠레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발견하기 조금 앞선 2021년 11월 29일, 칠레 정부는 당초 2021년 12월 1일부터 예정했던 출입국 제한 완화 정책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칠레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없었지만, 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퍼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선제적인 조치였다. 

칠레 정부는 출입국 제한 완화 정책을 연기하면서 아프리카 지역 7개 국가를 출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새롭게 지정했다. 여기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시작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하여 짐바브웨, 보츠와나 모잠비크 등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근 국가들이 포함되었다. 칠레 보건 당국은 칠레의 방역 안전을 위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출입국 금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만 3~5세 아동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처음 발견하고 사흘 후인 2021년 12월 7일, 칠레 보건 당국은 만 3~5세의 아동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칠레 보건 당국은 저 연령 아동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약 70만 명에 이를 것을 내다보았다.

칠레 보건 당국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시에, 어린 아이들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칠레는 저 연령 아동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중국 시노백(Sinovac)의 백신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중남미 최초 오미크론 발견...개방은 일부 제한 

상파울루 국제공항서 연이어 오미크론 확진자 나타나 
브라질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2021년 11월 30일 처음으로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발견되었다. 이는 중남미 지역 국가 중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한 사례로, 해당 인물은 남아프리카를 출발하여 상파울루 공항으로 입국한 부부 2인이었다.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한 다음날인 2021년 12월 1일, 브라질 보건 당국은 또다시 상파울루 공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번째 확진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아닌 에티오피아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어,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또한, 브라질 방역 당국은 세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인물이라고 하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돌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6개국 출입국 금지,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입국 허용
아프리카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짧은 기간 내 연이어 발견되자 브라질 정부 역시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출입국 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브라질 정부는 칠레보다 1개 적은 6개 국가의 출입국을 막았으며, 다만 브라질 국적을 지니고 있거나 브라질 국민의 친인척인 경우에 한해 출입국 금지국에서 브라질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다중 이용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요건도 강화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연이어 발견된 상파울루시는 대형 야외 이벤트의 경우 참여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음식점이나 클럽 입장을 위해서 백신 접종 완료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고 다른 브라질 지역도 수시로 코로나19 테스트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 정부, 개방 일부 제한하나 완전 봉쇄는 없어 
중남미 최초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으며, 중남미 국가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가장 많은 브라질은 오미크론 초기 발견 당시 각종 연말 축제(카니발) 행사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번째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한 날,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연말 퍼레이드를 취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결국 제한적인 개방 제한으로 오미크론 대책을 마무리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은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전면적인 봉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브라질 정부의 대책에 대한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멕시코, 개방 정책 그대로..미국은 멕시코 여행 경계령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오미크론 두려워할 이유 없어’
세계 각국과 중남미 여러 나라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비상이 걸리며 대책 마련과 이동 제한 강화에 분주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창기인 지난 2021년 11월 말 경, 멕시코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그 어떤 추가 봉쇄 정책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대통령은 직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전혀 문제시 될 만한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에도 코로나19가 크게 우려할 만한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평가 절하한 바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듯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발언은 겨우 국경 봉쇄를 풀고 경제 활동을 재개한 상황에서, 다시 예전과 같은 이동 제한 정책을 펼치지 않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자 부스터샷 접종 시행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을 애써 부정한 멕시코 정부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령자에게 우선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결정하는 등 오미크론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멕시코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발언이 있고 약 일주일 후 만 60세 이상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는 아직 성인 가운데서도 백신 미접종자가 많으며, 만 15~17세의 청소년은 2021년 12월이 다 되어서야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되었다. 이처럼 접종률도 높지 않고 백신 물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고령자 대상 부스터샷을 결정한 것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멕시코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다르게 멕시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가 위험한 바이러스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멕시코 여행 경계령 발동 
멕시코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로 추가 봉쇄 정책은 없다고 언급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의 교류를 계속 유지 및 확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멕시코 정부의 희망과는 조금 달리,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확산되자 멕시코를 여행 <주의 3단계> 지역으로 분류했다. <주의 3단계>는 출입국을 다시 생각할 것을 권하는 수준으로, 완전 금지를 뜻하는 <주의 4단계> 직전 등급이다. 따라서, 당분간 미국과 멕시코의 출입국 교류는 다시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 방역 강화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입국 금지 

페루는 다소 뒤 늦은 시기에 첫 확진자 발생
페루 보건 당국은 현지 시각으로 2021년 12월 19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으로 페루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비교하여 2~3주 정도 늦은 유입이었다. 
페루 보건 당국은 총 4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1명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입국한 사람이고, 나머지 3명은 페루내 지역 감염이라고 밝혔다. 이는 페루에서 오미크론 변이 지역 감염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페루 보건 당국 역시 오미크론 확진자와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추적 중이라고 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확진자 발견 전 다중 이용 시설 출입 요건 강화
페루 정부는 오미크론 확진자를 발견하기 거의 열흘 정도 앞선 2021년 12월 10일 다중 이용 시설 출입 요건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 다중 이용 시설이나 공공 장소를 드나들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당초, 페루 정부는 해당 정책을 2021년 12월 1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자 계획보다 5일 앞당긴 10일부터 제한 정책 강화를 결정한 것이다.

페루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 정책 시행 당시 시점으로 페루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약 70%에 달하므로 증명서 제출 의무화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은 2차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지상 국경 다시 폐쇄,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입국 금지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되기 시작하자 페루 정부는 칠레에 개방했던 육상 국경을 2021년 연말까지 다시금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항공편을 이용한 출입국만 허용하며, 육상 국경 재개방은 2022년 1월 4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루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출입국 금지국으로 지정하고 통행을 전면 봉쇄했다. 더불어, 해당 조치 역시 적어도 2021년 연말까지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인구 천 명당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페루가 다른 중남미 국가보다 강력한 오미크론 대책을 시행한 까닭도 이러한 사망자 추이를 반영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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