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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강추위 속 에너지 부족과 사회 불안정 해결 위한 유라시아 각국의 대응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EMERiCs - - 2022/12/30




겨울 강추위 속 중앙아시아 에너지 부족 사태

국내 수요 증가에 중국으로의 천연 가스 수출 줄이거나 중단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국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자 대(對)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2022년 초부터 2억 7,060만 달러(한화 약 3,428억 원) 규모 천연가스를 수출한 카자흐스탄은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국내 수요가 늘어나자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2019년 중국에 12.2bcm(billion cubic meter, 1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출하였으나, 2022년 계획된 수출량은 4분의 1로 줄어든 3.3bcm에 지나지 않는다. 주라벡 미르자마무도프(Jurabek Mirzamahmudov)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겨울 기간 천연가스를 수입하며, 여름에 천연가스를 다시 수출한다고 밝혔다. 12월 7일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대중국 천연가스 수출량이 매일 600만 입방미터였으나, 국내 수요가 매일 2,500만 입방미터로 늘어나 중국 수출을 중단하였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화석 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주변국에 수출하지만, 매 겨울마다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겨울 기간 혹한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 중단 상황을 견뎌야 한다.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면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정부의 부패와 책임감 부족 등을 비난하는 한편, 정부는 에너지 생산량 감소, 공급 문제를 거론해왔다. 

카자흐스탄의 혹독한 추위, 우즈베키스탄에도 강추위 예보
카자흐스탄은 에너지 부국임에도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오래된 에너지 인프라로 인해 충분한 난방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인 에키바스투즈(Ekibastuz)는 지난 11월 말부터 지역 난방에 문제가 생겨 일주일 이상 난방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키바스투즈는 과거 소련 시절 감옥으로 사용되던 지역으로, 현재 인구는15만 명에 달하는 도시이다. 카자흐스탄 북부는 겨울에 혹한으로 유명하며, 에키바스투즈의 겨울 기온은 섭씨 영하 30도에 달한다. 11월 28일 에키바스투즈 시정부는 화력발전소 작동 문제로 일부 지역에서 전력과 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전력 공급과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자 현지 주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카자흐스탄인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1월에도 연료 가격 상한제를 폐지한 이후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월부터 우즈베키스탄에도 혹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산하 수문기상학센터(Uzhydromet)는 12월 일부 북부 지역 기온이 최저 섭씨 영하 22~24도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문기상학센터는 지난 1920년 12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 온도가 섭씨 영하 20도로 떨어진 적이 있으며, 1930년 12월에는 영하 2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타슈켄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도 주기적으로 천연가스와 전기가 끊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성적 에너지 부족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관리 부실 문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4개국이 11월 전력난 겪어… 관리 부실로 인한 정전으로 물 사용도 제한적, 석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석탄 가격은 급등
노후된 에너지 인프라로 인해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겨울마다 전력 및 난방 문제를 겪어왔다. 비단 카자흐스탄의 에키바스투즈 뿐만 아니라 타슈켄트도 전력 부족으로 신호등을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타지키스탄의 한 마을에서는 전력이 부족해 물을 퍼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너지 전문가인 아이셰르 하미도프(Alisher Khamidov)는 에너지 부족이 대부분 관리 부실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미도프는 전력망이 지나치게 낙후되고 정부가 이를 개선하지 않아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 손실이 40%에 달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자유방송 계열인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RadioFreeEurope/RadioLiberty)는 중앙아시아가 이번 겨울에만 이러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RFE/RL은 겨울이 중앙아시아의 낙후된 에너지 체계와 사람들의 인내를 시험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우크라 전(戰) 장기화와 에너지 부족으로
유라시아 내 사회 불안정 심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 난방난 겪는 와중에 일부 민간 기업에 무단으로 가스 공급한 혐의로 천연가스공사 고위 간부 체포
12월 11일 우즈베키스탄 검창총장실은 천연가스를 오용한 에너지 부문 관리자들 다수를 구속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속된 인물 중 천연가스 공급공사 타슈켄트 지사장이었던 무자파르 알리예프(Muzaffar Aliyev)는 한 벽돌 공장에 천연가스를 무단으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가을과 겨울 해당 공장에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어야 하지만, 알리예프 지사장은 가을과 겨울에도 위 벽돌 공장에 천연가스를 공급해왔다. 우즈베키스탄 검찰은 알리예프 지사장이 벽돌 공장에 공급한 천연가스 양이 약 5,000가구가 10일간 활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사르다르 우무르자코프(Sardar Umurzako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행정실장은 정부 회의에서 알리예프의 구속이 다른 지역에도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강경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몽골 반부패청의 석탄 스캔들 발표… 몽골인들 규탄 집회 나서
몽골 독립반부패청(IAAC, Independent Authority Against Corruption of Mongolia)은 석탄공사가 중국에 수출한 석탄 수출액 일부가 누락되었다고 발표했다. 반부패청은 몽골 세관과 중국 세관에 신고된 몽골 석탄 수출액이 차이를 보였으며, 그 차액이 129억 달러(한화 약 16조 3,223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후 반부패청은 수사를 계속 진행하였으며, 할트마긴 바툴가(Khaltmaagiin Battulga) 전 몽골 대통령과 전임 장관과 현임 국회의원 등 15명의 저명 인사가 이번 스캔들에 연루되었으며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부패청에 따르면, 총 22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47곳이 수색, 15명 구속, 10명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부패청의 발표 이후 12월 4일부터 몽골에서는 석탄 스캔들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혹한의 추위를 뚫고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석탄 스캔들 연루자들에 대한 엄벌, 내각과 의원들의 사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요구했다.

