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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남미, 호우 피해 확산...가뭄과 홍수를 오가는 재난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3/03/31

☐ 중남미 각지에 호우와 홍수 피해 발생

◦ 브라질과 멕시코, 국지성 호우에 지역사회 큰 피해
- 브라질 동부 해안 지역이 폭우로 큰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를 입었다. 브라질 상파울로(São Paulo) 주의 해안 도시 상세바스티우(São Sebastião)에 최근 24시간 동안 627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상세바스티우시의 평년 월간 강수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으로, 짧은 시간에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한편, 50채 이상의 가옥이 파손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 남미 최대 규모 항구인 산토스(Santos) 항구가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
- 상세바스티우가 호우 피해를 입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역시 동부 해안 지역의 파라나(Paraná) 지역에 폭우가 내리며 700명 이상이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 지역 관할 정부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착수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호우에 의한 재난이 발생하기 조금 앞서, 멕시코 타바스코(Tabasco)주에서도 국지성 호우로 인해 도로가 유실되고 일부 지역이 고립되는 피해가 있었다. 멕시코 당국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는 반나절만에 최대 136mm의 비가 내렸다.

◦ 수천 명의 이재민 발생한 볼리비아
- 볼리비아 산타크루스(Santa Cruz) 지역 정부 역시 홍수 피해 수습에 고민이 깊다. 2023년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산타크루스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23년 3월 20일 피라이(Pirai)강과 리우그란데(Rio Grande)강의 수위가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로부터 사흘 후인 2023년 3월 23일 피라이강 인근에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에 산타크루스 정부 당국은 급히 구조단을 급파해 고립된 주민을 구출하기도 했다. 
- 볼리비아 북부 판도(Pando) 지역 또한 폭우로 아크레(Acre)강이 범람했고, 불어난 물이 인근 가옥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적십자(Red Cross)에 따르면 7,000명 이상의 주민이 홍수 피해의 영향권에 있으며, 홍수 발생 후 수일이 지난 2023년 3월 27일 기준으로도 여전히 아크레강의 수위가 높아 추가 피해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이다.

◦ 페루는 비상사태 선포, 에콰도르에서는 산사태가
- 2023년 3월 중~하순에는 페루도 폭우와 홍수 피해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야쿠(Yaku)가 페루를 강타하면서 강한 비바람이 불었고, 가옥 파손과 산사태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페루 정부는 페루 전역에 걸쳐 강 인근 도시에 홍수 피해가 잇따르자 재난 비상사태를 발령하기도 했다.
- 페루와 인접한 에콰도르 역시 열대성 저기압의 손길을 피해가지 못했다. 에콰도르 현지 시각으로 2023년 3월 26일 밤과 27일 새벽 경, 침보라소(Chimborazo)주에서 폭우가 일으킨 산사태가 가옥을 덮쳤고,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에콰도르 재난 대책 당국에 따르면 실종자도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재난 지대로 선포하고 긴급 구호반을 편성하여 파견했다.

☐ 인명, 경제적 피해 막심...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일어나는 극단적 상황

◦ 페루, 야쿠에 의한 인프라 손실만 3억 달러 이상...에콰도르는 어업 피해도
- 사이클론 야쿠로 인해 최소 8명 이상이 사망한 페루 정부는 재산 피해 집계에도 나섰다. 최근 열린 내각 관료 회의에서, 알렉스 콘트라레스(Alex Contreras) 페루 재정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y Finanzas) 장관은 이번에 사이클론 야쿠가 다수의 주택, 학교, 도로 등을 파괴했고, 총 피해액만 적어도 3억 2,3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고 보고했다.
- 또한, 페루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에 우기가 시작된 후 2023년 3월까지 60명 이상이 폭우와 그에 따른 홍수로 사망했고, 1만 2,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갈수록 누적되고 있다. 한편, 페루와 마찬가지로 폭우와 산사태로 인명손실이 있었던 에콰도르에서는 열대성 저기압이 어업 포획량 감소도 야기한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에콰도르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2023년 들어 라니냐(La Niña) 현상이 야기한 거친 기상 조건으로 지난 2023년 1월 에콰도르의 참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 이상 기후가 불러일으킨 비극, 가뭄과 홍수를 넘나드는 날씨
- 최근 중남미 각지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극심한 가뭄 이후 나타난 이상기후 현상이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칠레, 볼리비아 모두 연간 강수량이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일부 국가는 물 배급제와 제한적 단수를 수시로 실시하는 등 수자원 부족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여건으로 인해 칠레와 볼리비아는 수원지를 둘러싼 국제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상 기후이다. 해수면 온도를 평년보다 높게 만드는 엘니뇨(El Niño) 현상과 반대로 해수면 저온 현상의 원인인 라니냐(La Niña)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엘니뇨가 심해지면 폭우가, 라니냐가 지배하면 고온건조 날씨가 일어나며 그에 따른 재난 피해도 극심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중남미...해법 찾을 수 있을까
- 사이클론 야쿠로 큰 피해를 입은 페루는 자연재해 예방 계획을 발표하고 약 10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785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페루 정부는 앞으로 폭우와 홍수, 태풍에 의한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재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페루의 예와 같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과 그에 따른 재난이 심화되자 중남미 각국 정부는 페루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재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예산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 채, 과연 중남미 각국이 효과적인 대응책을 수립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를 계속 관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lood List, Brazil – Hundreds Displaced by Floods in Northern Paraná, 2023.03.06.
BBC News, São Paulo: Dozens killed as deadly storms hit Brazilian coast, 2023.02.21.
The Guardian, Brazil: flooding and landslides kill dozens in São Paulo state, 2023.02.20.
Flood List, Bolivia – Thousands Affected by Floods in Santa Cruz and Pando Departments, 2023.03.27.
Flood List, Mexico – Floods in Tabasco Leave Communities Isolated, 2023.02.06.
Reuters, Cyclone in Peru causes major flooding, at least six dead, 2023.03.18.
Voice of America, Deadly Landslides Hit Southern Peru, 2023.02.07.
Under Current News, Ecuador tuna exports hit hard by La Nina, Chinese competition, 2023.03.24.
National Ocean Service, What are El Niño and La Niña?, 2023.03.28.
CNN, La Niña has ended and El Niño will form during hurricane season, forecasters say,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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