국가 안보와 전력 및 가스 문제의 즉각적 해결 위해 몰도바는 국가비상사태 연장
12월 2일 몰도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 몰도바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6일부터 몰도바 내 국가비상사태가 60일간 연장된다. 나탈리아 가브릴리타(Natalia Gavrilita) 몰도바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안보,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제안한 3자 가스 연맹에 대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미온적인 반응 

러시아, 카자흐스탄 · 우즈베키스탄에 3자 가스 연맹 제안 
11월 28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Moscow)를 방문한 카씸-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이 가스 연맹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2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국 모두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국가로, 가스 연맹 구축 제안이 논의되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가스연맹 제안 첫 단계가 조율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루슬란 젤디바이(Ruslan Zheldibai) 카자흐스탄 대통령 대변인도 토카예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영토를 통과하여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협력을 논의하였다고 확인했다. 러시아는 세계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이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국내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과 연결되는 천연가스관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러시아의 제안에 냉담한 반응 보이는 우즈베키스탄
12월 7일 미르자마무도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우즈베키스탄이 경제 이익을 위해 자립을 위태롭게 할 수 없다며 러시아 측의 가스연맹 구축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미르자마무도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이 다른 국가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게 되면, 상업 계약에 기반한 협력만 추진할 것이며, 천연가스 거래를 정치적인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는 미르자마무도프 장관 이외에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가스연맹 구축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중앙아시아로의 영토 확장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학자이자 전 관료 출신인 압둘라 압두카디로프(Abdulla Abdukadirov)는 러시아가 전략 자원인 천연가스를 활용하여 중앙아시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압두카디로프는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의 가스연맹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에너지 확보 위해 에너지 다각화 시도하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프랑스, 카자흐스탄에 1GW 규모의 풍력 발전 단지 개발하는 계약 체결
카자흐스탄 국부 펀드인 삼룩카즈나(Samruk-Kazyna)와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 가스 기업인 카즈무나이가스(KazMunayGas)는 프랑스의 에너지 대기업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와 1GW 규모 풍력발전소 건설 합의안에 서명하였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토탈에너지의 계열사인 토탈 에렌(Total Eren)은 카자흐스탄 내 최대 풍력발전소 단지 건설 프로젝트인 미르니 프로젝트(Mirny project)를 추진하게 된다. 미르니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200개 풍력 터빈을 건설하고, 600MWh 규모의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릭 푸야네(Patrick Pouyanné ) 토탈에너지 회장은 카샤간 유전(Kashagan field)에서 카자흐스탄과 긴밀히 협력하였던 것처럼 자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유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재생 에너지 분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우야네 회장은 이번 합의가 토탈에너지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보여준다고 첨언했다.

우즈베키스탄,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의 풍력 발전소 및 기타 녹색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120억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 
지난 8월 18일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및 에너지 기업들과 120억 달러(한화 약 15조 2,064억 원)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 3건을 체결하였다.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는 이번 합의가 양국 간 연료,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발전시키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사우디 측은 우즈베키스탄의 녹색 수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 내 자치공화국인 카라칼팍스탄(Karakalpakstan)에 1.5GW 규모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1.5GW 규모의 풍력발전소는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에 체결된 합의에 따라 사우디 측은 향후 5년간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단지에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6,760억 원)를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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